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드리머’, “다시는 못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최초의 ‘드리머’, “다시는 못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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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1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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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 최초로 로즈장학금 수상자, 옥스포드 유학중 글 남겨
'드리머'로 최초로 로즈 장학금을 받은 박진규씨(사진:Jin Kyu Park)

지난해 10월 ‘로즈 장학금’(Rhodes Scholarship) 수상자로 선정된 첫번째 ‘드리머’(Dreamer) 박진규(영어명 Jin Park)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뉴욕과 보스턴 언론에 소개됐다.

박씨는 지난 11일(금)자 <뉴욕 타임즈>(The New York Times) 오피니언에 ‘청소년추방유예정책’(DACA, 이하 ‘다카’) 수혜자로서 맞이해야만 하는 현실에 대한 글을 남겼다.

그는 “지난해 10월 로즈장학금 동료수혜자들과 함께 옥스포드대학에서 공부하기 위해 미국을 떠났고, 나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할 수 도 있다”라며 “이것이 서류미비자의 어쩔 수 없는 현실이며, 세상에서 가장 영예로운 상중에 하나를 받았음에도, 내 고향 미국에 나를 위한 장소가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적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7년 ‘다카’ 신분 상태의 사람들이 해외를 여행할 수 있는 옵션을 폐지했다.

박씨는 1997년  한국에서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오게된 과정을 글을 통해 공유했다.

그는 당시 7세였으며, ‘마법과도 같은 곳’으로 이사한다는 부모님의 설명을 듣고 미국에 왔다고 설명했다.

뉴욕 퀸즈의 플러싱에 있는 한인타운에 정착한 박씨는 “언어, 사람들, 냄새, 향기 등이 고향처럼 느껴졌으며, 이런 친근함이 우리 가족이 쉽게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설명했다.

박씨의 어머니는 미용실에서, 아버지는 한국 식당에서 1주일에 6일, 12시간씩 일하면서 가정을 꾸렸다.

박씨는 한인교회 인근의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으며, 2012년 ‘다카’ 신분을 받고 하버드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그는 2015년 22세의 나이에 영주권 없이 공부하는 학생들이 대학에 지원하는 것을 돕는 비영리단체를 설립했다. 그리고, 12월에 생물학과 정부학으로 학위를 받고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다.

박씨는 “나는 지난 10월에 옥스포드에서 공부하기위해 비행기를 탔다. 이것은 내가 16년 전에 미국에 도착한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벗어나는 것이었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플러싱에 있는 41번과 유니온 가에 있는 벼룩시장과 7번 기차를 타기 위해 지나던 노던블러버드(Northern Blvd.)가에서 먹던 매운 떡볶이의 향이 생각난다”라며 “이것이 나의 뿌리이다. 이것들이 오늘의 나를 있게 만든 모습과 소리들이다. 이 거리들을 걸었던 생각들이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지금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고 적었다.

‘다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내린 행정명령으로, 부모를 따라 미국에 불법 입국한 청소년들의 추방을 유예하고, 노동허가증을 발표해주는 정책으로 이들을 일명 ‘드리머’(Dreamer)라고 불렀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2017년 9월 ‘다카’ 를 폐지하겠다고 선언한 후 현대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2012년부터 약 80만명의 청년들이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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