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선교' 김연호 목사, 거짓 행각 들통
'결혼 선교' 김연호 목사, 거짓 행각 들통
  • 박지호
  • 승인 2008.06.24 17: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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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명성교회, "법적 조치 고려할 수도 있다"

▲ 김연호 목사는 지난 6월 12일(목) 한 일간지에 전면 광고를 실었다. 각종 이벤트와 후원자 목록, 자신의 간증까지 포함해 온갖 내용을 한 면 가득 담았다.
‘결혼 선교’를 빌미로 돈벌이를 하고 있는 뉴저지한민교회(만남선교교회) 김연호 목사의 거짓 행각은 여전했다. <미주뉴스앤조이>는 4월 10일 그의 사기성 농후한 사역으로 인해 직접 피해를 입은 제보자의 도움을 받아 자세히 보도했다. 김 목사는 보도 이후에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사역의 공신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뉴욕 지역에 있는 일부 목회자와 변호사, 회계사의 이름을 당사자 허락도 없이 자문위원이나 동문으로 신문에 게재했다. 또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를 비롯해 한국에 있는 75개 교회와 목회자가 마치 자신을 후원하는 것처럼 거짓 광고를 올렸다.

김 목사는 지난 6월 12일(목) 한 일간지에 전면 광고를 실었다. 각종 이벤트와 후원자 목록, 자신의 간증까지 포함해 온갖 내용을 한 면 가득 담았다. ‘제2회 초․재혼 남녀 싱글 기독교인 1100여 명 신청 축하 감사 예배’를 6월 28일 플러싱에 있는 금강산 식당에서 갖는다고 참여를 요청했다. 하지만 행사 5일 전인 23일까지 김연호라는 이름은 예약자 명단에 없었다.

그리고 ‘제1회 결혼은 하나님의 축복 선교 골프 대회’를 7월 5일 뉴욕 컨추리 클럽에서 개최한다고 광고했다.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참가비로 선교헌금 150불을 내야 한다. 이성 간 팀을 구성한다고 했다. 매월 하와이, 플로리다, 샌프란시스코, LA, 시애틀, 시카고, 애틀랜타 등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의 밴쿠버와 토론토 등 11개 지역에서 동시 순회 대회를 연다고 했다.

그 밑에는 ‘한국에서 김연호 목사님을 사랑하여 후원한 75교회’라는 제목으로 70여 개 교회 이름과 담임목사의 이름을 빼곡히 적어놓았다. 김 목사가 받았다는 5,000여만 원의 후원금 액수까지 기록해놓았다. 마치 이들이 김 목사의 사역을 지원하는 것 같은 모양새다.

‘내가 부자, 변강쇠 만들어주겠다’

더욱 가관인 것은, 광고 내용 중에 조루증 남편을 변강쇠로 만들어주었다는 얘기를 적나라하게 적었다.

“부인이 뉴욕에서 밤 1시에 남편이 조루증이라며 울며 전화가 와서 남편을 변강쇠로 만들어주었다. 남편의 페니스가 손가락만하고 귀두가 하늘로 휘어져서 부부관계를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1분에 사정을 해버리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것이다. 조루증 환자들은 수시로 칫솔을 가지고 귀두를 문지르면 신경이 둔해진다. 마음에 자신감이 생겨서 부부관계 시 30분~2시간 정도 테크닉을 조절할 수가 있다. 부인은 남편을 왕처럼 대접할 것이다.”

그는 주일 오전 11시 예배에는 전화로 안수기도를 해주고, 오후 1시에는 펀드 설명회를 한다고 했다.

“대부분 여성들이 의사나 변호사와 결혼시켜달라고 한다. 기도하던 중,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셔서 회원들 중에 돈을 제일 잘 버는 펀드매니저 등 전문가들에게 부탁하여 누구든지 3개월 정도 설명을 들으면 개인 투자 펀드매니저가 되어 월 2,000~3,000불 수입이 가능하다. 직장 없는 분, 출퇴근하기 싫은 분, 노동이 힘든 분 장애인 노약자, 영어하고 상관없으며 시장이 24시간 개장하니 직장에 다니며 밤에도 돈을 벌 수 있다.”

그런데 과연 이런 조잡한 광고에 등장한 ‘김연호 목사를 사랑하여 후원한다’는 75개 교회와 목사, 자문위원들은 정말 김 목사의 사역을 후원하는 것일까. 이들에게 연락해 김 목사와의 관계를 물었다.

▲ 목사라는 사람이 교회라는 이름으로 낸 광고라고 보기엔 내용이 너무 저속했다. 
전직 총회장들, “그런 사람 모르고 돈도 준 적 없다”

70여 개 교회가 자신을 사랑해서 후원했다고 했지만, 교회와 목사들은 한결같이 김 목사를 한심하게 여기며 외면했다. 김 목사는 김삼환 목사와 장로교신학대학교 동기여서 명성교회를 통해 웹사이트 관리 기술 지원까지 받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김삼환 목사는 김연호 목사의 존재조차 몰랐다. 70여 개 교회 중 일부 교회의 반응만 나열한다.

명성교회 행정 담당 목사는 “김삼환 목사는 김연호 목사와 전혀 연관이 없으며, 장신대 동기도 아닐뿐더러 그가 누구인지도 모른다. 김연호 목사가 미국 내에서 그러한 사칭 행위를 계속할 시에는 명성교회에서 조사하여 적극적인 입장을 밝히고 심각할 경우 법적 조치도 알아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명성교회 측과의 일문일답 참조)

김연호 목사가 게재한 75개 교회 중에는 명성교회 외에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측에 소속된 대형 교회들과 전직 총회장 목사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자신의 허황된 사역을 대형 교회와 전직 총회장 목사들의 명성을 이용해 포장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예장통합 총회장 출신 목사들의 반응이다. 신일교회 이광선 목사는 “김연호 목사가 미국에 들어가기 전에 형편이 어려워서 개인적으로 도와줬다는 건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 사역을 후원하는 건 아니다. 얼마 전에 그런 이야기(자신의 이름을 사칭한다)를 전해 듣고 온전치 못한 사람이로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경천교회 김순권 목사는 “그런 사람 전혀 모른다. 모르는 사람에게 우리가 돈을 왜 보내주나”고 되물었다. 청주동산교회 최병곤 목사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 기사를 통해 허위라고 알려 달라”며 오히려 기자에게 부탁까지 했다.

대형 교회 목사들도 마찬가지였다. 벧엘교회 김서년 목사는 “사람도 모르고 돈도 보내준 적 없다”고 말했고, 포항중앙교회 서임중 목사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사람 알지도 못하니 당연히 돈도 보낸 적 없다”고 대답했다.

▲ 김연호 목사는 '한국에서 김연호 목사님을 사랑하여 후원한 75교회'라는 제목으로 70여 개 교회 이름과 담임목사의 이름을 빼곡히 적어놓았다. 김 목사가 받았다는 5,000여만 원의 후원금 액수까지 기록해놓았다. 마치 이들이 김 목사의 사역을 지원하는 것 같은 모양새다.
▲ 김연호 목사가 기재한 75개 교회 이름과 후원 금액.
김정국 목사, “자문위원이라니? 이름 팔지 마라” 호통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동문 및 자문위원’으로 이름이 올라 있는 네 명의 반응은 하나같았다.

김 목사는 결혼 사역 초기부터 뉴욕한민교회 김정국 목사가 자신을 후원하는 것처럼 언급하고 다녔다. 하지만 정작 김정국 목사(뉴욕한민교회)는 “허락도 안 받고 (광고) 내서 절대 나를 팔지 말고, 일체 내 이름을 거론하지도 말라고 호통을 쳤다”고 전했다.

미주한인장로회 총회장이었던 김형훈 목사도 “확인할 길은 없지만 동문이라니까 그런 줄 안다. 하지만 동문이든 뭐든 내 이름은 빼라고 했다. 그 사역인지 뭔지도 잘 모르고 김 목사라는 사람도 안 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 나하고는 전혀 관계없다”고 잘라 말했다.

강숙진 변호사는 “그 사람이 올려놓은 건데. 자문위원도 뭐도 아니다. 본인이 광고해주겠다고 올려놓은 것일 뿐 아무 관계없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또 “신문 광고가 외설적이어서 상당히 기분이 안 좋았다. (김 목사가) 자꾸 이상한 쪽으로 흐르는 것 같다”며 불쾌해했다.

신석호 회계사는 “만남선교회라는 비영리단체를 만들어주었을 뿐 김 목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김 목사가 광고 협찬 정도로 이야기했는데, 자문위원으로 올려놓아 당황했다”며 “이런 식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은 상식에도 어긋나는 큰 실수”라고 말했다.

▲ 뉴저지한민교회 주보 뒷면에는 명성교회에서 기술 지원을 받는 것처럼 적혀 있다.
1. 김연호 목사가 김삼환 목사는 신학교 동기인가?

- 김삼환 목사님과 전혀 연관이 없으며, 장신대 동기도 아니다.

2. 명성교회가 김연호 목사의 사역을 지원한 바 있는가?

- 선교부를 통해 이루어지는 현재 후원 현황을 조사한 바에 의하면, 교회에서 지원한 금액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고, 2005년 당시 도움을 요청한 공문도 개인적인 어려운 상황을 도와달라는 개인적 문서였다. 김삼환 목사님께 직접 질의한 결과, ‘전혀 기억이 나지 않으며 그런 사항에 대해 연관이 없다’고 했다.

3. 뉴욕한민교회나 만남선교회의 홈페이지 제작과 관련된 기술 지원을 했는가?

- 홈페이지나 다른 기술적 지원에 대해서도 현재 전산실에 문의한 결과 전혀 사실무근이며, 그러한 지원이나 협조를 한 바 없음을 밝힌다.

4. 명성교회와 김삼환 목사와의 관계 사칭에 관련한 교회의 입장은.

- 명성교회와 무관한 김연호 목사가 미국 내에서 그러한 사칭 행위를 계속할 시에는 명성교회에서 조사하여 적극적인 입장을 밝히기 원하고 심각할 경우 법적 조치도 알아볼 계획이다. 미주 언론의 중심에서 이런 거짓된 행위들이 뿌리 뽑힐 수 있도록 협조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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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2010-02-27 23:08:27
이분 후러싱에서 김요셉 으로 이름 바꾸고 사업의 규모가 더 확장.. 피해자이 늘어 나지 않도록 기사화 하심이 ....어떠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