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남 목사, 뉴저지연합교회 떠나 샌디 피해복구팀으로

지지 교인 격렬히 반대…감독 '예수 아닌 최 목사 따르는 것인가'

2013-01-10     전현진

 

   
  ▲ ⓒ미주뉴스앤조이 전현진  
 

 

 

최성남 목사(뉴저지연합감리교회)가 교회를 떠난다. 최 목사는 1월 9일 열린 대뉴저지연회 존 쇼올(John Schol) 감독이 주재한 임시총회에서 19일 담임목사직을 떠나 허리케인 샌디 피해복구팀으로 옮겨 가야한다는 결정을 받았다. 2010년 담임으로 부임한 지 2년여 만에 최 목사는 교회를 떠나게 됐다.

익명을 요구한 뉴저지연합감리교회 관계자에 따르면, 9일 저녁, 존 쇼올 감독이 주재하는 임시총회가 열렸고, 이 자리에서 존 쇼올 감독은 최 목사가 담임목사직에서 떠난 뒤 연회 소속 샌디피해복구팀으로 가기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최 목사가 휴직 의사를 밝힌 것을 백지화한 것이다.(관련기사 : 뉴저지연합교회, 최성남 목사 휴직 의사 밝혀) 최 목사는 2월까지만 뉴저지연합교회에서 급여를 받게 되고, 현재 거주하고 있는 사택은 7월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목사는 1월 20일 주일예배부터는 담임목사로 강단에 설 수 없기 때문에 연회에서 임시담임목사를 교회에 파송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결정은 12월 9일 뉴저지연합교회에서 열린 임원회의에서 1월까지 사역한 뒤 휴직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과 상반된 결과이다. 당시 임원회의에 참석한 감리사는 최 목사를 둘러싼 배임 의혹(관련기사 : UMC 제자국 전 한인 담당 목사 배임 혐의 드러나)을 두고 '최 목사는 그럴 사람이 아니다'는 식의 무혐의 의견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12월에 있었던 휴직 발언은 연회의 배려 차원이었는데, 최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이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오히려 감독을 자극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번 임시총회에서 최 목사 지지자들은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감독의 마이크를 뺏으려고 하는 등 극렬히 반발하면서 과격한 언행을 보였다고 전해졌다. 또한 지지자들은 감독과 감리사에게 최 목사를 지지하는 내용의 이메일과 전화를 계속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존 쇼올 감독은 "예수님을 쫓는 것이 아니라 최성남 목사를 쫓고 있는 것 같다"는 발언을 했다고 전해졌다.

 

 

   
  ▲ ⓒ뉴저지연합교회  
 

감독 결정이 절대적 영향력을 갖는 연합감리교단(UMC) 특성상 최 목사가 교회로 복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종신고용제를 유지하고 있는 UMC를 이탈하면서까지 최 목사가 단독으로 교회를 개척하기도 힘들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최 목사 부임 후 계속되어온 뉴저지연합교회의 갈등이 일단락됐다는 얘기다.

최 목사 지지 교인들의 행보와 교회의 태도에 따라 앞으로 교회 안정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떠난 최 목사를 뒤로 하고, 그를 지지했던 교인들과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과 그들을 품을 수 있는 의지를 교회가 얼마나 보이느냐에 교회의 안정이 달린 셈이다.

<미주뉴스앤조이>는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최 목사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전현진 기자 / jin23@www.newsnjoy.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