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조승희 막으려면 '한인 교회' 역할 절대적
제2의 조승희 막으려면 '한인 교회' 역할 절대적
  • 박지호
  • 승인 2008.04.1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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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버지니아텍 1주기 포럼 패널 발표

▲ 왼쪽부터 박길재 교수(뉴브런스윅신학교), 정정숙 박사(패밀리인터치 원장), 이학준 교수(뉴브런스윅신학교), 안젤라손 교수(드류신학교)가 패널로 참여했다.
'버지니아텍 사건 1주기 포럼'에서 패널로 참석한 이학준 교수(뉴브런스윅신학교)는 한국계 미국인이 창조적인 마이너리티로 거듭나도록 하기 위해서는 한인 교회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구약을 관통하는 주제 중 하나는 어떻게 하면 이스라엘 백성이 주류 사회가 규정하는 이미지를 거부하면서, 인류에게 공헌할 수 있도록 창조적으로 적응하느냐는 문제였다"며 "한인 2세들이 미국 사회와 하나님나라에 기여하는 창조적인 마이너리티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한인 교회가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흑인 커뮤니티를 예로 들었다. 흑인들은 400년 동안 백인들에게 무참히 짓밟혔지만, 시련을 견디고 미국 사회 각 영역에서 나름대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그들에게 백인들이 던져주는 잘못된 이미지를 걸러낼 수 있는 교회라는 곳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교회 주일 예배에서 '너는 없어져야 할 쓸데없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귀한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던져주었기 때문에 그들 나름대로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마찬가지로 "한인 교회 역시 한국에 있는 교회를 옮겨놓는 것이 아니라, 이민 사회 현실에 맞는 교회로 거듭나야 한다"며 "미국 사회에서 한국계 미국인이 겪는 현실의 어려움을 반영하는, 미국 사회의 잘못된 이미지를 걸러주는 메시지가 주일 설교에 녹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이 교수는 한인 2세를 위한 맞춤형 교육 과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인 교회 주일학교(Youth Group)가 쓰고 있는 대부분의 성경공부 교재는 백인 중산층들을 대상으로 만든 미국 교재다. 이 교수는 한인 1.5세와 2세들의 정신적·문화적·사회적 상황에 맞는 신앙 교육 교재로 적절치 않다며, 현재 'G2G 교육 연구소'가 준비하고 있는 한인 2세를 위한 맞춤형 교육 교재 편찬 사업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박길재 교수(뉴브런스윅신학교)는 "김규만 교수가 도덕적인 리더를 길러내자고 강조한 점에는 동의하지만, 우리가 원치 않는 모습으로 우리를 포장해나가는 구조적인 '악'에 대해서 어떻게 대항할 것인가 하는 점과 우리의 이미지를 어떻게 주도적으로 만들어 갈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응책을 찾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가정과 자녀 정체성'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정정숙 원장(패밀리인터치 원장)은 "자녀들의 정체성 형성에 부모와 가정이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라면서 "민족적 정체성을 형성하기 전에 자신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수 민족의 건강한 정체성을 형성하기 위해서 개인의 건강한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민 사회 청소년 정신 건강'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안젤라 손 교수(드류신학교)는 "한인 사회에 우울증이 큰 이슈"라고 진단했다. 손 교수는 이어 "한인 중에 우울증에 걸린 숫자가 미국 내에서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높다. 특히 남성의 경우가 높게 나타난다"고 말하면서 "한인 교회에서 성도들의 정신 건강에 관해서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영적인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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