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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정, "팰팍의 주인은 주민이다"모든 인종과 다양한 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는 타운 만들 것
크리스 정 팰리세이드팍 민주당 시장 후보

[뉴스M(뉴저지)=신기성 기자] 뉴저지주 대표적 한인 타운인 팰리세이드팍의 민주당 예배선거에서 시장 후보로 선출된 크리스 정 의원을 만났다. 정 의원은 2009년 팰리세이드팍의 교육위원에 당선된 후 정치활동을 시작해 2014부터 시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1978년 10살 때 부모님을 따라 이민을 와서 테너플라이 초,중,고교를 다녔고 커네티컷주 하트포드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뉴저지로 돌아와 팰리세이드팍에 자리를 잡게 된다. 현재는 자산관리 회사인 글로벌 매니지먼트에서 디렉터의 직분을 갖고 있다.

지난 6월 5일 실시된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1,113표를 얻어 2004년부터 시장직을 이어 온 현 시장 지미 로툰도를 8표 차이로 제치고 민주당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팰리세이드팍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지역이므로 11월에 있을 본선거에서 시장 당선이 유력시 되고 있다.

교육위원으로 처음 정치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계기가 있었습니까?

부모님이 처음 거의 빈손으로 미국에 오셨을 때, 가족들을 돌보고 저희 5남매를 교육시키기 위해 일을 많이 하셨습니다. 다른 많은 한인 부모들처럼 저희 부모님도 많은 시간 일을 하셔야만 했던 거죠. 그래서 부모님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했습니다. 부모님께 여러 가지로 감사하지만 그 부분은 좀 아쉬웠습니다. 저는 나중에 아이를 가지면 자녀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겠다 다짐하곤 했죠.

아이들의 교육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직접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그게 교육위원을 하게 된 동기입니다. 교육위원을 5년 했는데, 아이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데 있어서 한계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교육위원보다 시의원을 하면 교육정책 등에 관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다는 걸 깨닫고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의원 활동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시의원 활동을 하다보니까 교육문제 뿐만 아니라 시정 전체에 대한 안목이 생겼습니다. 팰팍 주민의 57%정도, 공립학교의 42% 정도가 한인 이민자들입니다. 한인 주민들을 위해서 뭘 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인뿐만 아니라 팰팍 주민 전체에게 필요한 일은 무엇이고 주민들이 제일 힘들어 하는 부분이 뭔지를 파악하다 보니까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보였습니다. 사실 원하는 일을 다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가능한 많은 주민들을 만나서 그분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었습니다. 그들의 애로사항, 필요한 것, 그리고 앞으로 할 일 등에 관해 대화를 나눴죠.

주민들의 이야기를 몇 단계 거쳐서 전해 듣다 보니, 시의원의 입장에서는 전혀 심각한 일이 아닌 것처럼 여겨지는데 실제 그 일을 당한 사람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문제인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중간에 전해지는 과정에서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이 안 된 거죠. 문제를 제기한 분들에게는 심각한 일이지만, 처리가 제대로 안되고 해결책도 없으니까 답답해하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예비선거 때도 가가호호 방문을 하며 한인들과 타민족 주민들도 많이 만나서 이야기를 직접 들었습니다. 타운의 심각한 문제가 뭔지 어떻게 하면 타운이 발전할 수 있는지에 관해서 묻고 생각을 들었습니다. 저로서는 주민들을 직접 만나서 의견을 듣고 또 그분들은 마음을 열고 자신들의 생각을 제게 말해 준 경험이 이번 예비선거에서 얻은 큰 소득 중 하나라고 봅니다. 많은 분들을 알게 됐고 공통적으로 느끼는 문제도 파악했습니다. 11월 있을 본선거에서는 전략의 초점을 그에 맞게 조금 수정하려고 합니다.

한인 유권자분들이 도움을 많이 주셨습니다. 이 전에 한인들은 투표를 안 한다는 동포사회에 대한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이번에 그 편견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예비선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한인 분들이 참여해서 카운티와 뉴저지주 차원에서 ‘아 한인들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해 주었습니다. 필 머피 주지사와 의원들도 전화를 해서 격려를 해주기도 했습니다. 이번 승리는 저만의 승리가 아니라 한인 사회 이미지를 바꿔주는 계기가 됐고 11월에도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한인 정치인들이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버겐 카운티만 해도 시의원이 12명이 있습니다. 이 분들의 위상도 올라가고 앞으로 더 큰 성취를 이룰 기회가 많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앞으로 2-3년 내에 한인들의 도전과 새로운 결과들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KACE와 풀뿌리 운동이 제게는 큰 도움이 됐습니다. 다른 정치인들은 전문적인 홍보 및 전략 팀들이 함께 했지만 저희는 순수 아마추어 시민 단체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렇지만 풀뿌리 운동을 통해 자원하셨던 분들도 큰 자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예비선거에서는 경쟁 관계에 있었지만 본선거에서 함께 뛸 다른 민주당 시의원 후보들과의 협력은 어떻게 보십니까?

민주당의 대표들로서 최선을 다하는 게 우리의 임무라고 봅니다. 앞으로 일을 같이 할 사이이니까 서로 마음을 열고 함께 해 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예비선거 과정에서 아무래도 캠페인이다 보니까 네거티브 전략도 좀 있고 해서 서운한 점도 있었지만 이제는 본선을 향해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저보다 시의원을 먼저 시작한 분도 계시고 교육위원을 하면서 교류도 있었습니다. 서로 알고 지낸지가 오래 됐기 때문에 잘 협력할 수 있다고 봅니다.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함께 할 겁니다.

선거 후 인종차별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선거에 임하면서부터 걱정하던 문제였습니다. 선거가 한인 대 비(非)한인 구도로 가면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미국에 40년을 살았고 미국 문화에서 자랐습니다. 한인이라는 정체성은 분명히 자랑스럽게 여기지만 신분은 미국 사람입니다. 예를 들면 이탈리아인들은 미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은 우리를 미국인이 아닌 한국인으로 취급합니다. 이것이 인종차별적 요소입니다. 우리가 동등한 미국인이라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죠.

선거 운동을 하면서 다양한 인종의 주민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본선거에 대비해 새로운 정책을 하나 생각했습니다. 팰팍에 한인, 히스패닉, 중국인, 아랍인 등 다양한 인종과 여러 나라에서 온 이민자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대표하는 커뮤니티가 다 있습니다. 각 커뮤니티를 다 만나서 그들은 어떤 문제와 애로사항을 갖고 있는지 들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팰팍 전체가 한 공동체로서 소외되는 커뮤니티가 없도록 정책을 펼치려 합니다. 각 커뮤니티 대표들이 모여서 대표 위원회(Committee)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서 의견을 내고 해답을 함께 찾는 과정을 통해 소외되는 인종이나 공동체가 없도록 하려는 의도입니다.

타운의 주인은 주민입니다. 지도자나 공무원들이 주인인 것처럼 인식된 생각은 바뀌어야 합니다. 커뮤니티는 납세자들이 주인이고 납세자들을 위한 공동체입니다. 공무원들을 섬기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죠. 납세자들이 없으면 공무원도 경찰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달리 말하면 주민들이 없으면 이들도 없는 거죠. 따라서 공무원은 주민들을 섬기기 위한 조직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같은 관점에서 주민들이 좀 더 편리하게 행정에 관련된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생각입니다. 관공서나 경찰서에 민원실을 설치하는 방법도 있겠죠.

본선거에 나가면서 예비선거에 나오실 때의 공약과 달라진 것이 있습니까?

예비선거에서 내세운 공약 들 예를 들면, 교육 시스템 개선, 민원 서비스, 치안 문제 등은 위에서 언급한 Committee를 통해서 개선하려고 합니다. 특히 두 가지는 중요한 문제인데요. 학교와 주차 문제입니다.

주차 문제도 해결을 해야 합니다. 지금 절대적으로 주차 공간이 부족한 형편입니다. 현재 미터기에서 자동적으로 사진을 찍어서 티켓을 발부하는 시스템인데 기계 문제도 좀 있습니다. 팰팍 주민들과 방문하시는 분들이 공히 좀 더 편하게 주차할 수 있도록 바꿔줬으면 좋겠습니다. 공영주차장도 확보를 해서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저는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교육 문제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바꿔야 할 시스템도 있습니다. 부족한 교실도 확보하고 노후 시설도 보완해서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미래 세대를 위해서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줄 의무가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교육에 관한한 최대한 지원을 해주고 싶습니다. 교재나 기타 교육에 필요한 컴퓨터 등 기기들도 부족함 없이 갖춰주고 훌륭한 교사들을 채용하도록 적극 지원할겁니다. 교육위원회와 시청은 독립된 기관이지만 교육위원회와의 협력을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타운의 한인 주민 비율을 고려해서 한국어를 할 수 있는 경찰들도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민원센터를 세워서 모든 주민들이 편리하게 행정 관련 일들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영어, 한국어, 스페인어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구요.

민주당 예비선거 결과를 보고 환호하는 크리스 정 의원과 관계자들. 사진출처: voice of ny

이번 선거에서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이 계시나요?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습니다. 저는 아주 운이 좋았습니다. 너무 많은 분들이 자원해서 도와주셨습니다. 제가 생각지 못하던 부분들까지 계획하고 처리해 주셔서 캠페인이 아주 효과적이었다고 자평합니다. 학생들부터 어르신들까지 많이들 도와주셔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특히 팰팍 유권자협의회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투표독려는 물론이고 각 가정을 방문하셔서 투표에 관한 정보와 중요성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정말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셨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합니다.

제가 힘들고 어려울 때 찾아오시거나 메시지를 주셔서 격려해 주시고 기도해 주겠다고 약속하신 분들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도의 능력을 체험한 기회였습니다. 14년 동안 시장직에 있었던 현직 시장에 도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위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상황이었는데 이분들의 도움 덕분에 이길 수 있었습니다.

현직 지미 로툰도 시장과의 대결에서 승리하게 된데 있어서, 차별화된 전략이나 유권자들의 바람이 있다고 보시나요?

로툰도 시장이 14년 동안 시장직을 수행했기 때문에 이제 어떤 새로운 변화가 있기를 바라시는 분들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죠. 이제는 타운의 기득권층만을 위한 시정이 아닌 모든 주민들을 위한 정책을 펼치려고 합니다. 로툰도 시장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제 자신이 이민자로서 살아 온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른 이민자들의 애로사항이나 필요한 부분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민들의 문화나 대화의 방식에 있어서의 차이를 좁히는 다리 역할을 잘 할 수 있다고도 믿습니다.

끝으로 한인 동포사회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11월 본선거에서도 한인들이 많이 참여해서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투표를 할 수 있는 권리는 특권입니다. 누구나 하는 게 아니라 미국 시민만 가지는 선택권인데 우리가 그 특권을 잘 활용 해야죠. 꼭 한인들만 뽑으라는 게 아니라 한인들과 함께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 자격이 있는 사람을 뽑으라는 의미입니다. 이 타운은 주민이 주인입니다. 주인이 타운과 주민을 잘 섬길 수 있는 역량 있는 정치인을 선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포들이 자부심을 갖고 투표와 정치에 많이 참여해 주시기를 당부합니다.

이전 세대에는 전문 직업을 갖는 것만이 주류사회에 들어가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공무원과 경찰도 생활에 부족함이 없을 만큼 대우도 좋고 노후 대비도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한인들이 공직에도 많이 진출하고 정치에도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신기성  shin@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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