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도 목사는 감독회장 안 된다"
감리교 미주연회 목회자 60여 명 선언…2차 선언자도 모집
▲ 지난 10월 29일 열린 감리교 총회에서 신경하 감독회장(성명서 읽고 있는 이)이 총회 현장에 출입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신 감독회장이 총회를 무기한 연기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읽고 있다. 고수철 목사(신경하 감독회장 왼쪽)가 옆에 서 있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 ||
목회자 60여 명은 "2008년 10월 29일 안산1대학에서 개회할 예정이었던 입법 총회가 김국도 목사와 그를 추종하는 집단의 조직적 폭력 앞에 짓밟히고 엎드러졌다"며 "이런 폭력을 자행한 김국도 목사는 감리교의 지도자가 될 수 없음을 천명한다"고 했다. 김국도 목사는 소위 '감리교 수퍼 3형제'라 불리우는 김홍도 목사, 김선도 목사와 형제다.
이들은 "이런 거대한 폭력 앞에 무력할 수밖에 없는 우리에 대한 모멸감과 자괴감에 치를 떨어야만 했던 적이 언제 또 있었는가"라며, "조직 폭력 집단에게 우리 어머니인 감리교가 능욕당한 모습을 방관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거짓말로 타인의 인권을 짓밟고 명예를 훼손한 죄목으로 처벌을 받은 이는 교회법 혹은 사회법에 관계없이 하나님과 양심의 이름으로 이미 감리교의 영적 지도자 자격을 상실했다"고 했다.
선언에 참여한 차철회 목사(청암감리교회)는 "이번 사태는 오직 성공만 하면 된다는 천민자본주의 가치관이 감리교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며 "(이런 가치관으로부터) 감리교를 보호하기 위해 선언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차 목사는 이 선언문에 공감하는 목회자의 명단을 받아 2차 선언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차 목사는 "이 선언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고수철 목사를 돕는 모양이 됐다"면서도 "하지만 양비론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일부에서 제기하는 학연 때문에 고 목사를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에도 "그렇지는 않으나, 외부에서는 그렇게 볼 수도 있다"고 했다.
한국 감리교는 지난 9월 25일 감독회장 선거를 했다. 선거 전날 서울지방법원은 '감독회장 후보로 출마한 김국도 목사는 자격이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2001년 명예훼손으로 100만 원 벌금형을 받았기 때문이다. 형인 김홍도 목사가 2001년 한 여성과 문제가 생기자, 김국도 목사는 이 여성이 18번의 전과가 있는 사람이라고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다.
기감 선거법 제13조(피선거권) 6항에는 "교회 재판법이나 사회 재판법에 의하여 처벌받은 사실이 없는 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에 따라 김국도 목사는 후보 자격을 상실하게 됐다. 신경하 당시 감독회장은 김 목사가 후보 자격이 없다는 점을 밝혔다. 그러나 장동주 선거관리위원장이 이를 무시하고 선거를 진행했다. 표는 김국도 목사가 가장 많이 나왔으나, 감리교 본부는 고수철 목사가 감독회장이라고 발표했고, 이로 인해 선거가 끝난 지 두 달이 지나도록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김국도 목사는 지난 9월 3일 감독회장 후보 토론회를 마련한 CBS 토론회가 다른 후보들의 불참으로 열리지 못하자, 카메라 감독 등 스텝들에게 "여기 스텝 30명 되지? 10만 원 짜리 밥 먹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 PD가 돈을 받지 않자, 사목에게 받으라고 강요했다. 사목 역시 돈을 거절하자, "너 이 바닥에서 목회하기 싫으냐"라는 말도 했다.
다음은 60여 명의 목회자가 발표한 선언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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