슐러 목사, 파산 극복 위해 "십이(二)조 하라"
파산 위기 몰린 수정교회, 슐러 목사 나서 헌금 독려
‘파산 위기’에 직면한 Crystal Cathedral Ministries(이하 수정교회)를 살리기 위해 창립자인 로버트 슐러 원로목사까지 나섰다. 수정교회가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챕터11)을 한 지 일주일여 만이다. 지난 24일 주일예배에서 슐러 목사는 직접 강단에 올라 교인들에게 헌금을 권유하며 도움을 호소했다고 <The Orange County Register>가 보도했다.
“나는 당신의 도움이 더욱 필요하다. 만약 당신이 십일조를 내고 있다면, 십의 이조를 하는 사람이 되라. 만약 십일조를 하지 않는다면 십일조를 해라. 이 사역은 당신의 도움을 갈망하고 있다.”
슐러는 설교 중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면서 교인들을 설득하기도 했다. 청소년 때 토네이도에 의해 집과 옥수수 농장이 초토화된 이야기하면서 교인들을 독려했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힘든 시간이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하지만 강한 사람은 버틴다’고 말씀해 주셨다."
담임목사인 콜맨 목사 역시 아버지 로버트 슐러로부터 물려받은 ‘긍정적 사고’의 유산을 되새기면서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콜맨 목사는 토요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파산은 자신의 삶에서 가장 어려운 순간”이라고 고백했지만, “교회가 괜찮아질 것 같다”고 자신했다.
“솔직히 말하면 이번 파산은 나의 마음을 무너지게 만든다. 그러나 아버지(로버트 슐러 목사)가 모든 도전은 기회를 동반한다고 가르쳤다.… 우리는 긍정적이다. 하나님이 여기 우리와 함께 계심을 믿고, 우리는 그 하나님을 의지하고 있다. 결국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게 해결될 거라고 전심으로 믿는다.”
한편, 복음주의 신학자인 몰러 목사는 수정교회의 파산 사태를 단순한 “재정의 문제가 아니라 신학에 대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슐러 목사가 그동안 사람의 변화나 회심에 초점을 두고 목회를 한 것이 아니라, ‘긍정적 사고’라는 메시지를 통해 교인들을 호도해온 것에 주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