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자연 목사, 총신대 총장 전격 사퇴

"안정과 평화 위해 사임" .. 총장 자격과 관련 투서 및 피소 등 시달려

2014-03-29     이병왕

   
 
   
 
총신대학교 길자연 총장이 돌연 총장직 사임을 발표했다. 칼빈대 총장 재임시 해임된 사실이 발목을 잡은 때문으로 알려졌다.

총장직무정지 가처분도 신청된 상태

28일 오전 총신대학교 운영이사회가 총회 임원회에서 이첩된 길 총장의 법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운영이사회로 모였으나 50명이 참석, 개회 성수가 되지 못한 가운데서 길 총장이 전격 사임을 발표했다.

길 총장은 최근 교단 상황과 총신대 현황을 설명하고 자신의 심경을 표하면서 “총신대학교 발전과 총회의 안정 및 평화를 위해 총장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길 목사는 본지와 통화에서 “일부 세력의 지속적인 방해와 교육부 투서 등으로 괴로웠다”며 “옳고 그름을 떠나 서로 증오하면서 분열하는 일이 발생해선 결코 안 된다고 생각해 학교의 안정과 교단 화합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길 총장은 지난해 12월 17일 총장 투표시 “70세 정년 은퇴자가 교단 산하 기관의 장을 맡을 수 없다”는 반대 의견도 있었으나 총장 후보 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운영이사회에서 2/3의 표를 얻어 총장에 당선돼 12월 30일 총장 취임식을 갖고 총장직을 수행 중이었다.

하지만 지난 2월 18일자로 예장합동 K 목사가 교육부에서 내려온 “사립학교 임원이 해임된 경우 5년 이내에는 사립학교 임원에 취임할 수 없다”는 답변을 근거로 총신대학교 총장을 10일 이내에 해임시켜 줄 것을 임원회에 요청했다.

이에 총회 임원회는 이 문제를 총신대 운영이사회로 보내 처리하도록 결의했고 이에 28일 총신대 운영이사회가 소집됐다.

뿐만 아니라 길 총장은 같은 이유로 총신대 P 교수로부터 '총장직무정지가처분' 신청을 당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접수된 이 건은 다음달 4일 1차 심리를 앞두고 있었다.

이병왕기자 / <당당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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