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욕을 이기려고 성기를 자른다 해도
성욕을 이기려고 성기를 자른다 해도
  • 양국주
  • 승인 2007.03.22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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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양국주의 하늘 백성 이야기, 양도천과 이영희 목사

지금은 계룡산 황태골에 세계일가공회를 차려 다원적 무속 종교 지도자가 된 양도천 교주는 한때 기독교 부흥사와 목회자 사이에서 나운몽 장로와 박태선 장로를 능가하는 '능력의 종'이었다. 성결교가 낳은 거목 이성봉 목사의 동역자로 사역의 지경이 넓었던 그분은 이성봉 목사가 일구어 놓은 부흥 현장을 성장시키는 뒷감당으로 큰 몫을 했다.특히 분쟁으로 어지러운 교회를 뒤치다꺼리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가져 이성봉 목사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았다.

고신과 합동측 교회들이 앞다투어 양 목사를 부흥강사로 초청하였고, 내가 다니던 창신교회의 장로님 가운데 처남이 계신 탓에 유난히 자주 오셨다. 그런 분이 어느날 북에 남기고 온 부인을 두고 7계를 범할 수 없다는 생각에 그만 자신의 생식기를 자르고 말았다. 스스로 성불구자가 된 탓에 양도천 목사의 결단과 일화는 늘 교계의 풍성한 화제를 몰고 다녔다. 더욱이 이북에 처자를 두고 내려와 재혼을 하며 죄책감에 빠져 있던 숱한 목사들에게는 가시방석 같은 양심의 소리가 되었다.

뉴욕에서 메가 처치를 이끌고 있는 이영희 목사의 간음죄 고백을 접하고 양도천 목사에 생각이 미쳤다. 지금은 80을 훨씬 넘기신 양 목사가 16세 처녀를 부인으로 맞이하였다는 몇 해 전 기사를 떠올리며, 무릇 죄성으로 타락한 인간의 본질은 명예와 부, 성욕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힘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영희 목사는 복음주의 교단에서 교육을 받고 뉴욕과 같이 자유분방한 최첨단 도시에서 극단적이리만치 보수적인 목회를 해왔던 분이다. 차기 미주 장로교단의 총회장을 맡도록 정해진 분이다. 그런 분의 낙마는 개인적으로나 교회적으로 우리 모두의 아픔이요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몇 해 전 간통죄를 저지른 목사의 자기 고백으로 시카고 지역 교회가 떠들썩했다. 교회는 목사를 교회 밖으로 쫓아내었고, 하나님과 교우들에게 정직하고자 했던 목사는 교회의 용서를 얻는 데 실패하였다. 영적 지도자로 인식되어온 목회자의 뼈아픈 실수에 익숙하지 못한 교회의 거친 반응도 무리는 아니다. 죄의 고백을 통해 교회 공동체가 용서와 사랑을 회복하여야 한다는 교회론의 본질은 어디까지나 이론이요 희망사항일 뿐이라는 점이다.

하나님은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죄인의 기도를 들으시는 분이고, 우리 모두는 연약한 자신의 죄성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여야 한다. 영적 거장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다. 충격에 휩싸인 교인들뿐 아니라 가족 모두의 고통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목사께서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교인들의 용서를 구했다는 사실은 대단히 용기있는 일이요 환영할 일이다. 고백의 동기나 정황을 자세히 알 수는 없으나, 정말 자신의 죄를 고백하였다면 평정심을 잃지 말고 자신과 주님의 관계를 회복하는 일에 주님의 위로와 간섭이 함께하기를 진심으로 빈다.

이 목사께서는 다윗이나 선지자들이 저지른 죄의 용서와 치유로 다시 사역한 점을 놓고 자신의 목회에 대한 재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나 하는 느낌을 받고 있다. 그러나 교회와 교단이 좀더 엄격한 잣대를 갖고 그분의 치유와 건강이 회복된 이후에 보다 철저히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가 교회의 순수성과 건강성을 유지하고자 노력하게 되는 것도 그만큼 목회자의 자질과 인격에 높은 도덕률이 요구되는 탓이다. 그런 이유로 이 목사는 목사이기 이전에 사역자로서의 검증이나 필요보다 본인의 건강한 믿음과 사역에 대한 자질에 대한 보다 철저한 검증이 요구된다.

양도천 목사가 자신의 생식기를 잘랐다고 7계의 유혹으로부터 피할 뾰족한 방도가 없듯이, 이러한 유혹과 죄성은 늘 우리에게 정직한 신앙생활에 왕도가 없음을 보여준다. 왜냐하면 주님은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자마다 이미 간음하였느니라”고 하지 않으셨던가? 마음으로 짓는 죄와 고백되는 죄에 대한 교회의 용서를 두고 이제 진정한 하나님의 교회의 모습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진지한 물음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양국주 / 열방을 섬기는 사람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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