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들의 백인들을 위한 백인들에 의한 교회
‘미국 교회를 가다’ (1) 미국장로교 산마리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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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장로교단은 쇠퇴하고 있다. 한 때 주류 교단(Mainline Denomination)이라고 자신들을 지칭하던 수는 자꾸 줄어 이제 300만 교인을 남아 있는 정도이다. 예전의 영화를 기억하는 백인들은 어떻게 이 위기를 살아남으려 하고 있을까?
Once upon a time in America...
함께 예배를 참관했던 흑인 조셉 에디슨 장로는 "내가 어렸을 때는 예배당에 가면 흑인들은 예배당 뒤에 줄 쳐진 구역에서만 예배를 드릴 수 있었는데, 60년대 인권 운동이 일어나면서 그런 차별은 없어졌다. 오늘 이 교회에 와보니 보이지 않는 줄이 쳐져 있음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유색인종이 전무한 목회 팀
산마리노커뮤니티교회의 전통이란 것은 이민 문호가 개방되기 전의 백인 중심의 교회를 뜻하는지도 모르겠다. 교회의 담임 목사는 백인 남성이고 박사학위 소지자다. 협동 목사를 맡고 있는 백인 여성은 호스피스 병원에서 원목을 역임했으며 바로 옆 부자동네인 라카냐다커뮤니티교회에서 사역을 한 경험이 있다.(미국장로교단은 보조목사(Assistant Pastor)제도를 폐지했고 모두 Associate Pastor로 부르고 있다.) 산마리노커뮤니티교회는 압도적으로 노인층이 많은데 이런 서비스를 담당하는 것은 여성 목사의 몫이었다.
남가주의 인종적 다양성을 생각하면 산마리노커뮤니티교회같은 백인들만의 교회는 버티기 힘들 듯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거액의 유산을 교회 앞으로 남기는 교인들이 계속 존재하고, 백인들만의 교회를 지키기 위한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헌신이 이어지는 한 산마리노커뮤니티교회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존속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