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신장로교회 '용역' 60대 교인 바닥에 내동댕이

"흑인 직원 3명에 멱살 잡혀 끌려가"…허리 통증 호소 응급실행

2014-01-12     전현진

   
 
 

▲ 뉴욕 효신장로교회에서 60대 교인이 사설경호업체 직원들에 의해 끌려나가는 과정에서 허리를 다쳐 응급실에 실려가는 일이 1월 12일 2부 예배를 마치고 벌어졌다. 사진은 효신장로교회 문 밖에 대기하고 있는 사설경호업체 직원들. ⓒ미주뉴스앤조이 전현진

 
 
담임 문석호 목사를 둘러싼 의혹에 일부 교인들이 해명을 요구하고 있는 뉴욕 효신장로교회에서 60대 교인이 교회가 고용한 사설경호업체 직원들에 의해 끌려 나가던 과정에 허리 통증을 호소해 응급실에 실려 가는 일이 1월 12일 2부 예배를 마치고 벌어졌다. 효신장로교회는 지난해 12월 3일 문 목사에 문제를 제기하는 교인들의 예배당 출입을 막기 위해 사설경비업체를 고용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관련 기사 : 효신장로교회, 경비 동원 '반대 측 교인' 예배 참석 막아)

문 목사에 해명을 요구해온 효신장로교회 ㄹ모장로는 8시 30분께 열리는 2부 예배에 참석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교인 증언에 따르면, 예배를 마친 ㄹ장로가 친교실로 내려가려던 중에 사설경호업체 소속 직원 3명에게 멱살이 잡혀 교회 밖으로 끌려가다가 바닥에 내쳐졌다.

   
 
 

▲ 한 구급 요원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ㄹ모장로의 상태를 물어보고 있다. 다른 요원은 사설경호업체 직원에 당시 상황을 물어보고 있다. (미주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플러싱병원'(Flushing Hospital) 응급실에서 <미주뉴스앤조이>와 만난 ㄹ장로는 "예배를 마친 뒤 문석호 목사가 '장로님이 여기 왜 있습니까'라고 했고, 바로 흑인 '시큐리티'(경호원)들이 와 멱살을 잡고 끌고가더니 내동댕이쳤다"며 "평소 허리가 안 좋았는데, 땅 바닥에 쓰러진 뒤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ㄹ장로와 함께 예배에 참석한 한 교인은 "부목사와 다 이야기해서 예배에 참석한 건데 갑자기 끌어내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1일 저녁 부교역자 김모목사와 통화를 했다"며 "(김모목사의) 전화가 와 'ㄹ장로를 교회에 오지 못하게 해달라'고 했지만 계속 이야기를 한 뒤 예배에 참석하는 것으로 했다. 또 예배 전에도 직접 내려와 이야기도 했고, 예배당 중간 정도에 ㄹ장로가 앉는 것도 그가 확인했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하자 뉴욕시 경찰도 교회로 출동했지만 간단한 조사를 한 뒤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교인은 "경찰이 차량 4대 가량을 동원해 교회에 왔고 CCTV를 확인한 뒤 희미해 (누구의 잘못인지) 확인하기 힘들다는 식으로 말을 한 뒤 현장을 떠났다"고 말했다.

<미주뉴스앤조이>는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문석호 목사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ㄹ장로는 경호업체 직원을 경찰에 신고하고 소송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현진 기자 / jin23@www.newsnjoy.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