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보호 도시' 뉴욕
'난민 보호 도시' 뉴욕
  • 서상희
  • 승인 2017.03.30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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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인권 단체들 난민 보호 도시 선언

"증오를 멈춰라. 공포심 조장을 중단하라. 난민을 환영한다."

세사르 바가스 변호사
압둘 메디 하룸 씨

 

 

 

 

 

 

 

 

 

세사르 바가스. 그는 뉴욕의 첫 서류 미비자 변호사이자 인권 활동가이다. 다섯 살에 어머니와 함께 미국ㆍ멕시코 간 국경을 넘어 미국에 온 바가스 씨는 "이민자 보호 도시(sanctuary city)는 난민 보호 도시(city of refuge)"이며 "이것은 타협 불가능한 우리의 가치"라고 강변한다.

압둘 메디 하룸. 2012년 수단에서 온 난민인 하룸 씨는 내전의 고통에서 탈출해 뉴욕에서 삶의 두 번째 기회를 맞이했다. 여행 금지 지역으로 선포된 조국에 있는 부모님과 가족 걱정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뉴욕은 이민자의 도시이며 난민을 환영하고 보호하는 도시임을 천명하는 '난민 보호 도시 24시간 행동'이 28일(수) 오후 12시 30분 월 스트릿 트럼프 빌딩 앞에서 시작됐다.

함께하는 흑인 공동체(African Communities Together/이하 ACT)가 주최하고 민권센터와 트리니티 처치를 비롯한 30여 개의 이민자ㆍ종교ㆍ노동ㆍ인도주의 단체들이 후원하는 '24시간 행동'은 난민 입국 금지와 보호 시설 축소에 반대하고, 난민과 인도적인 이민 정책을 지지하기 위해 열렸다.

대양을 건너는 난민을 상징하는 보트와 난민 사진

이날 집회에는 대양을 건너오는 난민을 상징하는 보트와 어려운 상황에서 탈출해 미국에서 훌륭한 시민으로 성장한 난민의 사진이 전시됐다.

행사 준비 측은 오전 8시부터 트리니티 처치에 모여 난민 보호 시설을 상징하는 천막을 세우고 보트에 바람을 넣으며 집회를 준비했다.

아마하 카사 ACT 이그제큐티브 디렉터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집회에서 니샤 아가왈 커미셔너(뉴욕시장 사무실 이민 부서)를 비롯한 참여 단체 관계자 및 난민들이 난민을 희생양으로 삼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행정 명령에 반대하며 두 팔 벌려 난민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치고 트리니티 처치까지 행진을 한 후, 오후 2시부터 동 교회에서 진행된 기독교ㆍ불교ㆍ흰두교ㆍ유태교 등 종교 화합을 위한 모임에 참석했다.

각 종교간의 화합을 상징하는 모임

이들은 오후 9시까지 교육 및 문화 프로그램 '난민을 위해 행동하라.'에 참가한 후, 횃불 시위 및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난민 보호 시설을 상징하는 천막에서 밤 10시부터 29일(목) 오전 6시 30분까지 야영을 했다. 이는 트리니티 처치가 주관하는 난민과 난민 옹호를 위한 '천막 도시(tent city)' 행사의 일환이다.

'24시간 행동'은 당일 오전 9시 30분 동 교회에서 마감 의식을 마치고 연방 빌딩까지 행진을 한 후, 정오 경에 폴리 스퀘어에서 마무리 집회를 열고 24시간 행사의 막을 내렸다. 

난민 보호 시설을 상징하는 천막과 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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