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7.10.20 금 05:58
상단여백
HOME 뉴스 사회
선택받지 못한 삶, 선택하지 않은 운명을 살다해외 입양인을 다시 읽다
컬럼비안 (  Adoptee Rights Campaign)

70년대에 테어난 한 아기가 부모로부터 버려졌다. 입양아가 되었다. 그곳이 미국 땅이었다. 이 모든 것은 자신의 선택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었다. 양부모와 새로운 가족들과 피부색이 다른 것 말고는 닮은 것을 찾아 살아갔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의 낡은 기억 속에도 존재하지 않는 나라 한국으로 추방되었다. 미국인으로 자라고 미국인으로 살아왔는데, 그런데 미국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양부모가 제대로 입양 절차를 마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40이 넘고 50이 넘어 다시 거리에 버려진 존재가 되었다. 말도 안 통하고 문화와 관습, 모든 것, 겉 모양이 조금 닮앗다는 것 외에는 하나도 닮은 것이 없는 곳에 버려졌다. 

한호규(46.미국명 몬테 하인즈)씨는 1978년 미국에 입양됐다가 범죄로 처벌받은 뒤 2009년에 추방됐다. 아담 크래스퍼(Adam Crasper, 신송혁, 42) 씨는 1979년 네 살 나이로 미국에 입양돼 양부모에게서 학대를 받다가 2016년 한국으로 강제 추방되었다. 장 모 씨(43)는 3살이던 1977년 미국으로 입양되었다. 2011년 한국으로 추방되었고, 현재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다. 44세의 최 모 씨는 두 살 무렵 미국으로 입양되었다. 2012년 한국으로 추방되어 살다, 범죄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중 가석방 조치를 받고 살고 있다. 1984년 8살이던 필립 클레이(43ㆍ한국명 김상필)는 미국 가정에 입양되었다. 폭력사건에 연루되어 수사를 받던 중 시민권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나 2011년 7월 한국으로 추방되었다. 연고자도 없이 힘든 생활을 하다가 지난 5월 21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미국에 입양된 한국계 입양인 중 미국 시민권 미취득 인구가 1만에 이른다. "강제추방 불안에 떠는 ‘미국 입양 한인 2만명’ 2017.06.01 기사중에서 (  한국일보)

지난 5월 31일 보건복지부를 통해 알려진 자료에 따르면 1958년부터 2012년까지 미국으로 입양된 입양인 수는 총 11만 1,148명에 달했다. 통계 관리가 1958년이 기준이 된 것은 그때부터 된 까닭이다. 이중 미국 국적(시민권) 취득이 확인된 입양인의 수는 9만 1,719명이다. 그럼 나머지 한국계 미국 입양인은 어떤 상태인가? 

미국의 ‘입양아 권리 캠페인’(ARC)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시민권이 없는 해외 입양인은 3만 5천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한국계 입양인은 한국 보건복지부 추산으로 1만 9429 명이다. 절반을 넘는 55%를 넘는 비율이다. 한국은 해외 입양아 수출 4위 국가로 알려져있다.

전세계 입양아 수출국 4위의 면모. "추방자들: 살아서 쫓겨난 나라로 죽어서 돌아간 남자" 2017.07.15 (  한겨레신문)
 

미국에서는 연령에 상관없이 입양인들에게 시민권을 인정해줘야 한다는 등 입양인 인권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01년부터 ‘아동시민권법’(Child Citizenship Act)을 시행하고 있다. 이 법에 따라 1983년 2월27일 이후 출생한 입양인은 자동으로 시민권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1983년 2월26일 이전 출생자들은 몰론 그 대상이 아니다. 입양인이라고 해도, 미국 입국시 IR-3 미국 시민의 해외입양아 비자로 입국한 경우에만 해당한다. 입양될 고아 신분에 주어진 IR-4 즉 미국 시민권자 입양 대상자 비자로 입국하였기 때문에 이후에 미국 법에 따른 입양절차와 시민권 취득 절차를 마치지 않은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다.

미국의 일부 상ㆍ하원 의원들이 2015년부터 관련 법안을 내기도 했지만 법안은 심의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자동 폐기되었다. 이렇게 18세 이전에 입양된 모든 입양인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하자는 ‘'입양인 시민권법’(Adoptee Citizenship Act)' 제정은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 의사당 앞에서 켐페인 중인 미국의 해외입양인들( ; Adoptee Rights Campaign )

해외 입양인들 가운데 한국인들이 열광하는 경우가 있다. 이른바 이민자의 꿈을 이룬 경우일 때 그렇다. 2014년 8월 프랑스의 문화통신부 장관이 된 플뢰르 펠르랭(Fleur Pellerin, 1973년생), 프랑스 상원의원이 된 장뱅상 플라세(Jean-Vincent Placé, 1968년생) 등을 대하는 태도가 그렇다. 그러나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입양인의 길을 떠나 지금도 자신의 미래를 선택하지 못한 채 숨죽이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입양아 추방은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다” 지난 달 2일 뉴욕타임즈는 한국계 입양인을 다루면서 이같이 표현했다. 뉴저지 손태환 목사(세상의 빛 세빛교회)는 이들 입양인들을 ‘이 세상 어디도 설 땅이 없는 '무중력 인간'이라 말한다. 

“(무중력 인간 같은) 이들을 위한 '입양아 시민권 법안'(Adoptee Citizenship Act) 통과를 촉구하는 서명 ( https://krcla.ourpowerbase.net/en/a/aca )에 동참해주시길 바랍니다."

입양아 시민권 법안 지지 서명 (   Adoptee Rights Campaign )

김동문  yahiya@hanmail.net

<저작권자 © NEWS 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동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의견나누기(0개)
코드를 입력하세요!   
0 / 최대 3200바이트 (한글 1600자)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상세보기]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