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봉사(선교)가 하찮은 7가지 이유
단기 봉사(선교)가 하찮은 7가지 이유
  • 편집부
  • 승인 2017.07.15 06: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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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선교의 계절이다. '경건한'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의 휴가를 쪼개고 자비를 들여 인디언 지역으로, 남미로 더러는 몽골과 아프리카로 단기선교를 떠난다. 단기 선교에 대한 여러 비판에도 불구하고 '단기 선교' 가 주는 매력은 지속된다.

The Almost Doctor's Channel이라는 웹사이트에 실린 미셸  스테이튼의  글은  1년 6개월(2015년 12월 15일) 전 글이지만 단기 선교를 떠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하다. 미셸의 글은 선교에 관한 충고는 아니다. 오지에서의 자원 봉사자들을 향한 글인데 '단기 선교'와도 맥을 같이 하는 부분이 많아 요약해서 옮긴다. 

유니세프의 포스터

본래 글의  제목은 '2주간의 아이티 여행이 하찮은 7가지 이유;  봉사 여행, 자원 여행이라는 거짓말(7 Reasons Why Your Two Week Trip To Haiti Doesn’t Matter: Calling Bull on “Service Trips” and Voluntourism' 이다. 제목에 쓰인 영어 Voluntourism 이라는 조어를 보면 없는 단어다. 자발성, 즉 voluntarism을 비틀어 '자발적 관광(tourism)'이라는 말을 만들어 냈다. 봉사가 아니라 그냥 놀러 간 거 아니냐는 비아냥이다. 글의 부제를 원색적으로 번역하면 '봉사 여행은 개뿔' 쯤 될까? 

누군가를 돕고 선교한다는 일은 의미 있는 일이다. 단 미셸의 비아냥을 읽고 올 여름 이런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

1. 봉사자들은 철저하게 자신들에게 어떤 혜택이 돌아올 것인가만을 생각한다.

하지만 여행은 당신들의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것은 당신들이 돕고자 하는 그곳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당신은 누구를 돕기 위해 떠나는가? 아니면 당신들에게  도움받아야 할 사람들을 원하는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차라리 자기 만족 여행(a self-fulfillment trip)이라고 불러야 한다.

 

2.  자발 관광적 여행의 영향력은 별 거 없다.  

짧은 기간동안의 여행에서 베푼 시혜들의 영향력이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믿는 것은 오산이다. 의료 기구를 두고 왔다고 해도 그것이 고장날 경우 무용지물이 된다. 또한 각 지역마다 쉽게 해결될 수 없는 해묵은 사회 경제적 문제를 안고 있다.

3. 자발 관광은 공격적이며 더러는 더 큰 문제를 야기시킬 수도 있다.

유니세프에서도 고아들을 향한 관심이 단순히 관광객들의 호기심으로만 작동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다. 고아들은 지속적인 치료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데 단기간의 시혜는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 봉사자들의 이런 심리를 이용해 고아들이 인신매매 범죄세력에 이용되기도 한다.

4. 그들은 너무나 많은 돈을 낭비한다.

그들이 단기간에 사용할 돈으로 지역 의사들을 지원하면 훨씬 더 효과적이다. 괜한 돈 쓰지 말고 '국경없는 의사회' 등의 기관에 기부하는 것이 권장된다.

5. 그들은 상대방을 더 의존적으로 만든다.

봉사 지역의 주민들이 보다 더 자생적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6.  도움의 전문성과 비전문성의 차이

이미 같은 일을 해오고 있는 기관들의  자문을 받아야 한다.  원 기사가 예로 든 이야기를 보자.

"경험도 없는 아이들이 똑같이 비숙련된 지도자와 함께 학교에 담을 세웠다다. 하지만 여기는 두 가지의 문제가 있다. 1) 그들이 좋은 생각을 가지고 시작했다고 좋은 담이 만들어 지는 것은 아니다. 2) 그들은 일을 필요로 하는 지역 노동자들의 일을 빼앗았다."

7. 그들은 서구인의 구원자 감성을 조장한다.

그들의 행위는 서구인들은 항상 기타 세계를 구원하는 구세주라는 인식을 스스로 갖게 만든다.

미셸 스테이튼의 이러한 주장이 교회를 기반으로 하는 모든 단기 선교에 그대로 적용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단기 선교가  적어도 자기 만족적 여행이 되지 않으려면 이글이 제시하는 문제점을 한번쯤은 곱씹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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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하는 뉴조 2017-07-22 06:56:53
단기 선교에 관한 글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제목에는 (선교)라고 집어 넣는 사악함이 지극히 뉴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