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OC교협회장 민경엽목사, 교인에게 피소

2019-06-06     양재영
나침반교회와

전 오렌지카운티 교회협의회(이하 OC 교협) 회장이자 나침반교회 담임인 민경엽 목사가 법정소송에 휘말렸다.

나침반교회 전 교인이자 집사였던 L씨는 지난 4월 교회 담임이었던 민경엽 목사에게 ‘명예훼손’, 민 목사와 교회에게 ‘회계와 배임’ 건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L씨는 ‘명예훼손’과 관련한 소장을 통해  2017년 2월부터 민 목사가 여러차례 욕설을 했으며, 거짓된 소문을 퍼트리는 등 명예를 훼손했다고 언급했다.

L씨는 “민 목사는 제가 교회를 분열시켜 새로운 교회를 세우려 했다는 등 거짓 소문을 퍼뜨렸으며, 세 명의 집사와 한 명의 부목사를 몰아냈다고 비난하는 등 명예를 심각히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회계와 배임’과 관련한 소장을 통해 민 목사와 나침반교회가 재정을 불투명하게 처리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L씨는 나침반교회 측에 2010년부터 2018년 사이에 낸 헌금내역을 요구했고, 교회측이 보낸 내역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예로 2012년 저희 부부가 드린 헌금은 $37,460였으나, 교회 내역에는 $19,708로 기록되어 있었다. 2010년 10월에서 12월에 드린 헌금 내역은 아예 빠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번 소송이 단지 목사와 교인간의 싸움이 아닌 교회 전체의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나침반교회 소식에 정통한 한 교회 관계자는 민 목사와 L씨 사이의 갈등이 교회 내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측 관계자는 “교회에 헌신했던 한 집사(L씨)가 명예장로로 은퇴하길 바랬으나, 이것이 좌절되는 과정에서 갈등이 시작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갈등은 민 목사가 먼저 사과를 했다면 쉽게 해결될 수 있었으나 그렇지 못했다. 이후 L씨에 대한 표적설교와 몇몇 무리수가 진행되면서 교인들까지 분열되는 사태로 번져갔다”고 전했다.

감정싸움이 교회 내분으로 번졌다

소장에서 언급된 재정문제에 대해서도 일부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재정과 관련해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며, 그 가운데 일부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다. 자세한 내용은 조사가 끝난 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민경엽 목사는 지난 5월 5일부터 당회의 권고로 3개월 안식월을 갖고 있다.

나침반교회 당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안식월이 L씨와의 소송으로부터 기인한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당회는 그동안 주장해왔던 L씨에 대한 사과와 진행중인 소송을 취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일을 순조롭게 하기위해 담임목사에게 안식월을 제안했다. 오는 8월에 복귀할 것이다”고 밝혔다.  

현재 나침반교회는 5월부터 손인식 목사(전 베델한인교회), 송정명 목사(전 미주평안교회) 등이 돌아가면서 설교를 전하고 있다. 

한편, 민경엽 목사와 소송을 대리하고 있는 변호사는 소송과 관련한 본지의 질의에 대해 아직까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