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동네에도 예수님은 함께하신다'
필라델피아 흑인 빈민가에서 열린 성탄 잔치…많은 도움의 손길로 풍성
많은 도움의 손길이 잔치의 풍성함을 도왔다. 뉴저지 초대교회와 필라델피아 안디옥장로교회, 기쁨의교회,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아름다운교회는 음식으로, 또는 자원봉사로 잔치에 함께했다. 델라웨어대학(University of Delaware) IVF 학생들도 먼 길을 달려와 자원봉사를 했다. 류슬해, 임정미 부부는 무대 뒤에서 음향을 만졌다. 재즈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보스턴에서 몇 시간을 달려 하루 전날 한밤중에 도착한 사람들도 있었다.
맛있는 음식에는 음악이 빠질 수 없다. 템플대학 음대에 다니는 학생들이 첫 문을 열었다. 인형극과 워십 댄스가 이어졌다. 앤디 김 목사가 담임하는 '8번가교회'에 다니는 청소년들이 워십 댄스를 했다. 마노아장로교회는 캐럴로, 저 멀리 보스턴 버클리음대 학생들은 재즈 음악으로 사람들의 마음과 귀를 즐겁게 해줬다.
자원봉사자들은 아이들이 조그만 불편이라도 겪을까봐, 이 테이블, 저 테이블 부지런히 돌아다니면서 일일이 챙겨줬다. 자원봉사자들은 잔치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음식도 나눠주고, 함께 놀아주기도 했다. 잔치가 끝난 뒤에는 모든 아이들에게 선물도 나눠줬다. 부모들은 부모들대로, 아름다운교회가 준비한 캔 음식(참치, 스파게티 등등)을 한 아름 안고 갔다. 워낙 가난한 동네이기 때문에 겨울에 혹시 음식이 떨어지면 먹을 수 있는 일종의 비상식량인 셈이다.
이날 잔치는 흑인 빈민가에 살면서 여름이면 동네 아이들을 위해 캠프를 열고 있는 이태후 목사와 여러 교회가 함께 마련했다. 올해로 3년째다.
이태후 목사는 이날 "예수는 이 땅에 평화를 주러 오셨다"며 "우리가 사는 동네인 노스 필라에도 평화가 찾아오길 기도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