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가 동성애에 대해서 말하는 것과 말하지 않은 것

2015-09-29     news M

지난 25일(금) LA한인타운의 향린교회(담임목사 곽건용)에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회와 동성애 세미나’가 열렸다. “성서는 동성애를 어떻게 말할까요?”라는 곽건용 목사의 강의가 있은 후에 아시안 성소수자 기독교인의 삶과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인 갓스 하우스(In God’s House)’가 상영됐다. 이어 신경정신과 전문의 조만철 박사(남가주 정신과 의사협회장)의 강의가 이어졌다.

곽 목사는 성서에서 동성애에 대해 명확히 말하고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뜻이 분명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하고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박사는 이미 40여 년 전에 동성애가 정신병 진단에서 벗어났다는 점을 강조했다. 동성애가 74년도에 질병 분류에서 제외되었고 80년대는 “정상”으로 인정되었으며 WHO에서도 정신과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조박사는 오히려 최근에 “호모포비아(동성애 공포증)”가 “정신병”으로 분류되었으며 동성애 혐오자는 “심각한 정신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박사는 호모포비아의 심리도 분석했다. 동성애를 혐오하는 사람들은 “죄가 있는 사람이 죄를 더 미워하듯이” 그들에게 “동성애적 충동이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인들의 경우, 성교육의 부재와 성에 대한 금기 문화 등도 동성애 공포증의 원인일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질의/토론 시간에는 동성애를 허용하게 되면 소아성애나 수간 등도 허용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질문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한 참석자는 소아성애나 수간과 동성애 지향은 구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아성애의 경우에는 성인과 아동 간의 힘의 불균형이 있는 폭력이며, 수간은 동성애 지향과는 다른 것이기에 동성애자가 수간도 할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세미나가 끝나고 한 참석자는 “보수적인 한인교계에서 성소수자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인타운에서 이런 모임이 많이 생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준 / 독자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