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CA 폐지는 반복음적 폭거
DACA 폐지는 반복음적 폭거
  • 신기성
  • 승인 2017.09.07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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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CA 폐지 반대 청원 동참하기
ⓒsojo.net

[NEWSM=신기성 기자] “그러나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부터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 (빌 3:20)

중학생, 초등학생, 혹은 그보다 더 어린 나이에 부모를 따라 이민 길에 오른 청소년들 중 많은 수가 아직 이민국에서 원하는 서류를 다 제출하지 못한 서류미비자인 상태로 학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 해당하는 한국 출신 청소년 이민자만 8,000에서 10,000정도로 추산되고, 전체 숫자는 8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를 하거나 학교를 진학할 때마다, 눈치를 봐야 했을테고, 친구들에게는 당연한 의료 지원이나 장학금 등의 혜택에서 차별을 받는 것쯤은 내색도 못하고 성장해 왔을 것이다. 공부를 잘 해도 장학금을 받지 못해 원하는 대학 진학을 포기한 경우도 있고, 철없는 어린 나이에 와서 아직 신분을 해결하지 못한 죄(?) 때문에, 옆자리 친구들에게는 너무 당연한 일상사가 상처가 되고 열등감이 되고, 드러내지 못하는 불만과 고뇌가 쌓이기도 했을 것이다. 아파도 병원을 가지 못한 경우도 많았을 테고, 이유를 설명하기 싫어서 아파도 안아픈척, 속으로 눈물을 삼킨 경우도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 동안 겪었던 이 모든 아픔보다 더 큰 절망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무슨 죄가 있나! 어려서 타의로 낯선 곳에 이끌려와 이방인의 삶을 살며 성장해 온 나라에서, 이제 신분에 관계없이 나의 조국이 되어, 이 나라 말을 쓰고, 이 나라 문화에서 커서, 이 나라 사람이 되었는데, 난데없이 부모의 나라로 돌아가라고 한다. 내 나라 내 집이 여기 있는데 내 조상의 나라로 쫓겨 가야 한다고.

중죄를 지은 것도 법을 어긴 것도 아니고, 나쁜 의도를 품은 것도 아니며, 타인이나 사회에 어떤 해를 끼칠 어떤 의도가 없어도, 이들은 여전히 이 나라의 이방인 신세다. 학교들이 개학을 하고, 학생들은 새로운 학년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등교를 하고, 친구들을 만나고, 왁자지껄 떠들고 웃고 지낼 첫 날이, 이들에겐 얼마나 두렵고 힘든 날이 될지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리다. 마침 내일은 근처 학교들이 새 학년을 시작하는 날이다.

DACA 폐지와 최근의 서류미비자 추방 정책은, 우리의 이웃이자, 친구이며, 동료이며, 형제, 자매요, 가족인 하나님의 자녀들을 차별하고, 떼어 놓고, 분열시키는 불의한 법이다. 이 정부와 최근의 정책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우리를, “이민자,” “외국인,” “이방인,” “거류민,” “서류미비자,” “불법체류자” 등 여러 가지 이름을 붙여서 차별하지만, 우리는 모두 하나님 보시기에 천하보다 귀한 그 분의 자녀들이다.

불법으로 이 나라에 들어온 사람들에게는 엄격한 법 적용이 필요하고, 그들에게 주어지는 어떤 혜택도 세금으로 충당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동포들이 있다면, 한 가지 기억할 일이 있다. 시민권자든, 영주권자든, 우리에게는 “이민자”라고 하는 이름 아닌 이름표가 주어졌고, 엄밀히 말하면 같은 이민자이거나 이민자의 자손인 백인 우월주의자들에게 유색인종 “이민자”들은, 서류미비자와 같은 차별의 대상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내 일이 아니라고 손 놓고 있으면, 곧 나에게 올 다른 종류의 차별이 기다리게 될 것이다.

그러니 DACA 폐지는 남의 일이 아니라 한인 동포사회 전체의 중대한 사건이 되어야 하며, 이민사회 전체가 갑작스런 절망에 몸부림치는 젊은이들에게 힘이 되어야 한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자신들이 가진 모든 것을 버려둔 채, 가족도 삶의 터전도 없고, 언어와 문화도 생소한 부모의 나라로 쫓겨 갈 위기에 있는 젊은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들에게 꿈을 돌려줘야 한다. 절망과 고통에서 그들을 구해야 한다.

이렇게 불의한 정책에 저항하는 것이, 하나님의 정의를 실천하는 것이다. 여기 들어가 서명하는 작은 정성만으로도 시작할 수 있다.

SIGN THE PETITION

http://goo.gl/JRTZRD

 


“거류민이 너희의 땅에 거류하여 함께 있거든 너희는 그를 학대하지 말고 너희와  함께 있는 거류민을 너희 중에서 낳은 자 같이 여기며 자기 같이 사랑하라 너희도 애굽 땅에서 거류민이 되었었느니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레위기 19: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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