명성교회 변칙 세습에 교단 안에서도 비판 목소리
명성교회 변칙 세습에 교단 안에서도 비판 목소리
  • 지유석
  • 승인 2017.03.1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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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대 학생들, 피켓시위…김동호 목사 “욕심 때문에 세습 강행” 꼬집어

지난 11일 명성교회 당회(임시당회장 유경종 목사)가 새노래명성교회(김하나 목사)와 합병을 결의하면서 두 교회의 합병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명성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통합, 총회장 이성희) 헌법은 “해당 교회에서 사임(사직) 또는 은퇴하는 위임(담임)목사의 배우자 및 직계비속(아들, 딸, 손자, 증손 등)과 그 직계비속의 배우자는 위임목사 또는 담임목사로 청빙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명성교회 당회의 결정은 교단 헌법을 피해가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이미 지난 14일 교회개혁실천연대(아래 개혁연대, 공동대표 박득훈·박종운·방인성·백종국·윤경아)는 기자회견을 열어 당회의 결정이 “세습을 정당화하기 위한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세습은 세습”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예장통합 교단 안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잇달아 나오는 양상이다. 먼저 예장통합 산하 신학교 교수 78명은 15일 장로교신학대학교(장신대, 총장 임성빈) 홈페이지에 호소문을 올렸다. 신학교 교수들은 호소문에서 “최근 명성교회 당회가 시도하는 합병 및 위임 청빙 계획은 교단법의 근본정신을 훼손하는 편법적 세습”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교수들은 김하나 목사를 향해 “신앙적 양심에 따른 분별력 있는 결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16일 오후 장신대 학생들은 미스바 광장에서 명성교회 변칙세습에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 사진 = 신학춘추 제공

장신대 학생들은 16일 오후 이 학교 미스바 광장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마침 이날은 이 학교에 강사로 출강해 ‘미국교회와 부흥운동’을 강의하는 김하나 목사의 강의가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김 목사는 돌연 휴강을 공지했다. 시위에 참여했던 한 학생은 “휴강 이유가 궁금하다. 떳떳하지 않은 결정을 하시려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는 뜻을 전해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교단 A목사는 “뿌리부터 썩어버린 나무가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변칙세습을 하는 듯 해 안타깝다”고 했다. 

높은뜻숭의교회 김동호 목사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직격탄을 날렸다. 김 목사의 게시글 중 일부를 인용한다. 

“결국 세습 강행인가보다. 교단의 총회장까지 지낸 분이 총회 결의까지 무시하고 꼼수로 (세습을) 강행한다면, 본인과, 자식과, 교회와, 교단과, 기독교를 생각할 때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왜 그럴까? 왜 그렇게까지 저럴까? 두 가지 이유가 떠오른다. 첫째, 욕심 때문일꺼다. 제왕적 목회를 하던 입장에서 내려놓기 쉽지 않을꺼다. 남 주기 싫었을꺼다. 이런저런 핑계는 대겠지만. 둘째, 겁 때문일꺼다. 소문이기는 하지만 비자금 이야기도 있었고, 재정을 담당하던 장로가 자살하는 사건도 있었고. 아들을 뒤 세우면 안심이 될터이니까, 그런 생각이 든다.”

김 목사는 더 나아가 교단 총회가 명성교회의 변칙세습에 엄정하게 대응해줄 것을 촉구했다. 다시 김 목사의 글이다. 

“우리 총회는 어떻게 대처할까 궁금하다. 교단 법을 어기고(편법 꼼수로 하였으니 어기지 않았다고 강변하겠지만) 은퇴 목사 아들이 결국 세습하였으니 노회는 그 아들 목사의 청빙을 허락하면 안 된다. 노회가 만일 허락하여 받는다면 총회가 들고 일어서야 한다. 나는 우리 총회가 아직 그런 힘과 용기가 살아있는 총회라고 믿고 있다. 명성교회야 그런 교회니 그 길로 간다 해도 노회와 총회까지 덩달아 하나님 눈치 보지 않고 큰 교회 눈치 보며 눈 감아 주고 두리 뭉실 넘어간다면 우리 교단 그리고 우리 한국 교회 정말 희망 없다.”

김 목사의 게시글은 16일 오후 1시 기준 ‘좋아요’ 1,370회, 공유 152회를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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