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오늘의 소중한 결실, 온겨레에 커다란 기쁨‧희망을 안겨줄 것
[남북정상회담] 오늘의 소중한 결실, 온겨레에 커다란 기쁨‧희망을 안겨줄 것
  • newbc
  • 승인 2018.04.28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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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 손잡고 달려가면 평화의 길도 번영의 길도 통일의 길도 성큼성큼 가까워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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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건배사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그 날을 ‘위하여’”

 

김 위원장 “수시로 때와 장소에 가림 없이, 격식 없이 문 대통령과 만나 갈 길 모색하고 의논해 나갈 것”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의지를 담은 ‘판문점 선언’의 분위기를 만찬까지 이어갔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를 비롯해 남북 정상회담 관계자들은 27일 판문점 평화의집 3층에 마련된 만찬장에서 공연과 함께 만찬을 시작했다.(관련기사: [남북정상회담] 정상회담 환영 만찬, 이렇게 이뤄진다)

 

문재인 대통령은 환영사를 통해 “한반도와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한 새로운 출발을 맞이했다”며 “오늘 회담의 성공을 위해 전력을 다해주신 남북 관계자 여러분 수고하셨다. 하나의 봄을 기다려 오신 남북 8000만 겨레 모두 고맙습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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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것을 보며 나는 11년 전 노무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던 모습을 떠올렸다”며 “그때 우리는 그렇게 군사분계선을 넘어가고, 넘어오며 남과 북을 가로막는 장벽이 점점 낮아지고, 희미해져 우리가 다시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그러나 그 후 10년 우리는 너무나 한스러운 세월을 보냈다”며 “장벽은 더욱 높아져 철벽처럼 됐다. 단숨에 장벽을 낮춘 김정은 위원장의 용단에 경의를 표합니다”고 김 위원장을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오늘 분단의 상징 판문점은 세계 평화의 산실이 됐다”며 “김 위원장과 나는 진심을 다해 대화했다. 마음이 통했다. 우리는 오늘 한반도에서 전쟁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평화와 번영, 공존하는 새 길을 열었다. 우리가 함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게 됐다”고 ‘판문점 선언’에 대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함께 손잡고 달려가면 평화의 길도 번영의 길도 통일의 길도 성큼성큼 가까워질 것”이라며 “이제 이 강토에서 사는 그 누구도 전쟁으로 인한 불행을 겪지 않을 것이다. 영변의 진달래는 해마다 봄이면 만발할 것이고, 남쪽 바다의 동백꽃도 걱정 없이 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농담을 통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유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건배사를 제의하기 전 “오래 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래킹하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그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제가 퇴임하면 백두산과 개마고원 여행권 한 장 보내주시겠습니까”라고 밝혀 웃음을 유발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하지만 나에게만 주어지는 특혜가 아닌 우리 민족 누구에게나 그런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며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그 날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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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환영사를 받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과 남이 함께 모인 자리인데 누가 북측 사람인지, 누가 남측 사람인지 도저히 분간할 수 없는 이 감동적인 모습들이야말로 진정 우리는 갈라놓을 수 없는 하나라는 사실을 다시금 인식하게 하는 순간의 기쁨, 그리하여 이다지도 가슴이 몹시 설레인다”며 “정말로 꿈만 같고 반갑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오늘의 이 소중한 결실은 온겨레에 커다란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게 될 것이며 조선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국제사회의 지지와 공감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과감한 결단력과 의지는 시대의 역사 속에서 높은 존경을 받을 것”이라고 문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김 위원장은 “오늘 4월27일은 역사의 새로운 출발점에서 멈춰졌던 시계의 초침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기억으로 남게 될 것”이라며 “물론 오늘의 만남과 상황과 성과는 시작에 불과하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고, 우리 앞에는 대단히 새로운 도전과 장애물 조성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사소한 두려움을 가지면, (노력이) 안 되면 외면하고 피할 권리도 없다”며 “그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는 역사의 주인공들이다. 우리가 하지 못하면 그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는 일들을 짊어지고 있는 우리들”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이 숭고한 사명감을 잊지 말고 함께 맞잡은 손을 굳게 잡고 꾸준히 노력하고 걸어 나간다면 반드시 좋은 방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나는 오늘 그런 진심을 다시 한 번 가지게 됐다. 오늘 합의한 대로 수시로 때와 장소에 가림이 없이, 그리고 격식 없이 문 대통령과 만나 우리가 갈 길을 모색하고, 의논해 나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이 땅의 영원한 평화를 지키고, 공동번영의 새 시대를 만들어 나가려는 나와 문재인 대통령님,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의지에 달렸다”며 “우리가 서로 마음을 합치고 힘을 모으면 그 어떤 도전과도 싸워 이길 수 있다. 나는 그것을 꼭 보여주고 싶으며, 또 보여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을 마지막으로 “오늘 내가 걸어서온 여기 판문점 분리선 구역의 비좁은 길을 온겨레가 활보하며 쉽게 오갈 수 있는 대통로로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야 한다”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많은 고심 속에 검토하시는 문 대통령님, 그리고 김정숙 여사님, 남측의 여러분들, 그리고 여기에 참가한 모든 분들의 건강을 위해서 잔을 들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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