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대를 위한 10가지 교회 모델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2011-11-30     윤영석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가야 한다. 예수께서 한 이 말을 교회에 적용하면 어떤 뜻일까. '성령의 새 역사(새 포도주)는 새로운 교회의 비전과 구조적 형태(새 부대)를 요구한다'고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은 캔터베리 대주교 로완 윌리엄스가 "하나님의 교회가 선교를 품은 것이 아니라 선교의 하나님이 교회를 품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런 사고의 전환 없이 미국 내 교회의 침체를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올해 2월에 발표한 보고에 따르면, 소위 주류 교단(Mainline Denomination)이라고 불리는 미국 교단들의 교세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미국장로교단(PCUSA)에는 총 270만 명의 교인이 있다고 집계됐다. 이것은 2010년에 비해 2.61% 감소된 숫자다. 미국루터란교단(ELCA)과 미국연합감리교단(UMC)의 경우, 각각 1.96%와 1%가 줄었다.

   
 
  ▲ 캐롤 하워드 메릿 목사. (출처: 웨스턴장로교회)  
 
반면, 새로운 교회 공동체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주류 교단의 울타리 밖에서 자라고 있다. <크리스챤센츄리>의 블로그 '부족교회(Tribal Church)'에 글을 기고하는 캐롤 하워드 메릿 목사(웨스턴장로교회)는 "이런 교회 공동체들은 대부분 교회 건물이나 충분한 기금이 없다. 그래서 공간뿐만 아니라 재정 확보를 위해 색다른 대안을 찾아야한다"고 말했다. 메릿 목사는 11월 21일자 글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10개의 교회 모델들을 간략하게 소개했다. 메릿 목사의 허락 아래 기고한 글을 부분 번역했다.

1. 대형 교회의 작은 교회 공동체 개척
대형 교회의 재정과 교단 기금을 사용해 교회를 개척하는 모델이다. 우리 교단(미국장로교, PCUSA)에서 가장 흔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가장 신뢰하는 모델이다. 문제는 개척 사역의 결정권을 가진 이들이 주로 보수적이고 복음적이라는 점이다. 교회 개척자가 이런 신학적 틀에 맞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2. 다문화 회중
대부분의 교회는 변화되고 있는 주변 이웃들과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을 깨달아 존재하는 교회 구조에 이민 회중 사역을 시작하려고 한다. 이런 모델은 임대주와 세입자의 관계가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사역으로 여길 때 가장 성공적이다.

3. 새로운 수도원 형태의 공동체
심플웨이(셰인 클레어본)과 연결된 공동체들의 목록을 보자. 나는 미니애폴리스의 미시오데이란 공동체에 대한 소식을 자주 접했다. (관련기사)

4. 교회와 사업체의 혼합 모델
내 주변에 있는 가장 인기 있는 혼합 모델은 에벤에젤커피하우스와 내셔널커뮤니티교회다. 에벤에젤커피하우스는 내셔널커뮤니티교회가 소유하고 있는 커피숍이다. 커피를 판매하고 여러 행사를 위한 장소를 제공한다. 또한, 공동체의 대부분이 여성인 이머징 교회는 액세서리를 만들어 교회를 운영한다.

5. 사역자와 사업체의 혼합 모델
커크 제프리(kirkjeffery.com)는 목사이자 커피 제조업자다. 그는 15년간 담임 목사로서 교회 사역을 하다가 이제 교회 컨설팅과 커피 제조를 겸하고 있다. 내 주위에는 수도원 전통에서 나온 포도주와 맥주 사업을 사역과 함께하는 모델을 꿈꾸는 친구들도 있다.

6. 예술 교회 모델
크래프트교회(churchofcraft.org)가 추구하는 모델은 흥미롭다. 이들은 브루클린의 엣시 랩스(Etsy Labs, 수공예 워크숍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워크숍 등의 행사를 제공하는 장소다, 기자 주)에서 모임을 한다. 이 교회는 "뭔가를 만드는 것 또한 인간의 영적 수행"이라는 생각으로 모이게 됐다. 위커파크그레이스(wickerparkgrace.net)이라는 교회는 화랑에서 만난다. 예술, 시, 음악의 창작 작업이 이 공동체의 중심이 된다.

Watch live streaming video from etsy at livestream.com

7. 음식 교회 모델
많은 회중이 지역 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때로 기타 재정을 마련하기 위해 '재래시장(Farmer's Markets)'을 열고 '지역 식품 먹기 운동(local food movements)'을 벌이는 등 음식을 이용한다.

8. 교회와 비영리 단체의 혼합 모델
공동의식탁(Common Table)은 음식을 제공하고 이곳에 오는 사람들이 낼 수 있는 만큼 내도록 하는 비영리 단체다. 내가 사역하고 있는 웨스턴장로교회는 또한 비슷한 공동의식탁과 비슷한 사역인 미리암의부엌(Miriam's Kitchen)을 운영하고 있다. 새로운 멤버들이 미리암의부엌을 통해 처음 교회와 접하게 된다.

9. 팟캐스트 교회 모델
맨하탄의 레볼루션교회는 술집에서 만난다. 이곳에 아마도 50명 이상이 앉을 자리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교회는 만 명의 사람들에게 팟캐스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만 명의 사람들이 교회를 지원하기 위해 10불씩 낸다며 사역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제이 베이커가 담임 목사로 있다.

10. 인터넷 교회 모델
코이노니아회중교회와 제일장로교회는 세컨드 라이프(인터넷의 가상 세계)의 교회다. 나는 이 교회를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이 가상 세계 속의 내 모습은 더 크고 날씬하기 때문이다. (세컨드 라이프에서는 아바타로 자신의 모습을 꾸밀 수 있다, 기자 주)

   
 
  ▲ 세컨드 라이프(인터넷의 가상 세계)의 교회, 제일장로교회의 예배 모습. (출처: 제일장로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 세컨드 라이프의 코이노니아교회 스태프들의 프로필이다. 아바타가 사진을 대신했다. 여기 있는 스태프들 모두 실존 인물이다. (출처: 코이노니아교회 홈페이지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