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5월은 유난히 서럽다. 겨우 되찾은 민주주의가 유린당한 계절이 5월이었고, 광주의 거리가 피로 물들은 계절 역시 5월이었다. 그리고 ‘사람 사는 세상’을 바랐던 한 명의 전직 대통령이 떠나간 적도 5월이었다.
올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떠난지 꼭 8년째를 맞이한다. 그런데 올해 8주기는 그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고인의 대통령 재임시절 그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분이 제19대 대통령에 취임했기 때문이다.
고인의 체취가 묻어 있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은 추모열기가 가득했다. 봉하마을 곳곳엔 고인을 추모하는 동시에 문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펼침막이 걸려 있었다. 이곳을 찾은 참배객들이 문 대통령에게 거는 기대 또한 남달랐다.
고인이 대통령으로서 남긴 공과에 대한 논란은 첨예하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고인이 ‘사람사는 세상’을 꿈꿨고, 이를 이루려 했다는 것, 무엇보다 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일 줄 알았던 대통령이라는 점이다. 새 대통령이 고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만큼, 새 대통령이 고인의 뜻을 되새기며 그가 못다이룬 꿈을 이뤄주리라 기대한다.
분명 고인은 절친한 친구였던 새 대통령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그가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다.
“저는 제가 아주 존경하는, 나이는 저보다 적은 아주 믿음직한 친구 문재인을 제 친구로 둔 것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 고 노무현 전 대통령, 2002년 11월 부산국민참여운동본부 발대식 연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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