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식 목사, "분열 조장한 전권위 해산하라"

한미노회, 토랜스장로교회 건으로 합의 못한 채 정회

2010-09-15     김성회

토랜스제일장로교회 김준식 목사가 '90일간의 유급 휴가 명령(Paid Administrative Leave)'을 받은 것에 대해, 해당 노회(PCUSA 소속 한미노회)는 이번 조치에 대한 보고를 대회사법전권위원회의 판결이 나온 이후로 미뤘다. 김준식 목사를 둘러싼 토랜스장로교회 문제에 대한 판단을 노회가 사실상 유보한 셈이다. 또 토랜스제일장로교회 행정전권위원회(이하 전권위)의 해체와 관련한 논의를 위해 일단 노회를 정회하고 빠른 시간 안에 속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던 김준식 목사도 이날은 작심한 듯 여러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그의 발언을 요약하자면 "Administrative Leave는 징계적 조처다. 한미노회 목회위원회는 승인을 철회하라. 전권위의 권한은 이미 당회로 옮겨졌음에도 대회 정서기와 전권위 위원장은 전권위가 토랜스장로교회와 목회자를 해임할 수 있다고 나를 위협했다. 전권위는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분쟁과 분열을 조장해왔으므로 해산해줄 것을 건의한다"며 전권위를 상대로 포문을 열었다.

   
 
  ▲ 9월 2일에 있었던 한미노회 현장.  
 

지난 9월 2일(목요일) 오후 7시에 열린 제119회 한미노회 정기 노회에서 토랜스장로교회와 관련된 안건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이날 노회에는 노회 회원보다 많은 80여 명의 방청객이 토랜스장로교회 안건을 위해 참석했다. 대부분은 김준식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이었다.

김준식 목사, "목회위원회의 결의 노회가 철회해라"

안건을 정하는 순서부터 긴장감이 팽팽했다. 김준식 목사를 지지하는 노회원들이 토랜스장로교회 전권위의 해산을 신 안건으로 채택해달라고 요청해왔기 때문이다. 첫 번째 충돌은 한미노회 목회위원회의 위원장인 강호생 장로의 보고로 시작됐다.

노회 서기는 "원관할권이 있다고 해도 그것이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은 아니다. 모든 권한은 교단규례서에 나와 있는 내용만 행사 할 수 있으며 그 외에 것은 노회가 회의(FLOOR)를 통해서 주는 것만 유효하다"고 했다.

토랜스장로교회의 C 장로는 "우리 교회는 당회가 엄연히 존재하고 그 당회가 전권위의 존속을 결정했다"며 안건에 반대한다고 했다. 노회 서기는 "전권위의 존속 여부는 당회의 의결 사항이 아니며 전권위를 만든 노회가 결정하게 된다"며 당회의 결정의 의미가 없다고 확인해 줬다.

   
 
  ▲ 전권위 해산 의견을 밝히고 있는 김준식 목사. (토랜스제일장로교회 담임)  
 

김준식 목사(토랜스장로교회 담임)는 재차 발언을 통해 전권위가 전횡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2009년 2월 담임목사를 청빙해서 한미노회와 공동의회를 통해 당회장권과 당회권이 현 토랜스장로교회 당회로 옮겨졌다. 그 당시 전권위의 서기 목사가 "교단교인 관련 건, 법적인 문제 및 재산 관련 건, 교회 직원(목회자는 제외) 관련 건(membership issues, legal and property issues, personnel issues)"의 세 가지 권한만 유지하고 나머지는 당회에 준다는 결정을 통보한 바 있다. 지난번에 전권위에 불려갔을 때는 대회 정서기(마가렛 웬츠 장로)와 전권위 위원장(폴 김 장로)이 나에게 '현 전권위는 당회도 리무브(해산)할 수 있고 담임목사도 리무브(해고) 할 수 있다'고 행정전권위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공언했다. 그랬던 사람들이 지난 8월 8일 직무 정지를 발표하면서 나와 당회원들 앞에서 현 전권위는 목회 관계를 해소할 권한이 없다고 말을 바꿨다. 결국 그 전 발언은 담임목사인 나를 위협하기 위한 것이었다. 전권위는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분쟁과 분열을 조장해왔으므로 해산해줄 것을 건의한다"(김준식 목사)

발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당사자에게 연락을 수차례 했으나 폴 김 장로는 한 달 째 전화를 받지 않고 있고, 대회 서기인 마가렛 웬츠 장로는 대회사법전권위원회에 계류 중인 사건이므로 언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감정적으로 치달을 위기에서 노회 총무인 양인 목사가 "전권위 관계자가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해산을 논의하기는 부적절하다. 임시 노회를 소집하자"는 의견을 냈고, 토랜스장로교회 D장로의 정회 후 속개 제안에 따라 관계자 의견을 청취하기로 하고 노회는 과반수 찬성으로 정회됐다.

노회 임원진은 빠른 시간 안에 대회 정서기인 마가렛 웬츠 장로와 토랜스장로교회 전권위의 폴 김 장로를 소집해 정회한 노회를 속개하고 이 안건을 다룰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