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선교 명목의 조직적 댓글 활동 의혹
기독교 선교 명목의 조직적 댓글 활동 의혹
  • 김동문
  • 승인 2017.08.07 2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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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선교사, 인터넷 요원, 댓글 전사?
보수 기독교 성향의 민간단체 에스더기도운동에서 주관하는 인터넷선교학교 광고 배너 (에스더기도운동 누리집 화면 갈무리) ⓒ Jesus Army ⓒ 에스더기도운동

[NEWS M= 김동문 편집위원] 한국 기독교 보수 교계에서 꾸준하게 펼쳐오고 있는 인터넷 선교 또는 사이버 선교는 어떤 활동과 정신을 담고 있는 것일까? 윤정훈 목사, 십알단, 알파팀, 인터넷 선교, 댓글 공작 등 국정원의 댓글부대 활동과 같거나 닮은 한국 기독교 보수 교계의 인터넷 선교 상황은 어떻게 진행되었을까?

조금 시간이 지난 과거의 사례이지만, 2011년 시점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본다.

한국 교회의 대중 집회는 자주 해외 선교사로서의 헌신과 결단의 시간을 갖곤 한다. 그 헌신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사 훈련 과정이 이어진다. 보수 교계의 인터넷 선교사 또는 사이버 선교사도 이와 다르지 않은 과정을 밟고 있다. 보수 교계의 집회 현장에서 인터넷 선교사로서의 삶에 대한 헌신과 결단, 파송이 이루어진다. 그 헌신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선교학교 등의 훈련 과정과 실제 인터넷 선교사로서 온라인과 일상에서 헌신된 삶을 살도록 훈련이 이뤄지는 것이다.

6차 지저스아미 컨퍼런스에서 인터넷 선교사로 헌신한 이들이 참석자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다. (북한구원 월간 지저스아미 2011년 9월호 62쪽에서 갈무리) ⓒ Jesus Army

2011년 7월 4일~9일 사이에 에스더기도운동 주관으로 6차 JESUS ARMY 컨퍼런스가, 수원 흰돌산기도원에서,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를 주제로, 1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수련회에서 인터넷 선교 헌신자가 나왔다. 수련회 참석자가 1,500명 중 모두 115명의 수련회 참가자들이 인터넷선교에 파트 타임과 풀타임 선교사로 헌신하였다.

이들 헌신자를 대상으로 제 2회 JESUS ARMY 인터넷 선교학교가 열렸다. 인터넷 선교학교에서는 어떤 강의와 활동이 이뤄지고, 어떤 내용의 인터넷 선교사 활동이 가르쳐지는 것일까? 북한구원 월간 Jesus Army(지저스아미) 2011년 9월호를 통해 보수 기독교계에서 진행하고 있는 인터넷 선교의 흐름을 짚어볼 수 있다. ‘인터넷선교학교스케치’(109-116쪽) 제하의 글로서 글쓴이는 미래한국 으로 나와 있다. 이 글에서는 제2회 인터넷 선교학교 현장을 상세하게 담고 있다. 이 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십알단 활동으로 주목을 받았던 윤정훈 목사의 생각이다.

인터넷 선교사는 궁극적으로 이슈에 대해 독립적으로 분석과 대응, 해결, 정보 확산을 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이를 위해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인터넷 서비스로는‘트위터를 들며, 트위터의 3대기능-정보전달, 마케팅, 정치-을 설명하며, 특별히 정치적 영향력을 언급했다. 이어 이해를 돕기 위해 인터넷 화면을 띄우고, 가입절차와 주의사항, 전략적사용 방법을 전해주니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재미있게 듣는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강사 본인이 트위터에 개인적이고 사소한 것부터 유익한 내용을 전하며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어, 인터넷 영적전투를 앞두고 바짝 긴장하던 헌신자들도 안도의 마음이 드는 듯했다. 이번 강의를 통해‘’트위터’를 새롭게 알게 될 뿐 아니라 시대의 중요한 도구로 쓰일 것을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인터넷 상에서의 댓글 달기 활동을 인터넷 영적 전투라고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다. 영적 전투는 보수 기독교계에서 일상적으로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 가운데는 실제 사례를 담은 글에 눈길이 갔다. ‘밝은 인터넷세상 만들기 운동본부’의 H 간사가 인터넷 사역 경험, 인터넷 요원으로 표기된 j양의 간증이 담겨 있었다. H 간사는 자유북한 청년포럼, 좋은나무학교 교사, 선진한국포럼 청년단장 등 보수 우파 경향의 여러 단체에 소속되어 다양한 직책으로 활동하였다. 국정교과서 지지모임이나 인명진 전 지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사퇴촉구 활동에서도 그 모습을 드러냈다. 월간 지저스아미에 담겨있는 H 간사의 발표 내용은 이렇다.

본인도 인터넷 세상에서 많이 혼란스러웠지만, “인터넷 세상을 제자 삼지 않고는 전도가 불가능한 시대가 되었”다는 말과 샘물교회 사건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면서 이 일에 동참하였다고 한다. 실제 참여해보니, 십 초 만에 수많은 안티기독교인들의 댓이 달리는 등 치열한 싸움이었지만 그들의 열심만은 본받을 만하다며 깨달음을 나누었다.

한편 인터넷 사역에 동참하였다는 인터넷 요원 J 양의 간증 내용은 이렇다.

그는 인터넷 세상에 무관심하지만 북한선교학교를 통해 잘못된 부분을 알게 되면서, “몰라서 못한 것”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후 댓달기에 참여하며 발견한 두 부류의 댓글 경향을 설명했다. ... 중략 ... 또한“내가 이 여론을 변화시키겠다는 마음은 갖지 않는게 좋다. ‘내가 쓴 글을 단 한 명의 기독교인들이 본다면’‘의 자세로 부담갖지 말”기를 부탁했다. 실제로 논쟁의 대상이 되는 한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보다 그 논쟁글을 보는 사람들을 변화시킨다는 생각을 갖기를 조언했다.

이런 댓글 활동이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닌가 의심된다. 이 글에 이어 당시의 현장 분위기를 묘사하는 아래의 글이 이어진다.

실제 인터넷요원들을 통해 인터넷 선교의 고락을 듣게 되니 참석자 모두 마음이 뜨거워지고, 어떻게 함께 할 것인가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더욱이 즉석에서 조를 만들고 열띤 토의로 들어가는 등 행동으로 배우는 시간이 되었다.

이 기사에서 인터넷 선교를 바라보는 시각과 실제 활동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댓글 활동의 대상이 비기독교인이 아니라 기독교인은 아니었나, 인터넷 선교의 주요한 활동이 정치적 댓글달기가 아니었는가 의구심이 든다. 결국 보수 우파 기독교계의 인터넷 선교와 이번에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국정원의 댓글 부대의 활동이 같은 맥락과 결을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한국 교회와 국정원 댓글 공작, 인터넷 선교사의 생태계는?

한국 기독교 보수 교계는 직간접적으로 국정원의 댓글 공작 활동에 참여하거나 협조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정황들은 적지 않다. 그 현실에 대해서는 규명이 필요하다. 여기서는 이와 관련 의심스런 대목 하나를 다시금 걸린다. 그것은 윤정훈 목사와 강남의 오륜교회와 C 민간단체 사이의 연결고리에 대한 의혹이다.

2011년 7월 경에 발행된 지저스아미의 인터넷선교학교 안내문에 윤정훈 목사가 오륜교회 소속으로 소개되어 있다. (월간 지저스아미 2011년 8월호에서 갈무리) ⓒ Jesus Army  ⓒ 에스더 기도운동

지저스 아미 2011년 8월호에 실린 제2회 지저스 아미 인터넷 선교학교(2011년 8월 1일 ~ 3일) 안내문에 나온 윤정훈 목사의 프로필이다. 그동안 윤 목사가 참여한 단체와 직함도 다양했다. 그러나 그 활동 방식이나 지향점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밝은인터넷만들기운동본부 공동대표, 그린콘텐츠무브먼트 대표, idisciple(한국교회인터넷선교전략본부) 대표, 한국시민단체협의회 SNS위원장, 기독교싱크탱크 사무총장, 탈북난민구출네트워크 미디어팀장 등이다. 이들 단체들 활동에서 A 목사를 비롯하여 인맥과 활동 영역이 겹치는 이들도 적지 않아 보인다.

윤 목사는 이 광고가 실린 2011년 7월 하순 이전에 이미 오륜교회 인터넷 사역자 직함을 사용하고 있었다. 오륜교회가 발표한 그의 임명 이전에 그 신분으로 활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이런 직함은 A 목사가 공동대표로 있는 C 단체 자료는 물론 다른 자료에서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윤 목사의 프로필은 오륜교회의 공식 입장과 다른 정황 자료이다. 십알단 사건이 주목을 받던 시기에 '윤정훈 목사에 대한 오륜교회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오륜교회 홈페이지에 공지(2012년 12월 14일)했던 아래와 같은 주장과 사실 관계가 다르다. 오륜교회는 "윤 목사를 2011년 12월 1일부로 청소년 인터넷 교육담당 부목사로 채용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미 윤 목사는 그 교회 소속으로 외부에 소개되어 있었다.

이것을 어떻게 이해하여야 할까? 인터넷 선교사 훈련과 활동이 국정원의 댓글 공작과 그 내용과 형식에 있어서 닮은 것은 양자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었던 것인가? 한국 보수 기독교계에서 인터넷 선교 활동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A 목사를 비롯한 인물과 C 단체 등에 대해 의혹의 눈길이 쏠린다.

김동문 편집위원 / <NEWS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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