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기후 협약 탈퇴가 트럼프 때문이라고?
파리 기후 협약 탈퇴가 트럼프 때문이라고?
  • 편집부
  • 승인 2017.06.07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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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일방적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에 공화당 책임론 제기돼

미국의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를 놓고 트럼프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공화당내의 기류가 이러한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인터넷 매체 복스(VOX)가 보도했다. 복스는 미국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라는 어떤 요구에도 반대해야 한다는 기류가 공화당내에 형성되어 있다고 ‘파리 협약 탈퇴를 놓고 비난을 받아야 할 쪽은 트럼프가 아니라 공화당(Don’t just blame Trump for quitting the Paris deal — blame the Republican Party)’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주장했다.

기사에 따르면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공화당 의원 대부분과 보수 성향의 여론들은 파리 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는 것이다.

파리기후협약을 기념하는 UN의 2016년 로고

복스는 공화당 후보 중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더라도 기후변화를 주요 의제로 삼고 정책을 추진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트럼프가 아니라 공화당 책임론을 제기한 복스는 공화당내 기류들을 보여주는 사례들을 아래와 같이 소개했다. (번역은 뉴스페퍼민트를 인용- 편집자주)

  1.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매코넬을 비롯한 공화당 상원의원 22명이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파리 협정 탈퇴를 촉구.
  2. 헤리티지 재단, 미국 번영의 길(Americans for Prosperity) 등 보수 성향 싱크탱크, 그리고 오랫동안 기후변화 자체를 부정해 온 허트랜드 인스티튜트(Heartland Institute) 등 정치 단체 40여 곳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파리 협정 탈퇴 촉구.
  3. 폭스 뉴스와 브레이트바트 등 친 트럼프 성향 보수 언론은 물론이고 보수 성향이면서도 트럼프를 탐탁지 않게 여겨 온 내셔널 리뷰(National Review)도 편집장과 주요 필진이 칼럼에서 트럼프의 파리 협정 탈퇴를 칭찬.
  4. 2015년 오바마 대통령이 파리 기후변화협정에 참여하기로 하고 서명했을 때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한 모든 후보가 일제히 이를 맹비난. 마르코 루비오는 파리 협정을 “재미도 없는 우스갯소리”로 폄하했고, 존 케이식은 “파리에서 한가롭게 기후변화 논의하기 전에 IS부터 박멸해야” 한다고 주장. 테드 크루즈는 대통령이 되면 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발 빠르게 공약에 넣었고, 젭 부시도 “미국 경제에 짐이 될 게 뻔한 협상장에는 아예 가지도 말았어야 한다.”고 비난.

트럼프 행정부에서 환경호청(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청장을 맡은 스캇 프루잇(Scott Pruitt)은 탄소 배출 규제에 완강히 반대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2016년 퓨리서치 센터의 여론조사를 보면, 공화당 유권자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고 복스는 보도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인간의 활동이 지구 온난화를 불러왔다는 주장에 동의하는 공화당 유권자는 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복스의 이러한 지적은 앞으로 트럼프를 이해하는 데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트럼프 주의자들은 트럼프가 공화당 내에서도 지지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탄핵 가능성을 점치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이번  파리기후변화 협약 탈퇴는 트럼프의 독단적인 결정이 아니라 미국 보수세력의 이익을 대변하는 결정이라는 점을 주목하면 탄핵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어설픈 희망사항에 지나지 않는다. 오히려  공화당과 지지자들, 거대 기업들은 이익은 자신들이 챙기고 비난은 트럼프에게 전가할 수 있기 때문에 트럼프를 더욱 확고하게 지켜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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