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드러나 목사 안 하겠다던 박기만 목사, 여전히 목회 중

뉴저지사랑의교회서 전도 특별 훈련 인도…담임목사, "박 목사는 아직 목사다"

2008-12-02     이승규

한국에서 여러 명의 여성 교인과 불륜 관계를 맺었다가 이러한 사실이 발각되자 미국으로 건너와 목회했던 박기만 목사(41). 미국에서도 비슷한 행각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혹이 <미주뉴스앤조이>의 취재로 인해 제기되자 지난 3월 교육목사로 있던 뉴저지사랑의교회(정성호 목사)를 떠나고 목사직도 내려놓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6월 경 뉴저지사랑의교회로 다시 돌아와 지금까지 사실상 목회 활동을 하고 있었다. 박 목사는 이 교회에서 매주 목요일 새벽 기도회를 인도하고, 12월 7일부터는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전도 특별 훈련을 지도할 예정이다. 교회 주보에도 '박기만 목사'라고 명시되어 있다.

제보를 받고 11월 30일 뉴저지사랑의교회로 찾아간 기자에게 박 목사는 "보도가 된 뒤 목사직을 내려놨다. 노회와도 연락을 끊고 살아가고 있다. 평신도 자격으로 교회에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 때문에 다른 교회로 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뉴저지사랑의교회에 왜 안 가느냐고 보채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다시 왔다는 얘기다.

하지만 박 목사는 그가 속한 한국 예장합동 평안노회 같은 시찰회 김 아무개 목사와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다. 박 목사가 속한 노회 시찰회는 지난 10월 28일과 29일에 걸쳐 설악산을 다녀왔다. 김 목사는 거기서 찍은 사진을 박 목사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박 목사는 사진을 보내준 김 목사에게 "(나는) 미국에서 언어 연수를 잘 받고 있다"며 "자주 연락드리겠다. 노회 목사님들에게도 안부 전해 달라"는 내용의 답장을 보냈다. 

뉴저지사랑의교회 정성호 목사는 박 목사를 두둔했다. 정 목사는 "박기만 목사는 노회에서 징계를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아직 목사다"며 "그는 하나님 앞에서 회개했고, 새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정 목사는 "주의 종은 몇 주만 설교하지 않아도 영적인 능력이 확 떨어진다"며 "새벽 기도회를 인도하는 것도, 전도 특별 훈련 강사도 모두 내가 하라고 한 것이다"고 했다.

정성호 목사에 따르면 박 목사는 지난 6월 경 뉴저지사랑의교회에 다시 모습을 나타냈다. 정 목사는 아이들과 부인만이라도 이 교회에 나올 수 있게 허락해달라는 박 목사의 간청에 교회 출석을 허락했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하나님 앞에서 의인은 없다"며 "목사라는 직분은 하나님이 기름 부어 허락한 것이기 때문에 사람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 목사는 "여성 교인과의 불륜 사건이 몇 년 전에 일어난 일이고, 박 목사는 충분히 회개했다"며 "어떤 모습으로 변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정 목사는 이어 "이영희 목사도 목회하고 있지 않느냐"며 "(불륜이나 간음 등을 한 사실이) 밝혀지지 않은 목사가 얼마나 많겠냐"고 했다.

한편 지난 3월 기자가 예장합동 평안노회 서기 오준환 목사에게 관련 사실을 전하면서 확인을 요구했다. 오 목사는 "금시초문이다. 사실 관계를 확인하겠다. 우리 노회에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사실로 밝혀지면 문제가 심각하다. 정치부가 모여서 절차를 밟아나갈 것이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이번에 전화했을 때 노회 서기 최재열 목사는 "박기만 목사와 연락이 닿지 않아 치리를 할 수 없었다"며 "본인의 해명도 듣지 못했는데, 목사를 징계할 수는 없다"고 했다. 최 목사는 다음 정기회 때도 박 목사의 해명을 듣지 못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건 그때 가서 논의하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