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보도의 자료사진 유감
연합뉴스 보도의 자료사진 유감
  • 김동문
  • 승인 2017.06.2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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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연관성이 적은 사진 반복 사용은 무책임
연합뉴스의 이집트 서부 사막 사파리 관련 사진을 니제르 사막 난민 사망 사건 보도에 활용한 것은 무성의하다. (연합뉴스 누리집 갈무리)

언론 보도에서 사진은 중요하다. 사건 자체를 보도하거나 기사를 보충하는 기능을 한다. 때때로 신문과 방송 보도가 사진 조작 또는 왜곡으로 비난을 받기도 한다. 사진은 사건 또는 사실을 은폐하거나 왜곡하는데 요긴한 매개가 돤 경우들이다. 집회 참가자 수를 저평가하기 위해 현장을 부적절하게 촬영한 사진을 쓰거나, 집회 현장과 무관한 사진을 사용하여 폭력 시위였다고 왜곡보도한 경우도 있었다.

우연스럽게 접한 연합뉴스의 사진 사용은 부적절했다. 아프리카 중부의 니제르 사막을 지나던 난민들이 죽음에 이르렀다는 연합뉴스 보도에 사용된 사진이 그것이다. 사고 현장인 니제르 사막과 관련이 없는 사진이었다는 점과 같은 사진이 3차례나 반복적으로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동일 사진의 반복 사용은 아래의 기사에서 발견할 수 있다. 

아프리카 사막 건너던 난민 52명 또 숨진 채 발견 (2017.06.27.)

아프리카 사막서 밀입국 브로커가 포기한 난민 92명 구조 (2017.06.15.)

아프리카사막 건너던 어린이·여성 등 난민 44명 탈수 사망 (2017.06.01.)

동일 사진의 반복 사용과 기사 내용과 자료 사진의 부조화가 많은 아쉬움을 안겨준다. (연합뉴스 누리집 갈무리)

연합뉴스 기사의 사진 사용의 부적절함은 몇 가지 근거가 있다. 연합뉴스는 이 사진 출처를 AFP로 표기했지만, AP자료 시진으로 보인다. 정확한 출처는 <AP Photo/Kim Gamel>이다.

이 사진은 2012년 9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725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시와 오아시스 외곽의 사막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 속 주인공은 사막 사파리를 인도하는 운전기사 아흐메드 바크린(Ahmed Bakrin)이다.

이 사막 사파리 관련 사진과 난민들의 죽음 사고는 연관성이 없다. 애초 이 사진은 2015년 9월 13일 이집트 서부 사막 지역에서 발생한 이집트 군의 오인사격으로 2인의 멕시코인을 포함한 12명의 사막 관광객이 사망한 사건의 자료 사진으로 활용된 것이다.

‘중동 아프리카의 사막’으로 표현한 사진 설명도 자연스럽지 못하다. ‘중동 아프리카’는 어느 지역을 지칭하는 것인가? 이른바 아랍 이슬람 지역을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중종 아프리카’라는 표현은 전혀 일반적이지 않다. 게다가 니제르 사막 관련 사진에 이집트 사막 사파리 관련 사진을 사용하고 사진 설명을 그렇게 표현한 것은 통신사의 보도 사진 활용으로서 격이 안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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