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기 목사, "돈 받고 강사 부르는 집회 안 하겠다"

대뉴욕지구목사회 회장에 송병기 목사 당선…박희소 목사, "목회 성공하려면 성욕 이겨라" 설교

2008-11-24     이승규

송병기 목사(뉴욕목양장로교회)가 11월 24일 퀸즈중앙장로교회(안창의 목사)에서 열린 대뉴욕지구목사회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제37대 회장에 선출됐다. 김종덕 목사(뉴욕실로암장로교회)가 51표를 얻어 34표를 얻은 조명철 목사(말씀행전교회)를 제치고 부회장이 됐다.

송 목사는 "교단에 상관없이 친목을 도모하는 목사회가 되겠다"고 당선 소감을 말했다. 송 목사는 "이를 위해 내년 2월 중순쯤 2박 3일 정도 100여 명의 목사가 참여하는 수련회를 생각하고 있다"며 "주제는 미전도 종족 선교와 관련된 것이다"고 했다. 송 목사는 "올해 한국의 서길원 목사를 초청해 열었던 컨퍼런스 같은 대회는 2009년에는 열지 않겠다"고 했다.

이는 강사에게 후원금을 받는 등 문제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날 목사회가 배포한 자료집에 따르면, 올해 5월 열린 컨퍼런스의 강사 서길원 목사가 2만 불의 후원금을 냈다. 목사회 전 회장 정순원 목사는 당시 강사로부터 후원금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거짓말로 드러났다. 목사회는 2007년에도 컨퍼런스를 열면서 강사 소강석 목사에게 2만 불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목사회 1년 예산 7만 여 불 중 5만 여 불이 오픈 컨퍼런스에 들어갔다. 송 목사는 이렇게 많은 돈을 들여 평신도를 대상으로 집회를 열 필요가 없다고 했다. 대신 목사회 정관에 있는 대로 목회자들의 친목과 자선, 봉사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목사회가 쓴 구제비는 7만 여 불의 예산 중 2,600여 불에 지나지 않았다. 이중 절반인 1,300여 불은 구제비가 아닌 경조사비에 쓰였다. 장학금은 3,000불을 책정했지만, 한 푼도 집행하지 않았다. 정 전 회장은 "장학금 신청을 하라고 했으나 지원하는 사람이 없어 후원하지 못했다"고 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정기총회에는 90여 명의 목사가 참석했다. '속지 말자'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박희소 목사(목사회 전 회장)는 "최근 한인 교회에 여자 따먹고 도망치는 목사, 돈 몇 십만 불 떼어먹고 도망치는 목사들이 있어 목회자들의 기가 많이 죽었다"며 "한 일간지에서 이런 사람들을 가리켜 ‘먹튀’(먹고 튄다는 뜻) 목사들이라고 한다"고 했다. 박 목사는 “목사가 조심해야 할 것은 성욕(性慾)과 물욕(物慾)이다"며 "특히 목회에 성공하려면 성욕을 잘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