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월스트리트 희년 세대의 일원이 되는 법

셰인 클레어본, '우리가 바로 정의의 강을 이루는 한 방울'

2011-11-18     셰인 클레어본

약 10년 전에 우리는 월스트리트 증권거래소 앞에서 만 불을 기부하는 잔치를 벌였다. 예전에 이 돈은 증권에 투자됐고, 곧 처분되어 증권거래소 입구에서 쏟아부은 수천 장의 잔돈과 동전으로 바꿔졌다. 우리는 뉴욕 근방의 홈리스 친구들을 이 증권거래소 입구에서 벌인 잔치에 초대했다.

그날의 거래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우리는 양뿔 나팔을 불며 희년의 비전을 선포했고 하늘에서 돈이 떨어졌다. 아래의 영상에서 그 때의 광경을 조금이나마 경험할 수 있다.

고대 희년은 불평등의 패턴에 대한 하나님의 대안이었다. 그것은 소유가 재분배되고 빚이 탕감되며 노예들이 자유를 얻는 등 불의에 대한 체계적인 차단책이었다. 그것은 소수가 자기 마음대로 사는 동안 민중들이 가난 속에 살지 않도록 하는 하나님의 방법이었다.

월스트리트가 희년으로부터 배울 뭔가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희년은 월스트리트의 패턴에 대한 하나님의 대안이었다.

월스트리트 점령 운동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월스트리트에 비판적인 우리들은 어떤 책임감을 가지게 됐다. 우리는 우리가 저항하는 것에 의해 정의되는 게 아니라 반드시 우리가 지향하는 것에 의해 (사람들에게) 알려져야 한다.

결국, "시위(protest)"라는 용어는 본래 "공적 선언"을 뜻했다. 이것은 어떤 것에 관한 막연한 저항이 아니라 새롭고 더 나은 것에 대한 선언이었다. "시위"는 "증언(testify)"와 동일한 어원을 갖는다.

이제 선언하고 증언(protest-ify)할 시간이다.

간디는 잘못된 것에 대한 최선의 비판은 그보다 더 나은 실천이라고 주장하면서 "건설적인 프로그램"의 필요성에 대해 말했다. 그래서 간디의 운동은 자신들의 옷을 직접 만들고 소금을 얻기 위해 바다로 행진하는 데서 시작했다. 그들은 오래된 사회의 구조 안에서 새로운 사회를 짓고 있었다.

나는 점령 운동이 순조로운 출발을 했고, 이 운동이 비폭력적이고 겸손한 상태를 유지한다면 계속해서 변화를 위한 촉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점령 운동의 친구들이 모든 해결책을 가지고 있지 않을 수 있지만, 올바른 질문들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잘못 돌아가고 있는 것들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이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첫 걸음이다.

계속해서 부를 사유화시키고 빚을 보조하는 세상은 뭔가 잘못됐다. CEO가 평균 시간당 1,500불을 벌 동안 노동자는 평균 시간당 7불을 버는 세상에 '아니오'라고 말하는 세대가 여기 있다. (이 세대의) 세상은 1%가 세상의 36%의 부를 사용하는 패턴에 "아니오"라고 말한다.

우리는 이보다 더 잘 할 수 있다. 그리고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에게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는 월스트리트에 관한 대안을 만들 필요가 있다.

나는 이번 주 월스트리트 점령 운동에서 나온 구체적인 건설적 프로그램들 중의 하나인 "당신의 돈을 움직이는 날"에 관해 들었을 때 신이 났다.

11월 5일, 전 세계의 친구들은 더 나은 세상에 투자하기 위해 월스트리트와 그 은행들에서 그들의 돈을 처분할 것이다. (미국에서 대형 은행들의 수수료 인상 등에 항의하는 '은행 계좌 전환의 날'(Bank Transfer Day)가 11월 5일에 있었다, 기자 주)

이데올로기 하나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데올로기가 책임감을 요구했던 노예제도 폐지 운동에 그 참뜻이 있다. 한 노예 폐지론자는 "훌륭한 노예주가 되는 유일한 방법은 노예주가 되길 거부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진정으로 노예제도에 대항하는 방법은 당신의 차에 있는 설탕마저 마시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했다. 왜냐하면 설탕은 노예 노동에서 생산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11월 5일, 내 아내와 나는 "당신의 돈을 움직이는 날" 축제에 참여하고 우리 돈을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서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비영리 신용 금고로 옮길 것이다.

이것은 계속해서 빈민층에서 부유층으로 자금이 옮겨가는 악랄한 경제 순환에서 벗어나는 작은 걸음이다.

이것은 "내 눈의 들보를 빼라"는 예수의 명령을 마음에 담으려는 노력이다.
이것은 "세상에서 당신이 보고자 하는 변화가 되라"는 간디의 외침을 향한 움직임이다.
이것은 오늘보다는 덜 위선적인 내가 되기 위한 아주 작은 발걸음이다.

비록 2,000불을 옮기는 것이 뱅크오브아메리카를 무너뜨릴 순 없겠지만, 우리가 바로 뉴욕의 거리와 세계의 1,000개의 도시들을 통해 흐르는 정의의 강줄기를 만드는 한 방울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작은 것들도 거대한 변화를 위한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예전에는 흔치 않았던 현상이 빠르고 극적으로 흔해지는 사건을 말하는 사회학적 용어, 기자 주)가 될 수 있다. 몽고메리의 버스에 있던 로사 팍스가 자신의 자리를 양보하지 않겠다고 결정했을 때, 그녀는 바로 세계를 변화시킨 소중한 "아니오"를 외쳤다. 그리고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다. (1955년 로사 팍스라는 흑인 여성은 버스에서 백인 승객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아 체포됐고 이 사건을 계기로 마틴 루터 킹 목사를 비롯한 흑인 운동가들이 버스 보이콧 운동을 펼쳤다, 기자 주)

대학들이 (대형 은행에 예금된) 그들의 기부금을 이전시키는 것을 당신들은 상상할 수 있는가?  만약 교단들이 대형 은행에 있는 퇴직 기금을 움직인다면?

탈(脫)월스트리트 희년 세대의 일원이 되는 것은 영광임에 틀림없다.

글·셰인 클레어본 / 번역·윤영석 기자

셰인 클레어본은 심플웨이의 창립 멤버이고 활동가이며 영성가다.

*This article originally appeared at www.redletterchristians.org and is being reprinted here by permission. (http://www.redletterchristians.org/moving-money-investing-in-a-new-world/)