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나의 님

2007-09-25     Daniel Ki Lee

당신은 나의 님

우람하게 이어진 산맥이여

당신은 정녕 나의 님이올시다

온종일 바라보면서 그만 도취하고 말았다오

그 좋은

푸른 옷들을 왜 모두 갈아 입으려 하시나요

싫증이 나셨나요, 여름 내내 낡아졌나요

님께서 노란,  붉은 비단옷

원하신다면 그대로 지어드리겠습니다

바느질 솜씨

엉성하지만 밤새워 정성을 다하렵니다

새 옷 입혀드리고 가을 속으로

긴 여행을 함께 떠나고 싶습니다

저 머나먼 지평선까지

저 산 너머까지라도 동행할 수 있겠습니다

가다가 변치 않을 것을 약조하라고

하신다면 기쁜 마음으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