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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IsMyName 내 이름을 돌려주세요!아프간 여성들의 정체성 찾기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내 이름은 어디에 있나요?" #WhereIsMyName? نامم كجاست؟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지위 회복을 위한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트위터 사진 갈무리)

영국의 BBC, 아랍의 알-아라비야 방송은 물론 지역 언론에 눈길을 끄는 기사가 올랐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내 이름은 어디에 있나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자기의 이름 찾기 운동?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아프가니스탄은 대표적인 가부장제 사회이고 국가이다. 이곳에서 여성의 이름은 법적으로, 관습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누구의 어머니, 누구의 딸, 누구의 아내 일 뿐이다. 누구의 여동생으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자의 불려지는 것은 부적절한 행위이고, 가문의 수치로 여기기도 한다. 그냥 누구의 딸, 아내 아니면 어머니일 뿐이다. 유일하게 여성의 이름이 적히는 경우는 출생증명서인 것 같다. 그러나 출생증명서에 산모(어머니)의 이름은 적히지 않는다. 그 이후에 여자의 이름은 사라진다. 심지어 결혼 청첩장에도 신부의 이름은 없다. 신랑과 신부의 아버지의 이름만이 적혀 있다. 심지어 무덤 묘비에도 그의 이름이 적혀 있지 않다.

아프가니스탄의 이런 관행은 이슬람과 무관한 구습이다. 아프간의 보수적 경향은 여자들의 교육, 투표권 등을 박탈한 상태였다. 공교롭게도 이슬람 극단주의 정권인 탈레반 정권이 장악한 2001년도에 여성들의 투표권과 교육 받을 권리, 일할 권리가 다시 주어졌던 것이다.

이런 내용을 마주하면서 전통 봉건 한국 사회가 떠올랐다. 극도의 남존여비, 남아선호 사상에 쩔어 있던 그 시대가 기억났다. 그러나 지금도 그 잔재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한국 사회, 여성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종교계 현황도 떠올랐다.

왜 여성과 소녀들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남성 가족의 이름으로 공개적으로 언급됩니까? 이 전통은 어디에서 왔습니까?

내 이름은 어디에 있나요? 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굴지의 여성들' 페이스북 페이지(페이스북 페이지 갈무리)
 

“내 아름은 어디에 있습니까?”(Where Is My Name) 아프간 사회에서 공문서는 물론 일상에서 여성의 이름을 부르자는 운동이다. 수 천 명의 아프간 작가와 언론인, 예능인 등이 이 운동을 지원하고 나섰다.

#WhereIsMyName은 아프가니스탄의 젊은 여성 그룹이 만들었다. 여성 운동가들이 주도하는 유기적인 풀뿌리 운동 Free Women Writers가 그것이다. 이들이 중심이 되어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었다. 이름은 '아프가니스탄의 굴지의 여성들'(Afghanistan's Women of Prominence)이다. 이달 초에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한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운동에 대해 인권 운동가 누르자한 아크바르(Noorjahan Akbar)는 Mz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원조와 희생자의 "수용자"로 간주된다. 성에 바탕을 둔 폭력과 빈곤이 우리 이야기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반면에, 저항과 탄력성은 또한 우리의 정체성과 이야기의 큰 부분이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것을 세계에 돌려 줄 수 있다. 우리의 목소리, 이야기 및 투쟁은 변형되고 있다.

트위터에는 이 운동의 일환으로 전개되는 결혼식 청첩장에 신랑 신부 이름 같이 표기하기 인증샷도공유되고 있다. (트위터 화면 갈무리)

내 시선은 문득 한국 사회 속에 여전히 남아있는 남존여비와 남녀차별 의식으로 쏠린다. 한국 보수 기독교계는 물론 불교계도 교회 구성원의 절대 다수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을 수동적인 위치에 머물게 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보수 교단들은 여성들에게 목사 안수나 장로로 세우는 것을 성경의 권위를 내세워 반대하고, 교회법으로 금하고 있다. 여성들에 대한 목사 안수를 교회 헌법에 명시하려는 헌법 개정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한국 사회도, 한국 교회도 ‘내 이름을 돌려달라’, ‘여성들의 목소리가 들리게 하라’는 운동이 필요한 것 같다. 적지 않은 교회에서 여성들은 단지 봉사자나 남자들의 결정과 치리를 바수행하는 수동적인 수용자로 간주된다. #WhereIsMyName 운동이 아프가니스탄의 법과 제도 개선을 이뤄내고, 무엇보다 아프간의 보수적인 극단적인 여성 차별적 의식이 변화되는 것을 응원한다.

김동문  yahiy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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