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바울 대표의 거짓 해명 납득할 수 없다"

미주 한인 목회자 110명 "미주 한인 교계 우롱하나"

2011-03-17     정이철·한선희

최근 미주 한인 교계에서 제기된 인터콥의 선교 방식과 최바울 대표의 신학적 문제점에 대해, 최바울 대표는 '한국 교회에 드리는 사과의 말씀'이라는 글을 국내외 언론사에 게재하며 공개 사과했다. 하지만 인터콥의 선교 방식과 최바울 대표의 신학적 문제점을 지적했던 미주 한인 목회자 110명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 대표가 "지속적으로 동문서답을 하고 있다"며 "미주 한인 교계를 철저하게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로 해석했다.

목회자 110인은 또 최 대표가 공개 사과문을 통해서는 "교계 경책에 진심으로 사과한다. 건강한 선교단체로 거듭 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적한 구체적인 문제점을 수정할 것을 거부했다고 봤다.  이들이 판단의 근거로 삼은 것은 공개 사과문이 아닌, 최 대표가 보내온 답변서다. 목회자 110인을 대표하는 정이철 목사는 최바울 대표에게 두 차례에 걸쳐 질의서를 보냈다. 질의서의 내용은 크게 세 가지다. △ 인터콥 비젼스쿨을 중단할 것, △ 백투예루살렘운동 등을 포기할 것, △ 신사도운동 사상 및 베뢰아 신학이 담긴 저서를 폐기할 것 등이다.

이에 최 대표가 답변서를 보내왔지만, 내용을 종합해볼 때 최 대표가 여전히 "비전스쿨을 강행할 뜻을 피력하고, 백투예루살렘 운동 등도 고치기를 회피"하는 등 목회자 110인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미주 한인 목회자 110명을 대표하는 정이철 목사 등이 경과보고 형식으로 작성한 글이다. (편집자 주)

다음은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하여 지난 1월 뉴욕 성명서 발표 이후 진행된 인터콥과 관련된 일들에 대한 경과보고다. 2월 16일 미주의 110명의 목회자 및 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총연합회(이하 세이총)가 선교단체 인터콥 최바울 대표에 대한 복음적 갱신을 바라는 공개 권면의 글을 발표했다.

그리고 2월 28일 뉴욕 프라미스교회 김남수 목사 등의 주선으로 비공식적인 첫 대화의 자리가 뉴욕에서 마련되었고, 그때 최바울 대표는 “요구한 모든 내용을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하고, 잘못되었다고 지적된 부분을 모두 고치겠다”는 약속했다. 이 사실은 당시 함께 배석하였던 분들이 모두 동일하게 증언하고 있고, 언론 매체들을 통해서도 확인된 바다. 하지만 그렇게 말했던 최바울 대표가 조금씩 다른 내용의 말과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부분에 관해 모두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음을 양해하여 주기를 바란다. 물론 필요하다면 모든 내용을 공개할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명확한 약속과 시행 조치들에 대한 일정을 확정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최바울 대표의 분명한 입장을 요구하는 서한을 언론과 최 대표의 개인 메일을 통하여 전달(3월 3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바울 대표는 문제를 제기하고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세이총과 미주의 110명의 목회자들에게 아무런 공식적 답변을 주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갑자기 최바울 대표가 국내외 언론에 “한국 교회에 드리는 사과의 말씀”이라는 글을 게재하였다. 이와 같은 인터콥의 최바울 대표의 태도와 매너는 결과적으로 미주 한인 교계를 철저하게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로 보이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동시에 일말의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성의 있는 답변을 기다리던 국내외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적지 않은 실망감을 안겨 주었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동문서답을 하고 있는 최바울 대표의 태도와 매너에 대하여 공분을 느끼면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포용하고자 하는 노력을 중단할 수는 없었다. 다시 ‘세이총’과 110명의 목회자들의 공개적인 질의와 요청에 대한 최바울 대표의 입장을 전달하여 주실 것을 요청하는 메일을 정중하게 보냈고,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최바울 대표께서 지체 없이 공식적인 답변을 최초로 보내왔다.

신문에 우리가 원본 그대로 공개할 수도 있으나, 이번 사안을 위해 섬기고 있는 몇몇 분들의 개인 메일로 보내왔다는 점과 메일 발신자가 공개해도 된다는 의사 표현이 아직 없기 때문에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여 전면 공개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차후 필요한 시점에 가서 공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음은 최바울 대표의 공식적인 회신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다.

위험성이 충분하게 드러난 비전스쿨에 대해서

비전스쿨을 지금 당장 중단하고 장래의 안정성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우리의 요청에 대해서는 두 사람의 중심적이지 않은 강사를 교체하는 등의 부분적으로 수용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최바울 대표는 당초 전면 수용 의사와는 다르게 “비전스쿨은 지역 교회 담임목사님의 지도 하에 교회 내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면중지할 경우 해당 지역 교회에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리라 봅니다. 뿐만 아니라 지역교회 목사님들의 리더십 하에 이루어지는 선교학교를 외부에서 하지 말라고 교회에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봅니다”라는 말로 본질을 회피했다.

비전스쿨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라면 최대표의 이 말이 얼마나 기만적인 말인지 다 알 것이다. 솔직히 비전스쿨은 그 교회의 목회자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도를 보낸 목회자가 비전스쿨의 강의 테입을 달라고 요청해도 규정을 핑계대면서 주지 않는 곳이 인터콥의 비전스쿨이다. 비전스쿨을 자신의 교회에서 오픈한 목회자나, 비전스쿨에 성도를 보낸 목회자들 에 이 말에 동의할 사람은 없다.

인터콥의 비전스쿨에 대해서 너무나도 혼란한 말들이 많은 이때에 최바울 대표가 우리의 권고를 따라서 성도들의 신앙의 안전을 위해 잠시 비전스쿨을 멈추겠다고 하면 과연 어떤 교회의 목회자가 안 된다고 반대하겠는가? 오히려 최바울 대표를 달리 보고 더욱 신뢰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런데 최바울 대표는 “만약 비전스쿨을 중단하려면 인터콥 선교사 650명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것으로 선교사들이 동의할 수 없는 사실상 불가능함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더욱 궁색한 논리를 펴면서 비전스쿨을 이 상황에서도 강행할 뜻을 피력했다.

백투예루살렘운동, 영적도해, 땅 밟기 운동, GHOP, 24시가 기도운동 등

백투예루살렘운동, 영적도해, 땅 밟기 운동, GHOP, 24시가 기도운동 등의 요소들이 인터콥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해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도 최바울 대표는 변명으로만 일관했다. 최 대표는 “백투예루살렘 사상에 대해서는 한국 교회 내에서도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한 주제입니다. 정말 문제가 있는 것인지는 있다면 신학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앞으로 전문 신학자 및 선교학자들의 충분한 연구가 있어야 할 주제입니다. 한 두 사람의 짧은 조사와 연구로 단정하기에는 아직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라고 했다.

백투예루살렘 운동을 처음 시작한 중국의 가정 교회가 신사도운동의 바로 전 단계의 형태의 교회였다고 신사도운동의 대부 피터 와그너가 밝히고 있다(C. Peter Wagner, Apostles Today, p.8.). 그리고 가정교회의 백투 예루살렘 사상을 최바울 대표에게 전달하여 준 인물로 알려진 중국의 쉬용쩌라는 분도 신사도운동 사상을 가지고 있고 관련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최바울 대표는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백투예루살렘이라는 구호는 처음부터 극단적인(왜곡된) 세대주의 종말관 - 신사도운동 사상에서 나온 것임이 명백하다. 그렇다면 이제라도 버려야 하는 것이 복음적인 사상을 가진 정직한 지도자의 자세일 것인데, “한국 교회 내에서도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한 주제”라면서 고치기를 회피하였다.

그리고 최바울 대표의 이러한 언급에 대한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는 총신신대원의 심창섭 교수의 “인터콥 사상도해 - 최바울 신학사상 중심으로”라는 글이 있다. 심창섭 교수는 “백투예루살렘에서 보여주는 최 바울 선교사의 신학 사상과 논지는 다른 저서들의 것과 동일하다. 그것은 세대주의적인 사상 체계이며 종말 의식이다. 그리고 개요에서 이미 지적한대로 이러한 악령에 대한 그의 사상은 역시 루이스 부쉬의 10/40창문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하였다.

“최바울 대표가 주관한다는 백투예루살렘 프로젝트는 자신이 창안한 것도 아니고 그의 세대주의적 종말 사상도 자신의 종말사상이 아닌, 루이스 부쉬와 토마스 왕의 선교전략과 종말사상에 기인한 것이다.” (총신신대원의 심창섭 교수의 “인터콥 사상도해 - 최바울 신학사상 중심으로” 중에서)

그리고 인터콥이 선교지에서 시행하는 땅 밟기 기도에 대해서도 최 대표는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

“영적도해와 땅 밟기 기도는 저희가 사용하는 것과 신사도운동가들이 사용하는 것 사이에 용어의 유사성이 있으나 신사도운동가들이 사용하는 것과 우리가 사용하는 개념은 크게 다릅니다.” (최바울 대표의 답변서 내용 중)

“저는 개인적으로 이 용어를 현장에 가서 기도한다는 개념으로 사용하였을 뿐입니다. 주술적이거나 부동산을 소유한다는 개념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네가 밟은 땅을 주리라는 성경의 말씀은 골방에서 기도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기도하는 것의 중요성과 더불어 모든 종족을 위해 기도하며 가서 복음을 증거하라는 개념으로 이해하고 가르쳐 왔습니다.” (최바울 대표의 답변서 내용 중)

이러한 해명을 우리는 납득할 수가 없다. 어느 신사도 운동가가 땅 밟기 기도를 할 때에 당장 그 땅이나 건물을 소유하게 될 것이라고 믿겠는가? 그들이 땅을 밟고 기도하는 중심 취지는 그 땅에서 오래 전부터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우리 묵은 사탄의 권세를 깨뜨리는 것이다. 그것을 상상하면서 그 땅의 영적인 실체를 상상하면서 기도하는 행동이 바로 땅 밟기 기도이다.

그리고 최바울 대표는 인터콥의 24시간 기도 운동이 IHOP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단순한 기도 장려 운동이라고 일관적으로 변명했다.

“24시간 기도는 한국의 대부분의 교회에서 24시간 체인기도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는 용어입니다. 또한 24시간 기도는 성도들이 함께 헌신하여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전심으로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라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그렇게 부단히 기도할 수 있다면 장려되어야 할 것으로 봅니다” (최바울 대표의 답변서 내용 중)

그러나 이도 도저히 받을 수 없는 거짓말일 뿐이다. 그간 인터콥이 추진한 24시간 기도운동은 그 신학적 원리가 복음적인 교회에서는 수용될 수 없는 마이크 비클과 IHOP의 다윗의 장막의 영으로 하는 24시간 기도(harp & bowl 중보 예배)였다.

우리가 비전스쿨의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일단 멈추기를 요구한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었다. 우리의 이러한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인터콥의 방향성에 대한 최바울 대표의 개혁과 쇄신의 의지가 미약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터콥의 다수의 선교사들과 자신이 바른 복음으로부터의 빗가나고 있음을 직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전히 인터콥 최바울 대표의 전향적인 태도와 핵심 사항에 대한 정확하고 분명한 의견 표명에 대하여 우리는 환영한다. 그리고 조만간 형제를 사랑하는 주님의 마음으로 인터콥과 최바울 대표에 대한 우리의 최종적인 입장을 발표할 것이다.

2011년 3월 17일

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총연합회 대표 한선희 목사, 110인 대표 정이철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