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퍼스펙티브 세미나 수강생들 맨해튼의 모스크 방문
이맘 샴시 알리, '다른 종교도 존경'…이슬람에 대한 정서적 반감 줄이는 데 기여
수강생들과 함께 모스크를 찾은 김덕래 선교사는 출발하기 전 "무슬림들에게 전도하려고 생각하지 말고, 교리에 대해 토론하지 말라"며 "그냥 무슬림들의 얘기를 들어본다는 마음으로 모스크를 방문해달라"고 당부했다. 오후 1시가 넘어 모스크를 찾은 수강생들은 뒤에서 조용히 무슬림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지켜본 뒤 이맘(교회의 목사에 해당) 샴시 알리(Shamsi ali)를 만났다.
알리는 "무슬림은 하나님이 한 분이라는 사실을 믿는다"며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서는 대통령이 아니지만, 하나님은 한국, 미국, 어느 나라에서나 똑같은 하나님이다"고 했다. 모스크 안에는 어떤 형상이나 동상 같은 게 전혀 보이지 않았는데, 알리는 "형상 등을 만들어 놓으면 하나님과 대화하는 데 방해가 될까봐 만들지 않았다"고 답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을 남성의 형상으로 만들어 놓으면 여성들이 '왜 하나님을 남성으로만 생각하느냐'고 반발할 수 있고, 서양인으로 그려 놓으면 아시아나 다른 민족들이 하나님에 대해 왜곡된 시각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알리는 "하나님을 가리키는 아랍어가 '알라'"라며, "무슬림들이 기독교와 다른 하나님을 믿는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모스크를 찾은 수강생 대부분은 이슬람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고 했다. 이슬람은 테러를 일삼고, 자신의 종교를 믿지 않으면 살인도 서슴지 않는 종교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니까 그런 일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맨해튼에서 UBF 사역을 하는 갈렙 강, 폴린 강 부부는 "무슬림을 어떻게 선교해야 할지 감이 잡힌다"며 "매우 유용한 방문이었다"고 말했다.
수강생들의 모스크 방문을 주선한 김덕래 선교사는 "그동안 기독교 입장에서 이슬람에 대한 말을 많이 들었는데, 무슬림 입장에서 이슬람에 대해 들어보면 좋겠다고 생각해 방문을 주선하게 됐다"고 했다. 김 선교사는 "이슬람은 우리가 무찔러야 하는 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으로 보듬어야 하는 이웃이다"며 "비록 한 번이지만 이번 만남으로 서로 이해의 폭이 넓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