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황우석
중국판 황우석
  • 지성수
  • 승인 2018.12.22 1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간이 생각하는 작용을 소프트웨어라고 한다면 신체는 하드웨어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기독교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은 3 번의 소프트웨어 업그레드 탓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그것은 지동설과 진화론, 프로이트가 소개한 정신분석석이론에 등장하는 무의식의 세계의 발견이다. 지금 뇌과학이라는 4 번째 소프트웨어가 업그레이드 중인데 난데 없이 하드웨어의 업그레이드 신호가 나타났다.

중국의 과학자가 AIDS에 걸린 부모에게서 유전자배열을 조작하여 AIDS에 걸리지 않을 아기를 제조(?)했다는 뉴스가 나와 과학계에 폭탄이 터졌다. 바야흐로 유전자조작식품(GMO)처럼 GMHUMAN이 이루어진 것이다. 물론 과연 이 과학자가 중국의 황우석이 될 것인지 아닌지는 좀 더 기다려 보아야 할 일이다. 인간의 하드웨어의 업그레드는 신의 나와바리를 침범하는 것이다. .

인간이 유용한 자원을 함부로 써서 자연의 오염이 심각하듯이 귀중한 신을 함부로 써서 세계가 오염되고 있다. 지금 인간들은 신을 돌 잔치에서부터 국가간의 전쟁까지도 두루 두루 이용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짝퉁도 많다. 짝퉁 시장의 원조가 중국이듯이 짝퉁 신의 원조는 기독교일 것이다.

다석 유영모 선생

그렇다면 인간은 어디서 어떻게 신을 찾아야 할 것인가? 다석 유영모는 ‘깊이 생각하는 것’에서 신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신도 얕은 생각에서 찾으려 하니 짝퉁이 나오는 것이다.

다석 선생은 가장 먼저 접한 책이 유교 경전이었기 때문에 선생은 유교 경전을 바탕으로 불교를 가미해서 성경을 설명했다. 유영모는 절대존재인 하나님을 인식 가능케 하는 인간의 본성(얼나)에 있다고 한다.

염재신론(念在神論)이란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유영모의 사유는 ‘사람의 거룩한 참 생각은 신이 있음으로 존재하기에 생각하는 것에 신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생각이 바로 신이라는 것이 아니다. 생각이 신의식의 근거일 수 있다는 말이다.

즉 방바닥에서 딩굴딩굴거리는 놈팡이의 공상 속에 신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거다.

다석의 이 말은 화이트헤드가 이성을 설명한 것과 유사하다.

화이트헤드는 이성을 ‘욕망 중의 욕망’이라고 했다. 이성도 욕망 중에 하나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욕망이라고 해서 모두 낮은 것이 아니고 차원이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먹고 자고 놀고 하는 동물적 욕망에서부터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욕망(여자들 화장하는 것 말고)까지 가지가지이다.

그러나 단순히 몸의 반응에 따라 즉각적으로 반응을 나타내는 본능적 욕망도 있지만 나와 관계된 세계에 대한 합리적 사고를 통한 수준 높은 욕망도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굶주려 있을 때 빵 한 조각이 생기면 내가 먹는 것보다 자식에게 먼저 주는 것 같은 경우라 하겠다. 즉 이성의 작용이다. 이성의 작동은 나와 이 세계 모두를 위한 최선의 합리적 결론을 추출하려고 한다.

즉 그것은 욕망의 2차적 성격을 지닌 것으로 욕망을 다스리는 또 하나의 욕망인 것이다. 이것 때문에 인간은 동물 가운데 유일하게 반성적 사유가 가능한 존재인 것이다. 참다운 의미의 이성은 바로 인간의 가장 높은 욕구에 해당되는 것이기에 앞에서 화이트헤드가 말한 이성이란 ‘욕망 중의 욕망’이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독교를 비롯한 모든 종교에서 추구하는 영성은 결코 합리적 이성을 무시하지 않는 것이다.

....사람이 머리를 하늘에 두고 산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사람의 마음이 ‘절대’를 그린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나는 한아님을 믿는다. 몸의 본능인 성욕이 있는 것이 이성이 있다는 증거이듯이 내 마음이 절대(한아님)를 그리고 형이상학적 성욕이 있는 것은 한아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다석어록, 15쪽

그러므로 신앙이란 신에 도움을 받아 혹은 신을 참고서로 삼아 생각이 균형을 잡는 것이라고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