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정신 계승하여 세계 평화와 인권 신장에 기여해야
오월 정신 계승하여 세계 평화와 인권 신장에 기여해야
  • 서상희
  • 승인 2017.05.2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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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 운동 37주년 기념 학술대회서 광주 정신 강조
민주ㆍ인권ㆍ평화의 오월 정신을 세계에 알리는 광주 민주 항쟁 37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26일 유엔본부에서 열렸다.

“광주를 넘어 세계로”

1980년 5월 27일 새벽. 시민군 본부가 있던 전남 도청은 탱크와 총을 앞세운 정부군에 의해 포위됐다. 특수 부대의 가공할 만한 화력에 열흘 간 광주를 지켰던 수많은 시민군은 속절없이 스러졌지만, 해방구 광주의 정신은 현재를 서슬 퍼렇게 관통하고 있다.     

민주·평화·인권의 오월 정신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광주 민주 항쟁 37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26일(금) 오전 10시 유엔본부에서 열렸다.

광주 항쟁 10일간의 처절했던 순간순간을 담은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의 영문판, ‘광주 다이어리’ 재출간 기념을 겸한 이 학술대회는 국가 폭력에 목숨 바쳐 저항한 광주 시민의 숭고한 뜻을 계승하고 전파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월 광주가 남긴 아픔과 상처를 간직한 채 오늘을 살고 있는 유가족과 부상자 여러분(5.18 세 단체 - 민주유공자유족회ㆍ민주화운동부상자회ㆍ구속부상자회 관계자)이 학술대회 참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가 폭력에 당당히 맞서 투쟁하다 산화한 광주 영령을 기리는 묵념은 지금의 우리가 역사의 흐름에 부끄럼 없이 설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해준 이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를 표하는 시간이었다.

5.18에 관한 영상물은 항쟁의 과정과 결말, 그리고 촛불로 이룩한 평화로운 정권교체와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 5.18 민주화 운동의 진상을 규명하고,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는다는 공약을 이행하겠다고 선언하는 올해의 기념식까지 보여주고 있다.

광주 정신은 한국 역사의 고비마다 뚜렷한 이정표였고, 광주의 희생 없이 우리의 민주주의는 빛을 발할 수 없었을 것이다.

차명석 이사장(5‧18기념재단)은 개회사를 통해 “군사독재 정권하에서 모진 세월을 겪으며 진실 규명을 끈질기게 요구한 결과로 1997년 전두환·노태우를 내란 목적 살인죄로 감옥에 보내고, 5.18은 국가 기념일로 제정됐다.”며 “아시아 지역 민주화에 영향을 준 광주 민주화 운동을 기록한 광주 다이어리가 민주주의와 인권을 공부하는 학생과 투쟁하는 활동가들에게 모범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교수(왼쪽)는 민주주의 수호 국가로서의 미국은 광주로 인해 사라졌다고 말했으며,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 대사는 광주의 북한 개입설은 낭설이라고 밝혔다.

윤장현 시장(광주광역시)은 “80년 5월 무자비한 국가 폭력에 맞서서 비 무장한 부모형제를 지키고, 죽음의 사선을 넘나드는 상황 속에서도 피를 나누고, 주먹밥을 나누고, 생수를 나누고, 삶을 나누는 대동 세상을 이룩했던 광주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이끄는 정신이 되어왔다.”며 “기관총을 발포한 명령자를 밝혀내고 국가 차원의 진상규명으로 가족의 한을 풀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 곳곳에서 인간의 존엄이 훼손되는 아픔과 고통이 있는 현장을 외면하지 않고, 존엄의 가치를 지켜내며 인류의 평화에 기여하는 광주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5.18 당시 광주를 취재했던 테리 앤더스 전 AP 특파원은 광주 시내로 차가 진입할 수 없어 밤새 걸었던 기억을 되새기며 전두환 정권은 사망자를 2명이라고 발표했지만 그가 목도한 사망자만 해도 수백 명에 이른다고 증언했다.

윤장현 광주 광역시 시장(가운데 오른쪽) 초청 리셉션에서 참가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학술 대회에 이어 윤 시장이 초청한 리셉션이 오후 1시 유엔 한국대표부 리셉션 홀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광주 정신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광주시가 제작한 '임을 위한 행진곡' 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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