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앞으로 다가온 뉴욕 할렐루야대회
4일 앞으로 다가온 뉴욕 할렐루야대회
  • 이승규
  • 승인 2008.07.07 2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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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7월 11일부터 13일까지 순복음뉴욕교회서…강사는 부산 포도원교회 김문훈 목사

▲ 뉴욕교회협의회 회장 황동익 목사(가운데)는 이번 대회 강사로 나서는 김문훈 목사에게 후원금 요청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알아서 주면 받겠다고 했다.
뉴욕 교계에서 열리는 대회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할렐루야대회가 7월 11일부터 13일까지 퀸즈 플러싱에 있는 순복음뉴욕교회(김남수 목사)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 강사는 부산 포도원교회 김문훈 목사며, 주제는 '은혜 받고 땅 끝까지'다.

할렐루야대회는 30년이 넘게 진행되고 있고, 사람도 제일 많이 모인다. 지난해 오정현 목사가 강사로 왔을 때 평균 3,000여 명이 모였다. 올해도 이 정도 인원이 모일 것으로 주최 쪽은 예상하고 있다.

황동익 목사(뉴욕교회협의회 회장)는 7월 3일 베이사이드에 있는 대동면옥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는 주제대로 (대회를 통해) 은혜 받고 땅 끝까지(복음을 전하러) 갈 수 있는 성도들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래서 올해는 대회 마지막 날 단기선교사 파송식을 연다. 현재 약 10개 교회에서 53명이 단기선교 훈련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도미니카공화국과 니카라과로 간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 30여 명을 대상으로 장학금 전달식도 한다.

올해 강사는 부산에 있는 포도원교회 담임 김문훈 목사다. 고려신학대학원과 고신대학교 대학원을 나왔다. 김 목사는 주로 전도 집회에 강사로 나선다. 특히 '개그맨 목사'로 알려진 장경동 목사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사랑실천당 창당을 주도했던 전광훈 목사에 따르면, 김 목사는 지난 4월 총선을 겨냥해 창당한 기독사랑실천당에 참여하기로 했다가 여론이 악화되자 발을 뺐다.

김문훈 목사는 주최 쪽의 말대로 뉴욕에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그건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다만 기독교텔레비전을 통해 그의 설교가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 그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포도원교회 홈페이지에서 그의 설교를 몇 편을 들어봤다. 경상도 사투리를 써 가며, 유머를 섞어가며 말씀을 전했다. 교인들은 김 목사의 이런 스타일을 선호한다. 하지만 곳곳에서 나오는 비속어는 귀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김 목사는 '대가리'라는 말을 자주 썼다. 또 '저 새끼', '아구통을 조지라' 등의 말이 가끔 등장했다. 물론 비속어 사용은 전체 설교에 비하면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하나의 설교에서 2~3차례 정도 등장하고 있다는 점은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황동익 목사에게 말을 좀 험하게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주일 설교에서 저 정도의 발언을 한다면 부흥 집회에서는 더 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 목사는 이에 대해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라 그렇다. 순수하니까 나오는 말이다"고 했다.

최근 정국에 대한 생각도 대형교회 목사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6월 29일 주일 설교 중 일부다.

"서울은 저녁만 되면 촛불이 켜지고 무법천지다. 이 나라가 어디로 갈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여러분 촛불을 드는 사람이 만 명이라고 해도 매일 새벽마다 구국 기도하는 사람은 수십만 명이다. 누가 진정한 애국자인가."

"국회의원들 뽑아놔도 '헛방'이다. 국회에 들어가지도 않고, 미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라고 해도 백악관은 안전하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청와대를 향해 진격한다. (촛불 드는 사람들) 가만 두면 청와대 잔디 뽑아버리고, 불도 지를 기세다. 그러면 외국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한국은 올림픽도 잘하고, 월드컵도 잘하고, 대구 지하철도 불내고, 숭례문도 불내고, 청와대도 밟아 버리고, 무슨 나라가 애비도 없고 질서도 없냐' 콩가루 집안이라고 볼 거다."

강사 선정은 교협 회장인 황동익 목사가 주로 했다. 황 목사는 지난 2월 한국에 나갔다, 김 목사를 만났다. 김문훈 목사는 미리 잡혀 있던 집회 3개를 취소하고 뉴욕에 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강사한테 재정 후원 안 받는다. 하지만…
 
대회를 치루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현실적인 문제는 역시 재정 문제다. 이 문제는 대회 강사 선정과도 연결이 되어 있다. 황동익 목사는 올해 약 10만 불에서 12만 불 정도의 경비가 든다고 했다. 지난해 할렐루야대회 강사로 나선 오정현 목사는 3만 불을 장학금 명목으로 교협에 후원했다. 지난해 목사회가 주최한 컨퍼런스 강사로 나선 소강석 목사는 약 2만 불 정도를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월 역시 목사회가 주최한 컨퍼런스 강사로 나선 서길원 목사는 광고비와 순서지 제작비 등을 후원했다.

이렇게 한국에 있는 목사를 불러오기 위해서는 강사가 어떤 명목으로든 후원을 해야 한다는 얘기가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강사의 후원금은 강사나 뉴욕 교협에 모두 도움이 된다. 한국에 있는 목사가 미국에 와서 설교를 하면 자신의 경력에 도움이 되고, 뉴욕 교협은 부족한 재정에 숨통이 트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문훈 목사는 어떨까. 황동익 목사는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후원금 요청을 우리가 먼저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김 목사 스스로 주면 받겠다. 솔직히 말하면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 그런데 강사 센스가 부족해 걱정이다"고 했다. 황 목사는 또 "김문훈 목사가 뉴욕에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광고비가 많이 든다. 한 3만 불정도 든다"고 했다. 기자회견처럼 공개된 장소에서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은 도와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광고비의 액수를 구체적으로 말한 것은 광고비 정도는 후원해줘야 하지 않겠냐는 무언의 압력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3만 불이면 지난해 오정현 목사가 후원한 금액과 똑같다.

올해 필요한 재정은 아무리 적게 잡아도 10만 불이다. 황 목사는 뉴욕에 있는 교회에서 32,000불, 광고비 등의 후원으로 37,000불이 대회를 10여 일 앞둔 7월 1일 현재 모였다고 했다. 약 3만 불 정도가 모자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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