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신장로교회 갈등 언제까지?

담임목사·반대 측 편지 공방…시무 장로 휴무 통보까지

2013-10-02     전현진

효신장로교회(문석호 목사)가 갈등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담임 문석호 목사와 문 목사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일부 교인들(반대 측)이 교회 성도들을 상대로 공개편지를 띄어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9월 29일 주일에는 주보를 통해 반대 측 장로가 일부 포함된 휴무장로 공고가 발표되기도 했다. (관련 기사 : '시끌시끌' 효신장로교회, 왜?)

   
 
 

▲ 문석호 목사는 9월 8일 목회자 칼럼을 주보에 실어 일련의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효신장로교회 사이트 갈무리)

 
 
문 목사 9월 8일 '목회자 칼럼'을 통해 '목회자로 하여금 기쁨으로 일하게 해주세요! 진실한 말의 힘은 매우 아름답지만, 왜곡된 나쁜 말의 파괴력은 사람을 추하게 만드니까요!'라는 제목의 글을 발표했다. 문 목사는 이 글에서 효신장로교회와 자신과 관련된 기사 및 반대 측 교인들을 지적하고 의혹에 해명 했다. 이 글에는 '이단' 및 '사단' 등 단어가 포함되어 있어 반대 측 교인들은 크게 반발했다.

효신장로교회는 9월 29일 주일 주보를 통해 장로 5인의 휴무를 공지했다. 주보에는 '2013년 10월부터 2014년 9월까지 휴무장로임을 공고합니다'라며 해당 장로 5인의 이름을 나열했다. 이들 중 2명은 문 목사에 문제를 제기해온 이들이고, 1명은 문 목사를 지지해온 장로로 알려졌다. 나머지 장로 2명은 중립으로 분류되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 9월 29일 효신장로교회 주보에 공지된 장로 휴무 통지. (효신장로교회 사이트 갈무리)  
 
문 목사에 문제를 제기해온 이들 중 휴무장로 명단에 포함된 장로들은 '기본적인 절차에도 맞지 않고 당회도 열지 않은 채 문 목사가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또 문 목사를 포함해 남은 당회원 6명 가운데 문 목사를 지지하는 당회원은 4명이라고 말했다. 또 휴무 공지가 된 재정부장을 맡아온 장로는 재정부에서 물러나는 것인지 등 휴무에 대한 명확한 의미 규정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주뉴스앤조이>와 한 통화에서 반대 측 장로들은 당초 이날 문 목사와 당회에 교회 정관 수정 등을 제안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런 휴무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이들은 문 목사에게 △목사 및 시무장로 재신임 투표 △휴무장로제 폐지 △공동의회는 주일 예배 후 본당에서 실시 △모든 교회 재정(선교 포함) 당회와 상의 후 당회에서 관리 및 지출 △재정 부장은 당회에서 결정, 임기는 2년 연임 △담임목사의 재정 관여 금지 등을 골자로 한 교회 정관 수정을 제안했다. 또 니카라과 및 멕시코 등 모든 선교지의 재정·지출 등 상황을 서면으로 확인할 것을 요구했다.
   
 
 

▲ 반대 측 장로들이 교인들에게 배포한 공개편지 일부. (미주뉴스앤조이 자료사진)

 
 
반대 측 장로들을 중심으로 실명 편지를 교인들에게 발송하기도 했다. 이 편지에는 문 목사의 '목회자 칼럼'에 반박하며, 문 목사에 전한 요구 사항들을 함께 담아 전했다. 이들은 '모든 일이 수습된 후 장로직에서 사임하고 뒤에서 기도하고 후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목사는 <미주뉴스앤조이>와 한 통화에서 휴무 공지에 대해, 장로들의 시무 기간을 도표로 표시해놓았고, 휴무할 때가 되어 공지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행정적 결정이기 때문에 당회를 소집할 이유는 없고, 행정 담당 목사가 보고해 처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회자 칼럼에서 이단·사단 등을 언급한 것에 대해 문 목사는 '이단 매체에서 본인을 이단으로 몰아 공격하는 것을 두고 해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 목사는 반대 측 교인들이 <미주뉴스앤조이> 기사를 비롯, 언론 보도를 복사해 교인들에게 돌린 것이 목회자 칼럼을 작성한 배경이라고 말했다.

"독단적 목회라는 지적에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문 목사는 "리더쉽을 발휘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이 보기에 밀어붙이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지만, 지금까지는 아무 일 없었다"면서, 장로 임기 등 문제가 겹치면서 도에 넘은 요구와 비판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목사는 '의혹의 주인공'이라는 식의 여론에 "얼굴도 못 들고 다닌다. 창피하다"면서도, "부끄러울 것 없다. 인터뷰라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현진 기자 / jin23@www.newsnjoy.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