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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 요트 10개 가진 사람도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을까?
미국 교육부장관 벳시 드보스 가족이 소유한 4천만 달러 상당의 요트(사진출처: MSNBC 뉴스 유투브 캡처)

[뉴스M=신기성 기자] 다니엘 카마초(Daniel José Camacho)는 지난 8월 Sojourners에 위 제목과 같은 칼럼을 기고한 적이 있다. 그는 글을 예수께서 언급하셨던 한 부자 이야기로 시작한다. 누가복음 12장에 나오는 가을에 추수한 곡식이 많아 곳간을 헐고 새로 지어 여러 해 쓸 만큼 충분히 쌓아두고 평안히 먹고 마시고 즐기겠다고 생각하지만 어리석은 영혼을 그 날 밤에 하나님이 데려가시면 쌓아 놓은 재물이 누구 것이 되겠느냐고 물으신 장면이다.

그는 이 말씀을 보면서 얼마 전 미국 교육부 장관에 오른 벳시 드보스(Betsy DeVos)가 떠오른다고 했다. 드보스 가족은 호화 요트를 10대 정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에서는 오하이오 주에 정박되어있던 4천만 달러 상당의 요트가 아마도 세금을 피하기 위해 원래 등록이 되어있는 케이먼 군도로 누군가에 의해 옮겨졌다고 적고 있다.

미시간 주 억만 장자 가문 출신인 드보시 장관은 취임 전부터 ‘학생들에게 교육 수강권을 준다’는 바우처 제도와 자율형 공립학교인 차터 스쿨을 주창해 왔다. 교육 바우처는 200억 달러 상당의 지원금을 학생들의 선택에 따라 차등 지급하겠다는 정책이다. 사립학교나 특수목적고 등 경쟁력이 있는 학교들에는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게 되고 ‘일반 학교도 지원금을 받기 위해 경쟁력을 더 높이게 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이었다.

반대하는 측에서는 공교육 분야에서 지나치게 경쟁을 부추기게 되고 성적지상주의가 만연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한다. 더구나 사립학교나 특목고 등에 학생과 지원금이 몰리게 되면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있는 지역의 공립학교들은 혜택이 더 줄게 되어서 교육 환경의 부익부 빈익빈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기독교와 자본주의의 만남

카마초는 기독교 안에도 자본주의가 너무 깊게 들어와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그는 ‘천만달러짜리 요트를 10대나 소유한 사람도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을까’하고 묻고, 자신은 잘 모르지만 하나님은 알고 계실 것이라고 답한다.

카마초는 역사학자 케빈 크루제(Kevin Kruse)가 제시한 미국 기독교와 상업주의의 관계를 설명한다. 크루제는 1940-50년대에 미국 기업가들이 기독교 자유주의자들과 함께 복지 국가의 개념을 악마적으로 묘사하고 자유 시장경제를 옹호해 왔다고 설명한다. 이른바 ‘자유’의 기치 아래 빌리 그래함을 비롯한 목사들과 세실리 드밀레(Cecile B. DeMille) 같은 미디어 재벌들은 기독교를 자유기업체제와 연결시켰다.

그 보다 불과 한 세대 전만해도 미국에 기독교 사회주의자들이 넘쳐났다고 카마초는 주장한다. 이전의 대호황 시대(Gilded Age)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교회들이 근로자들에 대한 관심을 증진시키기 위한 노동자 주일(Labor Sunday)을 지켰다. 신앙과 관련된 사회복음 운동은 일반 사람들에게 비참한 환경을 제공하던 불공정한 사회 구조를 바꾸는 운동에 깊이 관여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사람 중 하나가 월터 라우센부쉬(Walter Rauschenbusch)이다. 그는 헬스 키친이라고 불리던 지역에서 막을 수도 있었던 어린 아이들의 죽음을 마주하고 장례식 설교를 해야만 했었다.

거대 기업과 자유주의 기독교인들이 꿈꿨던 규제 없는 시장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오랜 계획의 절정은 기독교 우파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만남이었다고 카마초는 평한다. 그리고 이제는 정파에 관계없이 신자유주의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주장하는 정치 경제 전문가들을 늘 볼 수 있다. 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번영과 행복에 이르는 길은 기독교와 자본주의의 만남에 놓여있는 것 같다. 기독교와 자본주의의 결합은 한국 대형교회도 별반 다르지 않다. 부와 성공이라는 맘몬을 숭배하는 교회들이 얼마나 많은가!

부자와 하나님 나라

스테파니 켈톤(Stephanie Kelton)과 같은 경제학자는 국가 경제의 책임이 도덕적 고려 없이 가능한지 묻는다. 국가 경제는 엄청나게 성장했지만 미국 노동자들의 평균 임금은 지난 40년 동안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주택과 건강 보험 같은 기초적 필요조차 감당이 안 되고, 학생들의 빚은 눈 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한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47%의 캘리포니아 주의 노동자들이 가난과 씨름하고 있다고 한다.

제프 베조스(Jeff Bezon)는 보통 사람이 일 년간 버는 돈보다 더 많은 액수를 단 1분에 벌어들이고 있다. 어떤 자비와 자선 행위로도 이런 불평등과 불의를 덮을 수 없다고 카마초는 주장한다. 자유 시장경제를 신봉하는 기독교 자본주의자들은 인간의 빈곤과 지구적 재난의 위험을 증대시키고 있으며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

PD수첩의 명성교회 보도를 보면서 든 생각 중 하나가 카마초가 제기하는 문제의식과 비슷하다. 800억 비자금, 1,600억 부동산 문제는 별도로 하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수백억의 돈을 가진 ‘이런 부자 교회도 하나님 나라에 속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물론 하나님만 아실 것이다. 이 돈이 선교와 구제에 속히 잘 쓰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하나는 연일 보도되고 있는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다. 정부 지원금이 매년 2조 가량 투입되었다고 언론에 보도 되었다. 가히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일부 사례이기는 하겠지만 사적인 용도와 개인 사치품 구입에 사용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정책토론회-사립유치원 회계부정 사례를 중심으로’에 맞서 전국 사립유치원 운영자·원장들의 협의체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소속 회원들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 한유총은 또한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을 실명 공개한 언론사를 상대로 공개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고 한다.

비리 사립유치원으로 지목된 한 원장은 좌파 국회의원과 좌파 성향 시민단체가 공모해 사립유치원을 비리집단으로 모는 노이즈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는 보도도 있다.

교회나 기독교 단체가 소유한 사립유치원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비리에 연루된 기독교계 유치원은 없기를 바란다. 교회든 사회단체든 부(富)가 미덕이 되면 필연코 누군가는 희생된다. 부와 권력의 편중은 반드시 불평등하고 불의한 사회 구조를 기반으로 한다.

‘어린 아이들의 교육비를 횡령하는 사람들을 교육자로 불릴 수 있는지’와 더불어 몇 가지 질문이 더 떠오른다. ‘수백억의 돈을 가지고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을까?’ ‘수천억짜리 예배당 안에서도 하나님 나라를 이룰 수 있을까?’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 (딤전 6:10)

신기성  shin@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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