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시비, 회개 원하시는 하나님 경고"

LA기윤실 성명, '경륜보다 학위 쫓는 교회, 학위 남발하는 신학교와 교수, 모두의 책임 '

2013-02-25     전현진

로스앤젤레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공동대표 허성규·홍진관, LA기윤실)이 최근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의 박사 학위 논문 표절 문제로 시작된 논란에 대해 2월 25일 성명을 발표하면서 회개와 갱신을 요구하고 나섰다.

LA기윤실은 "남가주 출신의 한 대형교회 목회자의 논문 표절 시비"라는 말로 최근 사태를 지적하면서, "학위를 받는 과정에서 비윤리적인 점이 있었다는 사실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이러한 일이 교역자 개인이나 개 교회의 문제가 아니라, 미주 한인교회를 포함한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이자 책임으로 인식"한다고 말했다.

또 LA기윤실은 "남가주에 있는 한인 신학교가 박사 학위를 수여할 자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엉터리 학위를 남발"하였던 일을 거론하면서, 이러한 표절과 학위 남발 행위의 책임을 일차적으로는 당사자인 교역자에게, 그리고, 목회적 경륜보다 박사 학위를 요구하고, 엉터리 학위를 남발하거나 표절인 줄 알면서도 눈감아주는 신학교와 교수들, 심지어 박사 논문을 대필해 주거나 번역해 주는 모두가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LA기윤실은 △표절이나 대필과 같은 비윤리적 방법으로 학위를 얻은 교역자는 잘못을 고백하고 회개할 것 △비윤리적 방법으로 학위 취득을 추진하고 있거나 이런 일을 돕고 있는 이들은 즉각 회개하고 그 일을 중단할 것 △신학교 운영자나 교수들은 학위 심사에 만전을 기하고 부정한 일이 있을 때 엄중하게 꾸짖고 처벌할 것 △교회와 교인들은 목회자의 학위가 정당한 건인지 관심을 기울이고 교역자 청빙 과정에서 박사 학위를 요구하거나 특혜를 주지 말 것을 호소했다.

논문 표절 논란의 당사자인 오 목사가 미주 한인 교계 출신이고, 박사 학위 논문 작업에 다른 한인 교역자들의 대필 의혹이 함께 일고 있다는 점, 그리고 크고 작은 신학교에서 무리하여 박사 학위를 취득하려는 이들이 넘쳐나고 있는 교계의 풍토에서 LA기윤실의 이번 발표가 어떤 울림을 줄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아래는 LA기윤실이 발표한 내용이다.

교역자의 박사학위 비리에 관한 LA기윤실의 의견
 

요즈음 한국과 미주한인사회에서, 남가주 출신의 한 대형교회 목회자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시비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목회자가 학위를 받는 과정에서 비윤리적인 점이 있었다는 사실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로스앤젤레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이하 LA기윤실)은 이러한 일이 교역자 개인이나 개 교회의 문제가 아니라, 미주 한인교회를 포함한 한국 교회 전체의 문제이자 책임으로 인식합니다. 저희 LA기윤실은 한국 기독교의 일부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하나님과 한국교회 앞에 회개합니다.

얼마 전에도 남가주에 있는 한인 신학교가 박사학위를 수여 할 자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엉터리 학위를 남발하였습니다. 이러한 박사 학위 표절과 남발 행위의 일차적 책임은 당사자인 교역자에게 있습니다. 학문적 진리를 탐구하는 지적인 연마를 통해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것이 아니라, 학위만을 목적으로 하는, 표절, 대필, 부정, 가짜 학위 매매 등의 비윤리적 행태는 근절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의 책임은 교회와 교인들에게도 있습니다. 교역자 청빙과정에서 목회적 경륜을 보기보다 박사학위를 요구하는 교회의 행태에 우려를 표합니다. 또한 엉터리 학위를 남발하는 신학교, 표절인 줄 알면서도 눈 감아 주는 신학교 교수, 심지어는 박사 논문을 대필해 주거나 번역해 주는 이들 모두가 같은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LA기윤실은 이번 논문 표절 시비는 한국 교회의 회개와 갱신을 원하시는 하나님의 경고라고 생각하며 다음과 같이 호소합니다.

첫째, 이미 박사 학위를 받은 교역자 중, 자신의 학위가 표절이나 대필과 같은 비윤리적 방법에 의해 얻은 것이라면 잘못을 고백한 후 학위를 반납하여야 하고, 그 과정에 관여했던 이들도 회개하고 잘못을 밝혀야 합니다.

둘째, 이러한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학위 취득을 추진하고 있는 교역자와 그러한 일을 돕고 있는 이들은 즉각 회개하고, 그 일을 중지해야 합니다.

셋째, 신학교 운영자나 교수들은 학위 심사에 만전을 기하고, 혹시라도 부정한 일이 행해지고 있다면 엄중하게 꾸짖고, 처벌해야 합니다.

넷째, 교회와 교인들은 자기 교회 목회자의학위가정당한것인지관심을기울이고, 교역자 청빙 과정에서 박사학위를 요구하거나 특혜를 주지 말아야 합니다.


2013년 2월 25일, 로스앤젤레스 기독교윤리실천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