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 수 200명 넘기려면 성령을 받아야 한다고?'

박성일 목사, [성장을 확장보다 변화로 측정하라] 통해 물량적 목표 경계

2010-01-25     박지호

   
 
  ▲ 어느 한인 교회 벽에 걸린 비전 선언문.  
 
가히 '숫자가 교회를 이끈다' 할 만하다. 언제부턴가 해마다 정초가 되면 교회 벽면에 '성구' 대신 '숫자'가 나붙기 시작했다. 한국의 아무개 교회는 '1113110'이란 숫자를 비전이라며 내걸었다.

"2011년까지 1만 명의 출석 성도와 3,000명의 훈련된 리더, 1,000개의 셀, 100개의 네트워크교회, 10개의 훈련학교가 세워질 것을 믿고 선포합니다."

목회자는 "비전이 없는 백성은 목표가 없기 때문에 방자히 행하게 된다"며 숫자에 욕심을 빚어 만든 세련된 문구를 비전으로 포장했다. 이 거창한 선언문 앞에 "우리의 비전을 이루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라는 글귀도 덧붙였다. 하나님이 '하신 일'과 '하실 일'을 믿고 선포해야 할 교회가 '내가 이루고 싶은 일'과 '되기 원하는 것'을 '우리의 비전'이라며 믿고 선포하는 곳이 되어버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