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 노동자들은 여전히 거리로 내몰렸다
카이로스] 노동자들은 여전히 거리로 내몰렸다
  • 지유석
  • 승인 2017.06.29 1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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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비정규직지회, 현대자동차 울산비정규직지회, 동양시멘트, 세종호텔, 콜텍,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등 6개 지회 조합원들은 지난 21일부터 청와대 들머리에서 정리해고 철폐, 해고자 복직, 노동3권 쟁취 등을 요구하며 농성 중이다. ⓒ 지유석
아사히비정규직지회, 현대자동차 울산비정규직지회, 동양시멘트, 세종호텔, 콜텍,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등 6개 지회 조합원들은 지난 21일부터 청와대 들머리에서 정리해고 철폐, 해고자 복직, 노동3권 쟁취 등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 지유석

광장의 촛불로 박근혜 정권이 탄핵되고 새정부가 출범했다. 많은 이들이 새정부 출범을 목말라 했다. 해고 노동자들은 더욱 간절했다. 보수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노골적으로 친재벌 정책을 펼치면서 노동인권은 급전직하했기 때문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파격적인 행보로 그간 불통에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치유했다. 그러나 아직 해고 노동자들에게 대통령은 멀게만 보인다. 급기야 아사히비정규직지회, 현대자동차 울산비정규직지회, 동양시멘트, 세종호텔, 콜텍,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등 6개 지회 조합원들은 지난 21일부터 청와대 앞 100m에서 정리해고 철폐, 해고자 복직, 노동3권 쟁취 등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아사히비정규직지회, 현대자동차 울산비정규직지회, 동양시멘트, 세종호텔, 콜텍,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등 6개 지회 조합원들은 지난 21일부터 청와대 들머리에서 정리해고 철폐, 해고자 복직, 노동3권 쟁취 등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 지유석
아사히비정규직지회, 현대자동차 울산비정규직지회, 동양시멘트, 세종호텔, 콜텍,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등 6개 지회 조합원들은 지난 21일부터 청와대 들머리에서 정리해고 철폐, 해고자 복직, 노동3권 쟁취 등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 지유석

역시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 청와대 앞에 배치된 경찰은 비닐천막조차 치지 못하게 막았다. 더욱 놀라운 건 일반 국민들의 반응이다. 투쟁 노동자들은 SNS를 통해 투쟁상황을 알려 나갔다. 그러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다. 심지어 이런 반응까지 있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때는 이곳(청와대 들머리)에 천막 설치 투쟁할 엄두가 안났나? 총 맞을까봐? 불법에는 엄정하게 대처했으면 좋겠다.”

농성 중인 노동자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아사히비정규직지회의 임아무개씨의 말이다 

“보수 정권 동안 안해 본 일이 없다. 우리가 어떻게 싸웠는지 알기나 할까? 언론에서도 열심히 취재하고 꼭 방송해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정권이 다 막았다. 경찰도 마찬가지다. 새정부 들어 수위가 낮아졌지만 노동자를 대하는 태도는 변함이 없다.”

6개 사업장 노동자들이 정리해고 철폐, 해고자 복직, 노동3권 쟁취 등을 요구하며 21일부터 청와대 들머리에서 농성 중이다. 농성장 주변은 늘 경찰이 삼엄한 경계를 펼친다. ⓒ 지유석
6개 사업장 노동자들이 정리해고 철폐, 해고자 복직, 노동3권 쟁취 등을 요구하며 21일부터 청와대 들머리에서 농성 중인 가운데 한 농성자가 피곤한 듯 잠을 청하고 있다. ⓒ 지유석

노동자들이 풍찬노숙을 마다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노동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법안을 폐기하고 보다 안정적인 노동환경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하기 위해서다. 

현재 노동계의 현안인 정리해고, 비정규직 등은 참여정부에서 도입된 것이다. 그리고 지금 대통령은 참여정부의 고위직을 지낸 바 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이 귀국하면 꼭 이들에게 다가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말이다. 

[2017.06.29. 청와대 앞 투쟁농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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