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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영화 '빌랄' 특별 상영되는 사우디사우디 영화관에서 영화를 즐길 자유를 누릴 날은 언제인가?
사우디에서 특별 상영되는 애니메이션 영화 빌랄 (포스터)

영화 상영도 뉴스거리이다? 이번 주 목요일(17일)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서 상업 영화가 특별 상영된다. 이것이 무슨 뉴스거리인가 의아해 하는 독자들이 있을 것 같다. 사우디에는 공식적으로 영화관이 없다. 영화 상영도 없다. 사우디인들은 영화 보기를 즐긴다. 읽는 것보다 보는 것을 즐기는 문화이다. 영화전문 위성방송을 보거나 가정에 작은 영화관을 마련해서 영화를 즐기곤 한다. 그럼에도 대형 스크린에서 보는 영화와는 다른 느낌일 것이다.

중동방송 등 영화 전문 채널 등을 통해 그리고 영화 저장 매체를 통해 영화를 즐기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인들은 인근 다른 아랍국가 등에서 영화 관람을 위한 나들이를 하기도 한다. 이른바 영화관람 관광이다. 물론 영화만을 보기 위한 여행은 아니다. 여름 피서철을 맞아 요르단을 찾는 사우디인들도 영화 감상 삼매경에 빠지는 것도 자주 목격한 바 있다.

영화관 찾아 500킬로.. 생애 처음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다큐멘터리 영화

21살의 사우디 청년 따릭 알-후싸이니(Tariq Al-Husaini)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기 위해 바레인까지 500㎞를 여행하는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 'Cinama 500㎞'(아랍어 السينما 500 كم‎‎, 감독 압둘라 알-에야프(Abdullah Al-Eyaf)가 제작되었다. 2006년의 일이다.

이런 형편에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상업영화를 본다는 것은 눈요기꺼리 임에 분명하다. 물론 오는 20일(일)까지 4일간이라는 짧은 기간 임시로 특별 상영하는 것이긴 하다. 상영 장소는 수도 리야드의 국제회의 및 전시 센터(the Riyadh International Convention and Exhibition Center)이다.

이미 실제적인 통치 행위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사우디 왕세자 모함메드 빈 쌀만(Mohammed bin Salman)이 이사장으로 미스크(Misk)재단에서 진행하는 문화 행사 (Hakaya Misk – 미스크 향수 이야기)라는 것도 눈길을 끈다. 이 영화는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 시대에 무엣진(Muezzin, 기도 시간을 알리는 이) 빌랄 빈 라바(Bilal bin Rabah)의 일대기를 그린 사우디 영화 제작자들이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2014년 한국에서 상영된 바 있는 사우디 영화 와즈다. 사우디 영화의 수준은 뒤떨어지지 않는다.

사우디에도 아주 드물게 공공장소에서 영화를 상영할 때가 있었다. 그런데 19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사우디에도 정상적인 영화관이 존재했었다. 그러나 이란의 호메이니 혁명 등의 영향을 받은 사우디 보수 종교계의 반발 등으로 영화관이 폐쇄되었다. 당시 영화가 대중을 미혹 선동하고, 남녀 사이의 교제를 미화하는 등 이슬람 가치에 맞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보수 이슬람 종교계의 반발에 대해 정부는 정치적 조치로서 영화관을 폐쇄하고 사우디 사회를 보수적으로 옥죄기 시작했다. 사회를 보수화하고 개인의 삶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보수 이슬람 종교계가 종교를 앞세운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사우디 유일의 영화관이 코바르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구글 지도 갈무리)

사실 사우디에도 영화관은 존재한다. 아라비아 만에 자리한 코바르(Khobar) 지역에 사우디 유일의 IMAX 영화관이 있다. 그러나 영화 상영이 이뤄지는 공간은 아니다. 이런 사우디에 상시 영화 상영관이 문을 연다면,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릴 것 같다. 지금 사우디에는 상시 영화 상영의 문이 열릴 것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우디에도 영화관 영화 관림의 자유가 정말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사우디 사회에 불고 있는 젊은 왕세자 주도의 변화에 눈길이 쏠리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특별 상영되는 애니메이션 영화 빌랄 속 한장면. (영화 예고편https://youtu.be/X7ifDf6chNw 갈무리)

김동문  yahiya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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