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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이 될 수 있었던 평작 <살인자의 기억법>원작과 다른 스토리와 결말 그리고 실패.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은 평작이다.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을 기억하고 있다면 <살인자의 기억법>과 어떤 연관 관계가 있거나 속편이 아닐까? 하는 기대를 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두 영화의 연관성은 찾을 수 없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김영하의 동명의 소설을 원신연 감독이 영화화 했다. 감독은 원작과 다른 스토리를 선택하면서 영화는 모험을 시작했다. 그 결과는 좋지 못했다. 이 영화에서 훌륭한 연기자 설경구가 어색해 보이는 것은 나이 때문이다. 진짜 나이에 맞는 연기자가 연기했다면 좋았을 것을…. 물론 분장은 훌륭했다. 하지만 뛰어난 연기자도 뛰어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 치매걸린 살인범인 영화속 주인공의 역할은 몰입을 위해 최고의 연기를 필요로 했지만 나이를 속이는 연기의 벽을 뛰어넘을 수는 없었다. 이건 연기의 탓이 아니라 캐스팅의 잘못이다. 설경구의 노인연기라는 관람 포인트가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었다.

영화는 치매걸린 살인자의 이야기를 통해 안타까움을 드러낼 뿐 스릴러의 느낌은 거의 없다. 그래서인지 치매걸린 아버지와 딸의 가족의 정을 다룬 드라마로 보일 정도다. 스토리는 잘 짜여진 플롯을 가졌다기 보다는 무난한 정도다. 이야기가 어설프거나 딱히 말도 안되는 것은 없지만 놀랄 정도의 반전도 마음 깊이 와닿는 감동도 없다. 심각해야할 영화에 어설푼 코믹 코드는 또 어떤가?

마지막 장면에 와서는 무엇때문에 저런 결말을 만들었을까? 생각하고 고민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단지 의문을 남기고 영화가 끝나기 때문이다. <곡성>에서처럼 어떤 결말에 대한 이유를 생각해 내더라도 영화 해석의 여운이 있는 것과는 달리 어떤 결과를 생각해 내어도 감동과 여운이 없다. 더군다나 영화에 원작에 없는 이야기가 가미되어 뻔한 스토리로 영화의 종반부를 이끌어 간다.

살인범에 대한 인간적인 동정을 관객에게 구걸하는 듯한 설정들이 영화의 깊이와 맛을 떨어뜨린다.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딸의 사진을 떼어 내었던 목걸이에 연쇄살인범 태수(김남길)의 사진이 붙어 있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이 장면을 보면서 차라리 병수(설경구)에게는 딸이 없고 알고보니 태수(김남길)가 아들이었다는 설정은 어떠했을까?라고 잠시 생각이 들 정도로 결말이 안쓰럽다. 많은 인터넷에 떠도는 결말에 대한 의견들이 태수는 젊은 날의 병수의 빙의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기에는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가 관객을 이해시킬 수 있도록 받쳐주지를 못한다. 사실이라고 해도 싱거운 해석이 되고 말았다.

이 영화를 명작으로 만들 방법이 없었을까? 치매 살인범의 심리묘사에 관객이 몰입되어 마치 내가 치매 환자고 살인자인 듯한 느낌을 줄 수 없었을까? 아쉽다. 카메라는 설경구의 얼굴을 크로즈업 할 것이 아니라 주로 설경구의 시점이 카메라가 되었어야 했다. 또한 모든 하나 하나의 대사와 설정이 결말과 다 연결되는 이야기 구조로 마지막 장면에서 모든 이야기가 완성되어 순식간에 의문 투성이였던 스토리가 이해되어 유레카를 외치는 감동의 홍수를 만들었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신한 소재에 아쉬운 결말. 치매환자와 살인자 둘의 심리를 관객에게 이해시키기려는 감독의 욕심이 빗어낸 <살인자의 기억법>은 평범한 스토리에 스릴도 살리지 못하고 감독의 감독을 위한 평작이 되었다.

 

Brian Jung 기자  brian@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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