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팍 일부 백인들, "한인들 이주 후 타운 시끄러워져"
팰팍 일부 백인들, "한인들 이주 후 타운 시끄러워져"
  • 신기성
  • 승인 2018.06.28 0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종차별 규탄 시위 와중에 한인들에게 책임 떠넘겨
팰리세이드파크 타운홀 앞에서 로툰도 시장 모친 한인비하와 인종차별 발언 규탄 및 성소수자 차별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는 주민들

[뉴스M(뉴저지)=신기성 기자] 팰리세이트파크 로툰도 시장 모친의 한인 비하, 인종차별 발언과 로버트 드비토 경관에 대한 성소수자 차별 및 부당 해임에 항의하는 시위가 지난 26일(화) 오후 5시에 타운홀 앞에서 열렸다. 100여 명의 한인들과 20여 명의 비한인 들이 참여한 가운데 로툰도 시장 모친의 직접 사과와 한인 비하 및 인종차별 발언에 동조한 시공무원들 처벌, 성소수자 차별 의혹을 받고 있는 헨리 루 시의원 사퇴 등을 요구했다. 이번 시위는 팰팍유권자협의회(KAVAPP), 한미평등연합(UKAE), 성소수자 단체(LGBT) 등이 주최했다.

당사자 사과 및 관련자 처벌 요구

연설에 나선 권혁만 팰팍유권자협의회 회장은 비록 로툰도 시장이 사과 표명을 했지만 차별 발언을 한 본인은 아직까지 공식 사과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고 지적하고 한인을 비롯해 인종차별 발언으로 상처 입은 모든 팰팍 주민에게 직접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한미평등연합의 지미 최 대표는 여기에 인종차별은 있을 수 없으며 우리는 헌법이 보장하는 차별 받지 않을 권리를 갖고 있고 우리 자녀들에도 물려줘야할 당연한 권리라고 선언했다. 그는 시공무원들이 권한을 남용할 때 우리는 이렇게 커뮤니티 이름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직 시의원을 지냈던 티모시 유스타스(Timothy Eustace)는 뉴저지는 인종차별이 용납되는 주가 아니라고 말하며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우리의 정체성이나 배경에 의해 차별 받아서는 안되고 어디서 왔고 어떤 문화에서 자랐고 누구랑 사는지에 관계없어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대우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하고 해임된 로버트 드비토 경관은 정체성이나 배경에 관계 없이 모든 사람의 권익이 존중될 때까지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드비토 경관은 헨리 루 시의원으로부터 성소수자 혐오 발언을 들은 후 문제를 제기했지만 오히려 해고를 당하고 말았다. 드비토 경관은 자신이 지난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크리스 정을 지지했기 때문에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해 파문은 더해졌다. 지난 15일 팰팍 타운의회가 3:1의 표결로 그의 해임안을 통과시킨바 있다.

미팅 참가한 백인들 적반하장 한인탓

한편 시위를 마친 후 대다수는 6시부터 시작된 타운홀 미팅에 참석했다. 시측에서 참석 인원을 90명으로 제한하는 바람에 입장하지 못하는 시민들이 밖에서 대기하기도 했고 뉴저지주 유력 지역신문인 레코드 지의 기자도 입장하지 못해 입구에서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타운홀 미팅에서는 이태리계인들이 비하발언을 한 시장의 모친을 오히려 감싸며 한인들이 팰팍이 이주하기 시작하면서부터 타운의 평화가 깨졌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사과는커녕 한인들이 인종차별 이슈로 확산시키며 인종간 갈등을 조장한다고 공격하는 등 비상식적인 발언과 태도를 보였다.

그 자리에 참석한 백인들은 시장 모친의 발언을 인종차별이 아닌 아들을 감싸는 어머니의 개인적인 글이라고 옹호하며 한인들이 인종차별 문제로 몰고 간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백인들이 갖고 있는 이민자에 대한 속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백인들이 다른 인종을 비하하고 모욕을 주는 행위는 아들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사랑의 표현이라고 감싸고, 이의를 제기하는 한인들을 “타운을 시끄럽게 하고 인종간 갈등을 조장하는 문제 집단”으로 몰아간다. 2시간 진행된 미팅에서 로툰도 시장의 사과도 없었고 인종차별 발언에 동조한 시공무원의 처벌에 관한 언급도 없었다. 시공무원의 상당수가 로툰도 시장의 친인척이라고 한 주민은 주장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인종 차별과 혐오의 발언이 한인 인구가 시 전체의 과반수를 넘는 팰팍에서도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는 현실을 보면, 이민자들이 소수인 다른 지역에서는 더 심할 것으로 짐작된다. 이번 사건은 한인들만의 문제가 아닌 전체 이민사회의 문제로 다뤄져야 한다. 한인 대 비한인 구도로 가서는 안된다. 인종차별을 옹호하는 세력을 규탄하는 팰팍의 전체 주민 운동으로 가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