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염 목사, “위안부 합의는 제2의 한일협정”

수요시위에 천여 명 시민 몰려, ‘공식 사과’, ‘법적 배상’ 촉구

2016-01-01     박준호
   
▲ 지난 30일(수)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시위에 천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와 법적인 보상을 촉구했다. 이번 합의에 대한 한국 정부에 대한 비판도 거셌다. ⓒ에큐메니안
   
▲ 한국염 목사(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 ⓒ에큐메니안

지난 28일 일본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 정부의 합의가 이뤄진 것에 대해 ‘졸속합의’라는 비판이라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리얼미터 조사결과 이번 합의에 대해 ‘잘못했다’고 답한 응답자 50.7%, ‘잘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43.2%, ‘잘 모르겠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6.1%/ 자료출처 ‘오마이뉴스’)

합의 후 열린 첫 수요시위에는 약 1000여 명의 시민들이 몰렸고, 이번 합의를 졸속합의로 규정하며, 일본정부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와 ‘법적인 배상’을 촉구했다.

이에 에큐메니안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한국염 목사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정대협 내부의 목소리와 향후 대책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염 목사는 “이번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정부의 합의는 제2의 한일협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졸속 야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그동안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정부와 협력적 관계에 있었지만 이번 합의로 인해 정대협의 여러 활동은 정부의 박해를 받을 수 있다”며 “수요시위에 대한 정부의 압박도 시작될 것을 염두해 두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소녀상에 이전에 대한 문제는 역사의 증거에 대한 문제”라며 “일본군 위안부 비도 아닌 평화를 살징하는 소녀상에 대한 이전은 말이 안되는 것. 오히려 사과와 반성을 하려면 더 부각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소녀상 이전 문제에 대해 논의할 가치가 없음을 시사했다.

한 목사는 “정대협은 그동안 해왔던 일들을 계속해서 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합의로 인해 훼손된 할머니들의 존엄과 명예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도 받아낼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 이용수 할머니(88). ⓒ에큐메니안

한편 수요시위에 나선 이용수 할머니(88)는 “아직까지 아베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죄를 짓고 있다. 또한 우리 정부는 도와주기는커녕 두 번 세 번 죽이고 있다. 정부가 우리의 요구 조건을 잘 전달해야 하는 것 아닌가? 너무 억울하고 서럽다”며 울분을 토했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이렇게 함께해 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 하늘에 먼저 가신 여러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서도 끝까지 일본정부에 대한 사과와 법적 배상을 촉구할 것. 아직 88살인 내 나이가 젊다”며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이번 합의에 대해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총회장 최부옥 목사)는 성명문을 통해 “위안부 문제 법적 책임 배제된 합의는 국민에 대한 기만”이라며 △ 일 정부의 가해국 자인과 법적 책임 △ 박 정부의 굴욕적인 외교 중단과 위안부 할머니의 명예회복을 위한 외교 수행을 요구했다.

   
▲ 한 참가자가 소녀상 이전을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에큐메니안
   
▲ 참가자들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피켓을 들고 있다. ⓒ에큐메니안
   
▲ 한 참가자가 이번 위안부 합의에 대해 외교부를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에큐메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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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기자 / <에큐메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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