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재정 바닥, '그래도 전별금은 줘야…'

뉴저지연합교회, 최성남 목사 전별금 '아슬아슬' 통과

2013-02-18     전현진

 

   
 
 

▲ 뉴저지연합교회가 2월 17일 교인 총회를 열어 교회를 떠난 최성남 목사의 전별금 지급을 결의했다. 찬반 투표로 진행된 이날 총회는 찬성 208표, 반대 206표로 통과됐다. 사진은 투표와 교인 명부 확인을 위해 서있는 교인들. ⓒ미주뉴스앤조이 전현진

 
 

뉴저지연합감리교회(임시담임 김정식 목사)가 2월 17일 웨인 플럼스티드 (Wayne J. Plumstead) 감리사 주재로 교인 총회를 열어 교회를 떠난 최성남 목사의 전별금 지급 여부를 놓고 투표를 해 찬성 208표, 반대 206표로 최 목사에게 6만 2000불의 전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자세한 전별급 지급 방식과 재정 출처에 대해서는 투표로 결정되지 않았다.

곽지선 감리사(Gateway North District)가 통역을 맡은 교인 총회는 목회위원장이 나와 최 목사 전별금 안건을 발표하고, 제청을 받은 뒤, 찬반 양측에서 다섯 사람이 나와 3분 동안 이유를 설명하고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총회는 임원 총회 등에서 진행 된 결의에 반대 의사를 표시한 교인이 1~4명 정도였던 것과 비교해 크게 다른 양상을 보였다. 그동안 기립 등 공개적인 방식으로 진행된 투표에서 정확한 의사 표시를 못한 교인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했고, 전별금 지급 문제는 현재 교회 재정 상황에서 민감한 문제라는 심리가 반영된 셈이다.

찬성 측은 '밤낮으로 고생하신 최 목사에게 전별금을 주는 것이 도리에 맞다', '주중학교 예산 문제는 별도의 문제이고, 교인 총회의 안건은 전별금을 주느냐 마느냐하는 것이니 투표할 때 헷갈리지 말아달라'는 주장을 했고, 반대 측은 '최 목사에 전별금을 지급한다는 의견에 찬성한다 해도, 주중학교 예산을 절차 없이 사용하여 지급하는 것은 안 된다','교회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따로 헌금을 해 전별금을 주는 것이 맞다'는 발언을 했다.

이날 반대 측 발언을 한 교인들은 주로 주중학교 재정 전용 문제를 지적했다. 최 목사에게 전별금을 지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중학교의 재정을 절차 없이 교회 재정으로 전용했다는 것이다.

반대 발언을 한 장로는 "교회 리더들이 (연회 결정에 반대한다며) 헌금을 내지 말자고 하면서 재정이 바닥났다"며 "헌금 내지 말자면서 (출입문) 열쇠를 3천여 불을 들여 다 바꿔버렸는데, 이런 돈은 안 아까운 것인지, 끝까지 가보자는 것이냐"고 말하기도 했다. 뉴저지연합교회는 앞서 임시목사 파송 등 과정에서 교회 출입문 잠금장치를 모두 바꿨는데, 그것을 지적한 발언이었다.

△교회의 유급 인력(페이 스텝)을 봉사직으로 전환해 급여 지급을 중단하고 △주중학교 재정을 교회 재정으로 편입·전용하고 △2부 예배를 중단하는 등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고 있다는 뉴저지연합교회 상황에서 전별금 지급 방식과 출처 등에 대한 논란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한 교인은 투표 시작 전 "기존에 알려진 주중학교 예산을 전용해 전별금으로 지급한다는 것에 찬성한다는 것인지, 전별금 지급에 찬반을 묻는 것인지 확실히 해야 한다"며 감리사에게 물었고, 감리사는 "전별금을 지급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내용만을 투표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전별금 지급 방식과 출처에 대한 논란거리를 남겨둔 것이다.

대뉴저지연회는 앞서 교회 측의 계속되는 반대에 임시목사로 결정한 장학순 목사의 파송을 취소하고, 뉴저지연합교회에서 은퇴한 김정식 목사에게 임시담임을 맡겼다. 연회 측은 뉴저지연합감리교회를 빠른 시일 안에 안정화하기 위해 조속한 시일 안에 담임목사 파송 문제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전현진 기자 / jin23@www.newsnjoy.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