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영락교회 사태, 극적 타협점 찾아

총회와 대책위, 임시당회장 파송과 공동의회 개최 유보키로

2016-05-22     양재영

총회의 임시당회장 파송과 범수습대책위원회의 교단탈퇴 등이 언급되면서 파국으로 치닫을 것 같았던 나성영락교회 사태가 극적인 타협점을 찾았다.

나성영락교회가 소속된 서노회(노회장 김경진 목사)는 21일(토) 오전 8시경 임원회 모임 장소에서 해외한인장로회(KPCA) 유영기 총회장과 대책위 소속 은퇴장로 2인이 참석한 가운데 나성영락교회 사태에 대한 회동을 가졌다.

총회장, 노회 임원들, 나성영락교회 은퇴장로들이 모인 회동에서 총회 측은 ‘임시당회장 파송과 행정소송 진행절차를 유보’하고, 나성영락교회 대책위는 ‘29일 예정된 공동의회를 하지 않는 것’으로 타협점을 찾았다.

이로써 당회와 대책위의 갈등과 총회의 행정지시 등으로 파국으로 치닫던 나성영락교회 사태는 일단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회동은 총회의 행정지시가 발표된 20일(금) 저녁 대책위 소속 모 은퇴장로와 유영기 총회장과의 통화를 통해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KPCA 사무총장인 장세일 목사는 이번 회동에서 총회, 노회, 그리고 나성영락교회가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장 목사는 “악화일로로 가는 현 교회 상황을 진정시키는 방안을 찾고, 더 발전적인 수습 방안을 찾도록 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라며, “총회는 나성영락교회가 사태를 자체적으로 해소할 수 있도록 약 한달간의 시간적인 여유를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원만한 해결을 위해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사태의 원만한 해결과 교회의 안정을 위해서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점이 많다는 게 일반적 견해이다.

우선 지난 4월 24일 김경진 목사 불신임과 관련한 문제로 마무리 짓지 못한 당회를 재개해 원만한 타협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당회원들은 당회장인 김경진 목사에게 마무리 짓지 못한 당회를 재개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아직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 사고당회의 재개와 교인들의 의견을 수렴한 원만한 타협점을 찾지 못한다면 나성영락교회 사태는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다.

또한, 교단헌법과 마찰을 일으킨 공동의회의 행정장정 개정에 대해 총회와의 원만한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

대책위는 교인 3백명 이상의 제청으로 지난 15일 임시공동의회를 열었으며, 교인들이 직접 당회를 견제할 수 있도록 행정장정을 개정했다. 하지만, KPCA 총회는 ‘당회의 결의' 없는 공동의회를 불법으로 규정, 임시당회장 파송 등을 명시한  행정지시를 내렸다.

나성영락교회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서는 총회헌법과 교회 내규 사이에 존재하는 마찰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당회나 대책위는 사태의 진행을 통해 균열이 간 교인들 간의 갈등과 알력을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지난 15일 열린 임시공동의회에서 나성영락교회 공동의회 역사상 가장 많은 1,000여명이 넘는 교인들이 참석했다는 점과, 이들 중 200여명의 교인들이 당회를 견제할 수 있는 행정장정 개정에 찬성하지 않았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비록 행정장정은 800명의 찬성으로 개정됐지만, 200명이라는 반대 교인들과의 조율없이는 원만한 교회 사태의 개선은 기대할 수 없다.    

교계는 나성영락교회 사태를 복잡한 마음과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과거 미주한인교계에서 발생한 수많은 대형교회들의 분규를 답습하지 않고 성숙한 해결책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