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을 넘어선 미라클 메이커가 되자"

뉴욕밀알선교단 함께 걸음 한마당 열어, 시각장애 재무분석사 신순규 씨 특별 강연

2016-04-19     경소영

[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 = 경소영 기자] 장애인의 날을 맞아 뉴욕밀알선교단(단장 김자송)이 ‘제8회 함께 걸음 한마당’ 행사를 지난 16일 퀸즈한인교회에서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장애인들과 가족들, 지역 인사 등 120여 명이 모였다.

함께 걸음 한마당은 신나는 율동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가 되어 온 몸으로 찬양하는 행사였다. 밀알 사랑의교실 학생들이 준비한 찬양과 율동으로 행사를 시작했다. 학생들과 참가자들은 함께 일어나 신나게 춤추고 찬양했다. 이어진 수화 찬양 시간은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어우러져 하나 된 찬양의 시간이었다. 밀알 선교단 수화 찬양팀은 '이 시간 너의 맘 속에' 찬양에 맞춰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수화로 고백했다. 

이날 행사는 세계 최초 시각장애인 재무분석사(CFA) 신순규 씨를 특별 강사로 초대했다. 그는 아홉 살 때 시력을 완전히 잃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학업에 매진하여 하버드대, 메사추세츠 공대(MIT)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재무분석사(CFA) 자격증을 땄다. 현재 월가에 있는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 사(Brown Brothers Harriman & Co) 애널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이렇듯 장애를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의 상징이 되었다. 하지만, 신순규 씨는 자신의 삶이 언론에서 부풀려진 것이 많다며, 세상에서 이룬 성공보다 인생의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순규 씨 강의를 요약한 것이다. 

특별 강연 중인 최초 시각장애인 재무분석사 신순규 씨

“하나님은 기적을 주시고 예수님은 그것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인터넷에 나온 저에 대한 기사를 보면 제가 봐도 ‘신순규 참 대단한 사람이네’ 라고 생각될 정도로 부풀려진 게 많아요. 그러나 저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니거든요. 사람들이 보기에 기적처럼 보이는 스펙을 만들었을 뿐이죠.

제 삶이 기적이 되도록 만들어 준 것은 저를 도와준 사람들입니다. 학교 다녔을 때부터 점자책을 만들어 주신 분, 책을 소리 내어 읽어 녹음해준 분 등 학업을 도와주신 분들이 많아요. 

하나님의 은혜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선물은 맞는데, 그 선물이 현실이 되려면 예수님이 보여주셨듯이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죠. 하나님의 기적을 만드는 사람은 ‘우리’입니다. 세상의 불공평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기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미라클 메이커’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여러분들을 만드실 때 그런 것을 다 만들어 놓으셨어요. 

저는 가끔 기차역 계단에서 운동하기 위해 계단을 뛰어 오르락내리락 해요. 그것이 위험해 보였는지 어떤 한 분이 갑자기 저를 붙잡으면서 도와주려고 하는 거예요. 남을 돕는 것은 본능이죠. ‘내 상황도 여의치 않는데 누가 누굴 돕나’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하나님은 본능적으로 남을 돕도록 우리를 만드셨어요. 세상에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고 도움 받는 사람이 있지만 그건 언제든 바뀔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명령인 ‘서로 사랑하라’를 실천합시다." 

장애인을 날 행사를 축하하고, 격려하기 위해 뉴욕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미주뉴욕대한민국총영사관 송강일 영사는 한인 장애인들이 겪는 차별이 줄어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영사는 “장애인도 똑같은 인격체인데 아직도 이 사회는 장애인들이 차별받는 상황이 종종 있는 것으로 안다. 공무원을 대표하여 책임을 통감하고 앞으로 함께 걸어 나갈 수 있도록 총영사관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뉴욕한인회 김민선 회장도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격려의 말을 전했다. 그는 “성공이란 꿈을 향해 달려가는 하루하루의 일상이 모인 것이다. 목표를 정하고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