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ㆍ18 항쟁의 기록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5ㆍ18 항쟁의 기록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 서상희
  • 승인 2017.05.19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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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판 '광주일지' 재출간 기념 학술대회 유엔본부에서 26일 개최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광주 시민의 항쟁을 기록한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왼쪽)와 영문판 '광주일지'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80년대 중반에 대학을 다닌 이들이라면 이 책을 펼쳤던 그 찰나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할 것이다.

전두환 정권에 의해 자행된 국가 폭력, 1980년 5월 광주를 핏빛으로 물들였던 그 참혹함과 불의에 항거한 광주 시민의 의연함이 황석영 작가 기록이라는 권위에 힘입어 적나라하게 모습을 드러냈던 순간.

당시 어느 신문이나 방송도 감히 보도할 수 없었던 역사의 잔인한 기록. 이 책의 영문판 ‘광주일지 :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Kwangju Diary: Beyond Death, Beyond the Darkness of the Age)’ 재출간 기념 학술대회가 26일(금) 오전 10시 유엔본부에서 열린다.

5·18민주화운동을 세계에 알린 유일한 영문 번역서인 ‘광주일지'는 절판됐다가 2016년에 저작권이 5·18기념재단으로 귀속된 후, 영문번역자들이 새로운 사실을 추가하고 보완하여 재출판하게 된 것. '광주일지'의 정식 출간은 23일(화)이다.

책 출간과 이번 학술대회의 내용을 채우기 위해 매우 분주한 영문판 공동 번역자 설갑수 씨는 “한국에 관해 잘 모르는 외국인이 보더라도 이해하기 쉽게 광주 민주화 운동 전후의 한국 현대사를 짚어준 브루스 커밍스(시카고 대) 교수의 서문이 보안 됐고, 5·18 민주화운동 관련 미국 정부 문서인 ‘체로키 파일’을 분석한 팀 샤록 기자의 글에 그동안 새로 발견된 사실이나 앞으로 더 밝혀야 할 것 등을 추가했다.”라며 “특히 금년 2월 미 CIA가 웹 사이트에 올린 1945년에서 1990년대 중반까지의 비밀문서 250만 건 가운데 광주와 연관된 40개 문건을 새로 인용했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5·18기념재단 등 광주의 5·18 단체가 자체 기획한 국제연대 행사로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정부 기념식과는 무관하다. 외교부는 ‘역사적 사건을 다룬 행사는 해당 국가 대표부 동의가 필요하다'는 유엔사무국의 지침에 따라 이 행사를 5.18재단과 공동으로 주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브루스 커밍스 교수와 1980년 광주를 취재했던 테리 핸더슨 AP통신 기자, 영문판 공동 번역자인 설갑수·닉 마매타스 씨,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 욤비토나 위원(유엔 비정부기구) 등이 발제자로 참석한다. 또 유엔주재 비정부기구 단체 대표와 동아시아 역사 관련 연구자, 재미동포 단체 등도 자리를 함께한다.

23일 출간되는 '광주일지'의 새 표지

학술 대회에 이어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이 초청하는 리셉션이 같은 날 오후 1시 유엔 한국대표부 리셉션 홀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뉴욕한인회와 미주5·18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뉴욕민권센터가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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