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 생일 맞은 9.11테러 희생자들
카이로스] 생일 맞은 9.11테러 희생자들
  • 지유석
  • 승인 2017.04.01 2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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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 추모공원에서 평화를 염원하다.
옛 월드 트레이드 센터 자리에 조성된 9.11테러 추모공원 ⓒ 지유석
9.11테러 추모공원엔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 지유석

2001년 9월11일, 미국 뉴욕의 월드 트레이드 센터(WTC)는 비행기 테러 공격을 받아 무너져 내렸습니다. 당시 전 CNN을 통해 그 광경을 보았는데, 방송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았음에도 그 광경은 참혹했습니다. 뉴욕에 와서 9.11테러를 직접 목격한 교민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교민분들에 따르면 트레이드 센터가 무너져내리면서 생긴 흙먼지와 검은 연기가 맨해튼에서 약간 떨어진 롱아일랜드까지 날아왔다고 합니다. 그 정도이니 참혹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어 보입니다. 

9.11테러 추모공원 측은 희생자가 생일을 맞이하면 꽃을 꽂고 희생자를 추모한다. ⓒ 지유석
9.11테러 추모공원 측은 희생자가 생일을 맞이하면 꽃을 꽂고 희생자를 추모한다. ⓒ 지유석

현재 월드 트레이드 센터는 추모공원으로 조성돼 있습니다. 건물이 있던 자리엔 분수가 흐릅니다. 분수 주위로 희생자들의 이름을 쭉 적어 놓았습니다. 추모공원 측은 추모의 뜻으로 희생자가 생일을 맞이하면 희생자 이름에 하얀 장미꽃을 놓아둔다고 합니다. 제가 이곳을 찾은 건 현지시간으로 지난 달 30일 오후였는데, 이날에도 여러 희생자들이 생일을 맞이했나 봅니다. 

미증유의 테러, 그러나 미국은 전쟁 택해 

9.11테러 이후 미국을 포함한 온 세상은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특히 미국은 평화 보다는 전쟁의 길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먼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벌였고, 2003년엔 이라크를 침공했습니다. 이라크는 미국의 침공 이후 혼돈을 거듭했고, 이런 틈을 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IS)가 발호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때 중동에서 발을 빼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현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 시리아 등 아랍 8개국 이민자들의 입국을 거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해 이슬람권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9.11테러 추모공원. 공원 앞에 우뚝 선 건물은 옛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있던 자리에 재건한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 ⓒ 지유석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엔 ’미국 우선’을 외치며 더 이상 패권국가로 군림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달 2018년 회계연도 국방비를 540억 달러 증액하기로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반도에서도 북한 선제공격설을 흘리며 불안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사실 9.11테러는 일정 수준 미국의 잘못된 중동정책이 부른 비극이고, 이로 인해 뉴욕 시민들은 큰 희생을 치렀습니다. 부디 미국 정부가 9.11의 교훈을 제대로 인식하고, 평화를 증진하는데 앞장서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9.11테러 추모공원 측은 희생자가 생일을 맞이하면 꽃을 꽂고 희생자를 추모한다. ⓒ 지유석

끝으로 9.11 추모공원을 둘러보면서 존 레논이 부른 ‘Imagien’의 노랫말이 떠올랐습니다. 노랫말 속에 담긴 존 레논의 염원이 현실로 이뤄지기를 소망해 봅니다.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게 지낸다고 상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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